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미국에서 자체적인 통신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속도가 광랜보다 무려 10배나 빠른 기가비트(1Gbps)입니다. 그런데 구글은 왜 통신망을 가지려는걸까요 ? 구글이 기가 인터넷 경쟁을 촉발시켜, 전 세계가 기가 인터넷 서비스로 전환될까요 ? IT 산업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구글의 행보이기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나 허핑턴포스트에 보도된 구글 통신망 서비스에 대한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The Google Fiber Space, source: http://fiber.google.com
"미국 Kansas City에서 구글 화이버(Google Fiber)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제공 중.
(저렴한 이용 요금) 월 이용 요금은 기가 인터넷만 이용시 월 70달러(약 7만 7천원), TV까지 동시 이용 시 120달러(약 13만 2천원) 임. 현지에서 Cable TV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Time Warner의 경우 50Mbps 속도 보장 시 월 85달러이므로 구글 화이버의 인터넷 요금은 속도에 비해 저렴한 수준임.
(고속 대용량 기반 서비스) 서비스 개통 시 댁내에 광 모뎀 역할을 하는 Fiber Jack, 홈 서버 기능을 하는 2 테라 용량의 Storage Box, TV Set-Top-Box를 설치 함. 이러한 장비 구성으로 한번에 TV 프로그램 8개 동시 녹화 가능. 또한 Nexus 7을 리모콘으로 활용 가능 함
(서비스 품질 개선) 구글 화이버 서비스 개통 시 기사들이 설치 일정을 잘 준수하고, 구글 화이버의 속도까지 획기적으로 높으니 구글 화이버의 인기가 높다고 함. 이에 자극받아 현지 CATV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인 Time Warner가 이제는 집집마다 방문하여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함"
이상의 보도 내용을 보면, 구글의 기가 인터넷 서비스가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요금이 저렴한데 속도도 빠르고, TV 프로그램도 녹화해 주며, 콧대 높던 현지의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를 변화 시켰으니 이러한 반응은 당연할 것입니다.
그런데 구글이 왜 통신망 서비스를 시작 했을까요 ? 그리고 현재의 저렴한 요금 구조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요 ? 구글의 통신망 서비스 관련 이슈들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1. 구글이 가입자들로부터 충분한 Click을 유발 시킬 수 있다면 저렴한 요금 구조는 지속될 수 있을 것임
구글이 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직접 운영할 때 가장 중점을 둘 분야는 자사 서비스 이용의 활성화일 것입니다. 통신사업자들의 속도 및 트래픽 용량 제한에 따라 마음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었던 제약을 벗어나, 구글은 고화질의 유튜브 동영상 서비스나 클라우드, 화일 서비스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소비자들의 구글 서비스 이용량이 늘어나고 이를 통해 구글의 광고 클릭이 증가된다면 구글의 매출은 증가될 것입니다.
기존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은 광고 기반 매출이 없기에 월 이용요금을 통해 투자를 회수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용 요금이 비쌀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구글은 광고라는 매출 보완재가 있기에 저렴한 요금 구조를 가질 수 있는 것이지요 !
따라서 구글이 현재의 저렴한 기가 인터넷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운영 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구글 서비스에서의 광고 클릭 증가율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2. 구글은 초고속 인터넷 이용자의 세부적인 행태 분석을 위해 통신망 사업을 시범적으로 운영할 수도 있음
구글은 소비자를 속속들이 알고 싶어합니다. 이미 상당부분 많이 파악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부족할 것입니다. 구글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콘텐츠 사업에서의 밸류 체인(Value Chain)은 Contents-Platform-Network-Terminal입니다. 이중에서 구글이 유일하게 갖고 있지 않은 것이 Network(통신망)입니다. 따라서 구글은 자신들의 Value chain 완성을 위해서라도 Network 보유에 대한 의지가 강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구글의 Network 보유는 어떤 의미일까요 ? 그건 구글이 소비자의 모든 이용 행태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모든 트래픽이 통신망을 통해 소통되니 중간에 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구글은 소비자의 이용 행태를 자세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구글의 서비스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며, 구글은 축적된 대규모의 Big Data를 통해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검색어, 키워드를 통한 다음 행동의 예측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
3. 구글이 기가 인터넷 서비스의 커버리지 확대 및 유행을 촉발 시키기는 어려울 것임
구글이 미국 중부의 Kansas City에서 제공하고 있는 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을까요 ? 아마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통신망 구축이 막대한 초기 투자비를 수반하는 것이기에 자금력이 풍부한 구글로서도 전국 규모의 사업 확대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수익성이 높거나 이용자 커버율이 높은 곳으로의 선택적 진입은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따라서 구글의 전국적 서비스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며, 구글이 미국 전역 또는 세계 각지로의 기가 인터넷 도입이라는 유행을 촉발 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상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구글의 저렴한 요금 구조는 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의 구글 서비스 클릭율이 비약적으로 증가될 때 지속될 수 있을 것이며, 구글은 통신망 서비스 운영 자체보다는 소비자에 대한 데이터 분석에 더 관심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통신망 서비스의 초기 투자비 부담을 고려한다면 구글이 전국으로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기가 인터넷 서비스 얘기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광랜 서비스를 통해 오래도록 투자비를 회수하고 싶은 통신사업자들이 조만간에 저렴한 요금으로 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구글처럼 네이버나 다음이 특정 지역에서 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입니다. 통신사업자와 포털 간의 경쟁 구도가 기가 인터넷이라는 설비 기반 경쟁을 촉발시켜 국내의 기가 인터넷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도래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포털들도 구글처럼 국내의 다양한 이슈들에 직접 자본을 투입하여 참여할 날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글을 맺습니다.
감사합니다.
'IT 동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마존 스마트폰진입 경계 필요 이유 (0) | 2012.11.30 |
---|---|
이용자 무시, 거꾸로 가는 페이스북 (0) | 2012.11.29 |
경쟁 필요한 구글,지나친 신생기업견제 (0) | 2012.11.26 |
자신에게 깜짝 선물보내는 방법 한가지 (0) | 2012.11.25 |
Win8 기업환경에서의 돌파구 가능성 (0) | 2012.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