스마트폰 운영체제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 중에서 자체적으로 단말기를 만들지 않는 곳이 어디일까요 ?
애플은 iOS로 아이폰을 만들고 있습니다. 구글은 넥서스 시리즈의 레퍼런스 폰을, 캐나다의 RIM사는 Blackberry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예외적으로 자신들의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상기 기업들 중 구글은 애플이나 RIM사와는 다른 입장에 있습니다.
애플이나 RIM사는 자신들의 OS를 이용하여 단말기를 주력으로 판매코자 하는 곳인데 반해, 구글의 경우 넥서스 시리즈 폰을 만들어 안드로이드 진영에 단말기 제조에 대한 Guideline을 제시코자 하는데 더 큰 목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구글의 자체 스마트폰은 삼성전자나 HTC 등의 안드로이드 단말기 제조업체 판매량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아 오히려 이들 업체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 자체적인 단말기 출시 계획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다른 업체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전략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런 전략이 과연 적정한 것일까요 ? 오늘은 이 이슈에 대해 살펴 보고자 합니다.
HTC의 윈도우즈 폰, Image source: microsoft.com
1. 뒤쳐진 윈도우즈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 부담 필요성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폰이 이미 시장에 나와 있지만 시장 점유율 등으로보면 무척 미미한 수준입니다. 노키아가 루미아 시리즈로 Windows 7 폰을 만들어 열심히 뛰고 있지만 힘에 부치는 양상입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진영이 삼성전자나 HTC, ZTE 등의 다양한 기업들로 구성되어 고가, 중가, 저가의 다양한 제품군을 만들어 내기에, 윈도우즈폰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단말기 제조업체의 확대가 필요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동안 축적했던 많은 유보자금을 동원하여 윈도우즈폰 제조에 뛰어들 필요가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에 대한 문외한이 아닙니다. 그동안 게임기인 XBOX 사업을 벌여 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드웨어 분야에의 기술 및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윈도우즈폰을 만들어 시장에 뿌려 윈도우즈 폰의 저변을 확대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즉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즈폰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투자 위험을 감수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2. 소비자나 제조업체에게 윈도우즈폰의 진화에 대한 Guideline 제시
스마트폰의 미래 진화 방향은 누가 제일 잘 알까요 ? 그건 스마트폰의 운영체제를 설계하고 만드는 업체일텐데요, 윈도우즈폰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따라서 윈도우즈8 등의 운영체제 개편을 하면서 자신들이 개선코자 하는 기능에 최적화된 단말기를 만들어 시장에 레퍼런스폰(Reference Phone)으로 제공한다면, 소비자는 새로운 운영체제에 대해 잘 알 수 있고, 제조업체들은 소프트웨어 최적화 외에 자신들이 강점을 갖는 하드웨어의 차별화 요소에 더 노력을 기울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레퍼런스폰의 장점일 것입니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즈폰의 미래 진화 방향에 대한 Guideline 제시를 위해 자체적인 레퍼런스폰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3. 윈도우즈폰의 파편화(Fragmentation) 방지 필요성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에서 최대의 약점은 파편화(Fragmentation)입니다. 운영체제를 적용하는 단말기의 화면 규격, 버튼 등이 각각 다르기에 다양한 변종 User Interface가 나타나고 이것이 앱 개발을 어렵게 하는 주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비록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과 달리 하드웨어 구성 등에 엄격한 통제를 하고 있어 이러한 파편화 효과의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Guideline을 제시해 주지 않는다면 혼란이 생겨 파편화 효과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는 차원에서라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적인 레퍼런스 폰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4. 단말기 운영 BM에 대한 이해로 현실적인 라이센스 비용 체계 운영
윈도우즈폰 제조업체들의 어려움중에 하나는 운영체제에 대한 높은 라이센스 비용이라고 합니다. 구글의 경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기에 라이센스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데, 마이크로소프트는 라이센스 비용을 제조업체들로부터 받습니다. 윈도우즈폰의 이러한 원가 상승 요소는 제조업체들에게 큰 부담이 됩니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단말기를 제조한다면 해당 원가 구조 및 제조업체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적정 수준의 라이센스 비용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합리적인 수준의 운영체제 라이센스 비용 수준 결정을 위해서라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적인 폰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이상과 같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체적인 윈도우즈 스마트폰의 제조 필요성에 대해 살펴 보았습니다. 뒤쳐진 윈도우즈폰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가 투자 부담을 지고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며, 윈도우즈 스마트폰에 대한 진화 방향 제시, 파편화 방지, 적정 수준의 라이센스 비용 체계 결정 등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역할을 더 강화해야만 합니다.
윈도우즈 스마트폰의 활성화, 뒷짐만 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모습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지 않을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즈 생태계의 주요 일원으로서 위험 부담과 과실을 함께 취하는 진정한 모습을 보일 때 소비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 및 윈도우즈 스마트폰에 애정과 응원을 보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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