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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하드웨어까지 넘보는 구글, 우려되는 행보

by SenseChef 2012. 11. 14.

구글이 Acer와 20만원대의 구글 크롬북을 출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혀 놀라움을 주고 있습니다. ZDnet Korea의 보도에 의하면 구글이 출시 할 새로운 크롬북은 11.6인치의 크기에 320GB의 하드 디스크, 3시간 반의 배터리 사용시간을 갖고 있어 평범한 소비자들이 웹 서핑이나 이메일 등의 Netbook 용도로 쓰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이 기사를 접하면서 드는 생각은 구글이 과연 소프트웨어 기업인가 하는 것입니다. 구글은 그동안 Tablet에서는 Nexus 7, 스마트폰에서는 Nexus 4, 크롬북에서는 Acer와의 C7 크롬북 등으로 하드웨어 기반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단말기의 가격 인하 흐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32GB의 Nexus 7은 249달러로 애플 아이패드 미니의 329달러에 비해 저렴합니다. 


따라서 하드웨어 분야로의 구글의 이러한 행보는 소프트웨어 분야의 영향력과 결합되어 IT 산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기에 같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구글의 적극적인 하드웨어 사업 추진이 과연 어떤 영향을 불러 올 수 있을까요 ?







                            구글 크롬북, Image source: zdnet.co.kr




1. 하드웨어 업체와의 경쟁 구도 형성으로 안드로이드 생태계 훼손 가능성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구글의 위치는 운영체제 개발사로서 하드웨어 업체와의 상생의 공존 관계였습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Upgrade하면 제조업체들은 이를 최상의 하드웨어와 결합시켜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Business model로서 서로 충돌하는 것이 없었기에 안드로이드 진영은 승승장구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애플을 누르고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글이 하드웨어 사업에 직접 진입하게 된다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바로 구글과 제조업체간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구글이 하드웨어 사업에서의 범위를 확대하면 할수록 제조업체들은 구글이 만드는 제품과도 경쟁해야 하니 긴장할 수 밖에 없고, 결국 구글과 제조업체간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가 깨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2. 구글은 자사 소프트웨어 사업 활성화를 위해 하드웨어의 저가화를 적극 추진할 가능성이 높음


    구글이 하드웨어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무엇일까요 ? 구글이 하드웨어를 많이 팔아 수익을 남기려는 것일까요 ?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Nexus 7 테블릿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구글이 하드웨어의 저가화를 적극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글의 행보는 구글이 하드웨어 사업을 소프트웨어 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수단으로 바라보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하드웨어를 원가 수준의 가격으로 많이 팔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구글 서비스 이용량이 증가된다면 구글로서는 최상의 Business model입니다. 자신들이 절대적인 독점력을 갖고 있는 소프트웨어, 서비스 분야가 활성화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전략적 방향성을 고려한다면 구글은 앞으로도 하드웨어의 저가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스마트폰에서 데스크탑까지의 일관된 소비자 라인업 구축으로 구글 지배력 확대 가능성


     구글이 운영체제 및 하드웨어를 통해 얻게 되는 이익 중의 하나는 고객의 경험(User Experience) 확보일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구글 서비스 이용에 최적화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나 테블릿, 구글 크롬북을 사용한다면 소비자들의 구글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며, 이를 통해 축적된  일관된 사용 경험은 다음번 하드웨어 구매 시 구글 플랫폼을 선택토록 유도할 가능성이 무척 높습니다. 

    

      따라서 구글이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것은 소비자들의 사용 경험과 친숙도 확보를 통해 구글의 지배력을 향상 시키려는 대규모 전략의 일환일 수도 있습니다.  



4.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리드하는 새로운 트렌드의 가능성, 하드웨어 업체의 돌파구 모색 필요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 IBM PC가 초기 데스크탑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 잡았을 때 사람들은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를 압도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소비자들이 데스크탑 PC 구매 시 소프트웨어보다는 하드웨어가 IBM 호환기종인지를 먼저 파악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흐름이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서비스) 업체인 아마존은 킨들파이어 테블릿를 통해 하드웨어 사업에 진출하여 자사 소프트웨어 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Windows 8 RT 기반의 Surface 테블릿을 출시 하였습니다. 구글 역시 하드웨어 사업에 뛰어 들었습니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하드웨어 진출은 하나의 흐름(Trend)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으며, 하드웨어 업체들은 이러한 위험 요소에 대한 돌파구를 모색해야만 합니다.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하드웨어 사업에 뛰어들어 단말기의 저가화, Low Margin 정책으로 하드웨어 사업의 수익성을 극도로 악화 시켜 하드웨어 사업은 존립 자체를 위협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과 같이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하드웨어 사업 추진이 주는 의미는 상당히 큽니다. 특히 제조업 기반이 강한 우리나라의 IT 산업은 이러한 추세가 계속 된다면 IT 산업에서의 주도권을 잃고 수익성이 급속도로 나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해법이 가능할까요 ? 결국 하드웨어 업체들 역시 소프트웨어 사업의 역량을 강화해야만 합니다. 하드웨어에 비해 소프트웨어 중요도가 높아지는 것이니, 제조업체들 역시 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입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


변화의 흐름에 뒤처져 사라져가는 1위 기업들의 사례가 떠 오르면서, 국내 제조업체들의 발빠른 변신을 생각해 봅니다. 하드웨어를 잘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이 기업들이 역량의 20% 정도를 소프트웨어 분야에 투입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국내에서도 소프트웨어 분야의 글로벌 강자가 나타나기를 기대하면서 글을 맺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