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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애플 성공DNA 다른데 이식하면 성공할까?

by SenseChef 2012. 12. 5.

구글 안드로이드, LinkedIn, Flipboard ! 실리콘밸리에서 잘 나가는 기업들입니다. 그런데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떤 것일까요 ? 공통점은 이들 기업의 핵심 인력이 바로 애플 출신 직원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애플의 성공 DNA라는 것이 있을까요 ?  애플 직원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성공 DNA가 있다면 이것들이 다른 기업에 이식되어 성공을 이끌 수 있는 걸까요 ?  궁금합니다. 

 

 

 


              구글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전직 애플 직원, Andy Rubin, source: android-apk.com

 

 

The Daily Beast에 애플 출신 직원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먼저 소개 드립니다(출처


애플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던 Andy Rubin은 구글로 옮긴 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개발하여 성공 시켰습니다. 애플에서 UI를 담당했던 Reid Hoffman은 LinkedIn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던 Evan Doll은 Flipboard를 설립하여 성공 시켰습니다.


이들이 꼽는 애플의 성공 DNA는 애플의 기업 문화에 내재되어 있는 실용성과 완벽주의간의 균형입니다. 또한 한가지 목표를 향한 애플 임직원들의 선택과 집중입니다. 애플에서는 목표가 Top-Down으로 정해지면 임직원들이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한 마음 한뜻으로 뭉칩니다.

 

이러한 실용성과 완벽주의, 목표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오늘의 애플을 만들었습니다.

 

 

애플 기업문화의 핵심은 실용성과 완벽주의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실용성은 지금 설계하거나 만들려고 하는 제품이 곧바로 고객에게 전달 될 거라는 생각으로 제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평가단을 통한 품질이나 기능에 대한 피드백, 오류 발생 시 리콜(Recall) 할 기회가 없이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완벽주의입니다.

 

 

 

                                          완벽주의, Source: cmhc.utexas.edu

 

 

 

 

 

                                           실용주의, 마지막 기회, Source: ikea.com

 

 

 

그런데 실용성과 완벽주의는 양립되기 어려운 개념입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다보면 제품 개발에 지나치게 시간이 많이 걸려 급변하는 현대 세상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애플에서는 실용성과 완벽주의간의 균형(Balancing)을 중시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개념은 들을 때는 쉽게 이해가 가나 실제로 현실에서 실행에 옮기기는 어렵습니다. 애플 직원들의 마음속에는 이미 두 개념이 적절하게 버무려져 있다고하니 애플은 좋은 기업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애플 기업 문화는 Top-Down 의사 결정구조입니다.

 

 

 

 

CEO나 임원 또는 위원회가 어떤 목표를 결정하면 애플 임직원 모두가 그 목표를 향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구조입니다. 물론 의견 수렴이나 결정 과정에는 수많은 토론과 논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배가 목적지가 결정되면 대양을 항해 시 모든 선원들이 어떤 난관을 뚫고라도 거기에 도달코자 노력하는 모습과 유사할 것입니다.

 

그런데 애플의 이러한 기업 문화는 IT 업계의 쌍두마차인 구글과 매우 상이한 형태입니다. 구글은 애플과 달리 직원들 각자가 창의적인 혁신 활동을 하는 구조입니다.

 

구글 직원들은 1주일에 하루씩은 자신이 하고 싶은 자유로운 주제로 각자의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초기 단계에서의 아이디어로 시작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일정 수준에서 다른 직원들의 피드백을 받습니다. 좋은 평가를 얻으면 이후에는 실제 서비스 개발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출처).  

 

따라서 구글에는 회사 내에 조그마한 회사들이 존재하는, 직원들 각자가 기업가 마인드를 갖고 있는 분화된 조직문화입니다. 따라서 내부에는 항상 창조적이 아이디어들이 넘쳐날 것입니다.

 

그런데 애플에서는 이러한 기업문화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많은 아이디어가 회사 내에 존재한다면 이를 검토 하고 진행하는데 자원이 많이 투입되어 결국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거라는 판단입니다. 따라서 애플의 기업 문화는 선택과 집중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아이디어 중 괜찮은 것이라고 경영진이 판단하면 전 임직원이 이의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애플 기업 문화에 있는 성공을 이끄는 DNA는 실용성과 완벽주의의 균형 유지, Top-Down 의사 결정 구조, 목표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애플 출신 직원들이 다른 기업으로 옮겨 큰 실패를 맛 본 사례도 있습니다.

 

애플에서 앱스토어로 큰 성공을 이끈 Ron Johnson은 미국의 대형 백화점인 JCPenney의 CEO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애플에서의 성공 경험을 백화점에 접목 시키기 위해 1백년 이상된 JCPenney에 신생기업과 같은 시도들을 했습니다. 할인 제도를 축소하고 타겟 고객층을 높게 설정해서 결과적으로 JCPenney를 이용했던 고객들을 월마트 등의 경쟁사에 빼앗겼습니다.

 

이러한 정책 실패로 Ron Johnson 취임 이후 JCPenney의 주가는 40%나 폭락했고, 이 사례는 유통업계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애플의 성공 DNA 및 직원들의 성공과 실패 사례로부터 어떤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을까요 ?

 

1. 애플의 성공 DNA는 비전을 갖고 있는 확실한 리더가 있는 기업에 적합한 모델

 

    애플의 기업문화는 Top-Down 방식입니다. 따라서 경영진의 시대 흐름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비전 제시가 중요합니다. 애플의 CEO였던 스티브 잡스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자신의 비전과 흐름에 대한 통찰을 아이팟,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으로 연결시켜 잇따라 성공의 축포를 쏘아 올렸습니다.

 

     그러나 CEO가 비전이 없거나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 애플의 성공 DNA는 최악의 결과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위에서 사례로 들었던 JCPenney처럼 CEO가 시장이나 사업을 잘못 판단하여 기업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끈다면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결과를 불러 올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애플의 성공 DNA는 기업 내에 확실한 비전을 갖고 있는 리더가 존재할 때 유효할 것입니다. 

 

 

2. 기존 기업보다는 새롭게 시작하는 신생 기업(Startup)에 적합 

 

     애플 직원들은 새롭게 시작하는 신생기업으로 이직 후 성공을 거두는 반면 기존 기업에서는 실패를 맛보고 있습니다. 신생기업의 경우 사업 초기 제품의 실용성이나 완벽함을 추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악한 기술력과 자금 조건 등으로 불완전하더라도 제품을 출시코자하는데, 낮은 품질 제품으로 시장에서 인정 받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애플 출신 직원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내재되어 있을 애플의 실용성과 완벽함간의 균형적 마인드로 신생기업에서 제품을 설계하고 생산해 시장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을 것입니다.

 

     기존에 이미 운영되고 있는 기업이라면 상황이 다를 것입니다. 이미 고착화 되어 있는 기업문화와 시장에 대한 인식이 있는데 이를 한번에 뜯어 고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애플의 성공 DNA는 새롭게 시작하는 신생 기업에 적용할 때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3. 한국적 정서와 유사하기에 한국 기업문화에 쉽게 접목 가능할 것 

 

     한국 기업에서의 의사 결정 구조는 Top-Down식의 상명하달식 구조가 많습니다. 콘텐츠 업계나 미디어 업계 등의 예외적인 경우도 존재하겠지만 목표가 설정된 후 일치 단결하여 앞으로 전진하는 모습은 익숙한 문화일 것입니다.

 

     그러나 실용성과 완벽함간의 균형은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한국 문화에 깊숙히 내재되어 있는 "빨리 빨리" 문화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신속하게 처리하다보면 완벽함이나 실용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애플의 성공 DNA 중 실용성과 완벽함이 한국 기업 문화에 접목된다면 한국 기업의 성공을 이끄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상과 같이 애플의 성공 DNA 및 이의 이식 가능성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애플의 성공 DNA는 실용성과 완벽함간의 균형하에 Top-Down 방식으로의 일사분란한 목표 수행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성공 DNA는 기업 내에 확실한 리더가 존재하거나, 신생 기업에 접목 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Top-Down식 의사 결정 구조를 갖고 있는 한국기업들은 지나치게 성급함을 견제하기 위해 애플의 실용성과 완벽함간의 균형이라는 기업 문화를 받아 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애플의 성공 DNA !  어찌 보면 당연하고 쉬워 보입니다. 또한 기업만의 고유한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인해 접목을 위해서는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충분히 시도해 볼만한 성공 DNA를 갖고 있는 기업문화입니다.

 

앞으로 많은 기업들이 애플의 성공 DNA를 도입 하거나 변형 및 재 창조하여 큰 성공을 이루기를 기대 하면서 글을 맺습니다.


감사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