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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아이폰이 면접당락결정? 정말중요한건 뭘까?

by SenseChef 2012. 12. 6.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는 속담이 있다.

옛 속담이다.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전체를 보지 않더라도 일부만으로 누군가를 평가할 수 있다는 말이다. 누군가를 만날 때 최초 1분 사이에 그 사람에 대한 평가가 끝난다고 한다. 서로 주고 받는 눈길, 말을 통해 서로가 상대방을 평가하는 것이다. 


아이폰 보유 여부로 구직자의 역량을 판단할 수 있다 ?

중국의 한 학생이 취업을 위해 구직 인터뷰에 나갔는데 단지 아이폰을 갖고 있다는 이유만로 퇴짜를 맞았다는 기사가 있다.







ZDnet에 보도된 기사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출처).


Gao라는 남학생이 Job Interview에 나갔다가 면접관으로부터 아이폰을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인터뷰에서 떨어졌다. 면접관은 학생이 비싼 아이폰을 갖고 있었기에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리고 좋은 환경에서 자랐기에 스트레스가 많은 회사 업무를 감당해 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여 이 학생을 불합격 시켰다. 회사는 힘든 일을 묵묵히 참고 수행해 줄 직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아이폰을 갖고 있는 사람은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났다 ?

중국에는 인구만큼이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산다. 부자는 한국의 부자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자이고, 가난한 사람은 속된 말로 찢어지게 가난하다고 한다. 이런 사회에서 부유층을 나누는 지표 중의 하나가 아이폰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모든 부자가 아이폰을 갖고 있지 않을 것이며, 젊은 층은 부유하지 않더라도 아이폰을 갖고 있기에 아이폰 보유만으로 부유층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아이폰, Source: apple.com




비싼 아이폰을 살 능력이 없는 학생이 아이폰 갖고 있으니 부모에게 의존하는 나약한 학생일까 ?

이런 명제에 대해 그렇다고 단정하는 것 역시 일반화의 오류일 것이다. 학창 시절에 정말 열심히, 가난한 학부모 밑에서 공부 했을 학생에게 부모가 무리해서 아이폰을 사 줬을 수 있다. 취업을 앞둔 자녀가 사회에 나가면서 가난한 모습을 보이지 않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 역시 성립한다. 부자 부모를 둔 학생들은 부모의 도움으로 풍족하게 생활하며, 아이폰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이들은 부모에게 의지하는 나약한 인격체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이 아이폰 보유 여부만으로 누군가를 판단 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감정적이요, 정확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보도된 내용의 학생은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 ? 면접관은 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 보도되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Behind story)는 없을까 ?


만약 다음의 가정 상황들이 존재한다면 구직자와 면접관을 어떻게 평가할까 ?

 


구직자들의 역량이 너무 비슷해 면접관은 다른 지표로 이들을 평가해야만 했다.

학생들이 구직을 하는 경우 면접관이 이들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는 몇 개 안된다. 경력자라면 전 직장에서의 근무 경험, 배경, 평판 조회 등이 활용 될 수 있다. 그러나 이제 갓 졸업하는 학생들이라면 학교 성적과 영어 점수, 전공 등이 전부일 것이다.


그런데 구직자들의 이러한 수치적 평가 점수가 너무 비숫 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면접관은 분명히 다른 지표를 써야만 할 것이다. 면접관이 고뇌 끝에 아이폰 보유 여부로 구직자의 업무 스트레스 강도에 대한 내성을 주관적으로 판단했다면 조금은 수긍이 가는 상황이 된다.

 



                                                     Source: telegraph.co.uk



문제가 된 학생이 인터뷰 대기 중에 큰 소리로 전화 통화했거나, 인터뷰 중간에 전화도 받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면 아이폰 보유가 합격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이 경우라면 스마트폰의 종류에 상관없이 결격 사유에 해당될 것이다. 아직 사리 분별을 못하는 구직자는 자신의 행동이 뭐가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면서 자신이 단지 아이폰을 갖고 있었다는 이유로 인터뷰에서 떨어졌다고 불평 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폰이었어도 이 구직자는 똑같이 떨어졌을 것이다. 면접관이 단순히 아이폰이 아닌 스마트폰 이용을 통해 나타나는 구직자의 행동 및 장단점을 주관적으로 평가했다면 이는 유효한 판단이다. 




                                         Source: bizarrocomic.blogspot.com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기사 보도 내용을 피상적으로 이해하면 면접관이 아이폰 보유 여부로 구직자를 불합리하게 떨어뜨린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기사에 나타나지 않은 가정 상황이 더해진다면 구직자와 면접관에 대한 평가가 무척 달라진다. 비판적 시간으로의 접근이 필요한 방증이다.


그렇다면 우리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면접은 실제로 어떻게 진행될까 ? 아이폰 보유 여부와 같은 사소한 것들이 영향을 줄까 ?


면접관으로서의 경험상 분명히 외적인 요소들이 주관적으로 평가에 반영된다. 

구직자들이 스펙 쌓기에 치중하여 다들 영어 점수도 좋고, 인터뷰에서 말도 잘한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회사 생활을 잘 할지, 조직 생활에 순응할지 어떻게 판단할까 ? 인터뷰 상황에서의 대화하는 모습, 화법, 다른 동료 구직자들과의 협력하는 모습 등이 주관적으로 판단된다. 스마트폰을 끄고 들어 왔는지, 전화나 문자, 카톡 메시지가 왔을 때 대처하는 모습 등이 종합적으로 면접관의 눈에 들어온다.  

 




                                                  Source: eagnews.org



구직자들은 사소한 것에도 자신이 평가 됨을 인지하고 준비해야만 한다. 떨어진 뒤 불평은 단순히 변명이다.

면접관의 최종 점수 부여는 분명히 주관이 반영된다. 엑셀에 여러 가지 지표를 넣어 계산하여 종합 점수를 주는 것이 아니다. 머릿속에 입력되는 객관적인 수치와 주관적인 평가들이 버무려져 종합 점수를 준다. 


회사에서 굳이 왜 인터뷰라는 것을 할까 ? 만약 객관적인 수치만으로 구직자를 평가할 수 있다면 인터뷰라는 과정은 불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여러 가지 요소들을 결부시켜 구직자를 종합적으로 평가코자 회사 근무 경력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면접관으로 나가서 구직자의 됨됨이를 주관적으로 판단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인터뷰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스펙 외에도 자신의 외적인 모습을 가꿔야만 한다. 그런데 이건 예쁘게 멋있게 꾸미라는 것이 아니다. 인터뷰 과정에서 자신의 살아 왔던 모습, 행동, 사고 방식이 순간 순간 전달된다. 따라서 단지 인터뷰 순간에 잘 보이기 위해 하는 가식적인 행동은 부자연스럽고 면접관의 눈에 들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평소에 건전한 사고 방식과 교양, 행동 양식을 함양하는 것이 구직 성공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