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있는 한 대형 마트의 이름이 "The Made In America"입니다. "미국산 제품"라는 흔치 않은 문장을 상호로 쓰는 곳이니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텐데요, 요즘 이 마트의 매출이 쑥쑥 증가하고 있어 더욱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여기가 어디이길래 이렇게 관심을 받고 있을까요 ?
최근 미국인들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가장 미국적인 제품들조차 온통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으니 이에 대한 반발일 수도 있겠습니다. "뉴욕을 사랑해"(I Love NY)라는 티셔츠도, 자유의 여신상 기념품도 대부분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남미 지역에서 만든 것이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입니다.
소비자들의 미국산 제품 요구에 부응하여 아마존(Amazon.com)이 나섰습니다. 100% 미국산 제품만을 판매 하려고 준비 중인데요, 아마존의 요구 조건에 부합되는 유일한 곳이 바로 미국에서 생산되는 제품만을 판매하는 "The Made In America"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마존이 이렇게 납품업체를 찾아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아마존의 마켓 플레이스로서의 영향력에 따라 일반적으로 업체들이 아마존에 입점을 요청하는데, 이 경우에는 아마존이 먼저 "The Made In America"에 납품을 요청한 것이지요. 이러한 사실은 그만큼 이 마트의 존재가 매우 특별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순수한 미국산 제품을 이젠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는 미국이 처한 냉엄한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요 ?
미국의 모습이 조만간 우리도 겪을 수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상은 아닐까요 ?
Image source: themadeinamericasotre.com
1. 싼 임금을 찾아 외국으로 탈출하는 제조업 공동화는 한국도 예외가 아닐 것임
예전에는 미국에 생산 공장이 많았는데 이제는 찾기가 힘듭니다. IT 분야의 강자인 애플도 대부분의 부품을 미국 이외의 나라에서 수급하여 중국에 있는 공장에서 조립합니다. HP의 컴퓨터 공장도 중국에 있습니다. 너도 나도 미국이 아닌 해외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지요 !
이러한 현상의 근본 원인은 제품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외국의 저렴한 노동력을 찾아 나서는 것입니다.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의 생리상 이러한 흐름을 막을 수 없을 것이며, 한국도 예외가 아닐 것입니다. 벌써 국내 제조업체 중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긴 곳이 상당수이며, 국내에 들어왔던 해외업체도 한국의 공장을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지로 이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조업이 사라지는 제조업 공동화는 대한민국도 겪을 수 밖에 없는 우리의 미래 모습일 것입니다.
2.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는 제조업의 부재는 결국 실업률 증가로 이어질 것임
제조업이 국가에, 국민들의 일상 생활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일자리일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제품 생산에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기에 특정 지역에 공장이 들어서면 해당 지역의 실업률이 감소합니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9% 수준인데 조만간 10%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실업률 10%라 함은 10명 중 1명은 실업자라는 얘기입니다. 그만큼 미국의 실업률 수준은 높습니다. 한국의 경우 3%대의 실업률로 OECD 국가 중에서 낮은 편입니다. 그러나 제조업이 사라져가는 한국도 이러한 흐름이 멈춰지지 않는다면 결국 실업률이 10%대로 상승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3. 국산 제품을 사는 것 자체가 애국 활동일 수도 있는 미래의 모습
순수 미국산 제품만을 파는 "The Made In America"를 방문하는 미국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거기를 방문하는 걸까요 ?ABC 뉴스의 동영상을 보면 애국심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순수한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미국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고, 국가에 대한 사랑, 애국 활동이라고 여기는 것이지요(관련 동영상을 보시려면 여기를 누르세요).
동영상 뉴스에 보면, 마트가 교외 지역에 위치하여 버스로 소비자들을 실어 나르는데, 구매 후 돌아가는 버스에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소비자들이 함께 노래를 부릅니다. My Home, Sweet home이 바탕에 깔려 있는 애국심이 들어 있는 미국의 노래입니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한국산 제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나중에는 한국산 제품을 구매하는 것 자체가 애국 활동인 것으로 인식 될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
4. 비싼 임금, 기업의 이익, 사회 환원 간의 미묘한 방정식에 대한 해법 필요
제조업 공동화는 누구의 문제일까요 ? 싼 것만 바라는 소비자일수도,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업일 수도, 정책으로 이를 풀지 못하는 정부의 문제일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사례로 보면 애플은 아이폰을 팔아 막대한 이익을 남기고 있습니다. 제품을 잘 디자인 한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중국의 싼 노동력을 이용한 원가 절감도 중요한 요인일것입니다. 그런데 애플이 아이폰 조립 공장을 미국에 옯겨 올 수 있을까요 ? 1달에 1백만원 수준의 임금을 받고 일하려는 근로자들을 미국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까요 ? 불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애플이 창출하는 막대한 이익의 일부를 뗴어 미국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임금을 보조하는데 사용하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치열하게 원가 경쟁을 벌이는 기업들에게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지속적인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이상과 같이 제조업이 사려져가는 미국의 현실에 대해 살펴 보았습니다. 싼 임금을 찾아 외국으로 탈출하는 제조업 공동화는 한국도 예외가 아닐 것이며, 이는 실업률 증가로 이어질 것입니다. 한국 제품을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애국 활동으로 인식될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외국에 나갔던 공장들을 한국으로 복귀 시킨다고 해결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소비 수준의 향상, 복지 혜택에 대한 높은 기대, 근로 조건 개선, 급여 상승 !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가 원하는 모습들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것이 부메랑이 되어 결국 일자리가 줄어드는 사회가 될 수 있다는 것 또한 예측 가능한 미래입니다.
그러나 이런 암담한 미래가 대한민국에 도래 되도록 그냥 있지는 않겠지요 ? 대한민국은 스마트(Smart)한 국민들로 구성된 강하고 현명한 유기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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