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의 제왕, 구글을 상대로 5년전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던 곳이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Bing이나 Yahoo가 아닙니다. DuckDuckGo라는 곳인데요, 구글의 텃새에 밀려 이제는 사업 중단을 고려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요 ? 구글이 불공정한 행위를 했던 걸까요 ?
DuckDuckGo는 MIT를 졸업한 Gabriel Weinburg가 5년전에 만들었습니다. 내세우고 있는 차별화 포인트는 검색엔진 구성 시 개인정보(Personal Information)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DuckDuckGo의 메인 화면 모습
로이터 뉴스에 나온 DuckDuckGo 관련 보도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구글 검색엔진의 경쟁자로 자처했던 DuckDuckGo가 구글의 영향력 행사로 사업을 접으려고 하고 있음. 파이어폭스(FireFox) 브라우저는 한번에(One click) DuckDuckGo를 기본 검색엔진으로 설정 할 수 있는데 반해 구글에서 만든 크롬 브라우저로는 여러번 클릭해야만 검색엔진을 변경 할 수 있음. 또한 구글의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제에서도 DuckDuckGo가 불이익을 당하고 있음.
그러나 구글은 소비자가 브라우저에서 쉽게 검색엔진을 변경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DuckDuckGo는 Yahoo 등의 다른 검색엔진과 동일한 조건으로 선택권을 받고 있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 함.
DuckDuckGo의 URL인 http://duckduckgo.com이 너무 길어 duck.com을 갖고 있는 O2 Technologies의 인수를 추진했었는데 거부 당했음. 그런데 이후 구글이 이를 인수했고, 현재 duck.com을 방문하면 구글 검색 사이트로 이동되어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음".
상기 보도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 상대가 될 것 같지 않은 거대 기업 구글에 대한 DuckDuckGo의 도전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1. 검색엔진은 검색 기능에서의 경쟁력으로 차별화 해야 함. DuckDuckGo는 강렬한 흡인 요소 부족
로이터뉴스의 상기 보도가 있기 전까지 DuckDuckGo.com이 존재하는지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구글과 유사하게 단순한 화면에 검색어 입력창만 입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메인 화면에서 검색어를 넣어 검색해 보았지만 구글에 비해 더 나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합니다. 적어도 DuckDuckGo를 처음 접하는 필자에게는 검색엔진으로서의 뭔가 차별화된 요소들을 전해 주지 못했습니다.
구글이 Yahoo로부터 검색엔진 제왕 자리를 넘볼 때가 생각이 납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구글, 그러나 구글 검색엔진에 들어가서 검색해 보면 찾을 수 없었던 자료가 나오고, 또 내가 찾고 싶었던 자료가 제일 상단에 나왔습니다. 이렇듯 구글의 차별화된 요소는 점차 소비자에게 전달되어 이용이 증가되었지요 !
구글의 초기 시장 개척시절처럼 DuckDuckGo가 구글 대비 뚜렷한 차별화 포인트로 소비자에게 다가와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2. 검색엔진 변경 방법만 용이하면 DuckDuckGo가 구글을 누르고 1위가 될 수 있을까 ?
검색엔진 시장에는 DuckDuckGo외에도 Bing이나 Yahoo 등 쟁쟁한 상대들이 꽤 있습니다. 막강한 자본력과 경험, 전산 자원으로 무장하고 있는 곳들인데요, 소비자들이 이들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또한 웹 브라우저에서 검색엔진을 어떻게 변경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구글을 메인 검색엔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구글이 다른 곳 대비 최상의 검색 결과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웹 브라우저에서의 검색엔진 변경 용이성이 개선된다고 하여 그들의 상황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검색엔진 변경 용이성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호소할 수 있는 차별화가 아닐까요 ?
3. IT 산업의 선순환, 구글의 발전적 경쟁을 위해서는 DuckDuckGo를 경쟁자로 잘 수용해야만 함
누구나 자신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사람에게 관대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것이 신생기업일지라도 나중에 큰 화근이 될 수 있다면 적극 대응하여 이를 무력화 시키려는 것이 기본 심리일 것입니다. 따라서 DuckDuckGo가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Duck.com을 확보하려 했는데, 이를 구글이 사서 무력화 한 것도 일견 이해가 갑니다. 또한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도 지능적으로 경쟁자의 도전에 대비한 방어전략을 세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구글은 IT산업을 이끄는 맏형으로서 IT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구글 자신이 계속해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자신들이 거센 도전에 계속적으로 직면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못에 미꾸라지를 잡아먹는 메기를 넣어 놓으면 미꾸라지가 이를 피하기 위해 오히려 더 건강하고 활동적인 것처럼 구글도 그럴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시장에 구글에 맞설 상대가 아무도 없다면 구글도 결국 관료주의화와 구태의연함에 더 이상의 혁신이 없어 스스로 자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쟁자가 모두 사라진 세상 ! 좋기도 하지만 싫기도 한 상황입니다. 거기에는 변화, 혁신의 시계는 멈출 것입니다. 또한 한 곳으로의 지나친 집중은 필연적으로 흐름의 중단을 유발하고 물이 썩게 만듭니다.
현재의 검색엔진 시장은 이러한 우려를 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DuckDuckGo와 같은 도전자들이 계속 나와주어야 하는데 구글의 벽이 너무 커 실패한다면 아무도 나서지 않을 지 모릅니다. 이건 구글이나 소비자 모두에게 좋지 않은 상황일 것입니다.
따라서 구글이 아직은 미미한 신생기업 DuckDuckGo를 자신들의 변화를 촉발시킬 경쟁자로서 받아 들이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최소한 구글과 유효한 경쟁을 가질 기회를 주는 것이 오히려 구글에게 더 큰 힘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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