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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마이크로소프트 아직도 옛 영광에 취해있나?

by SenseChef 2012. 12. 12.

최근 터치 방식의 Windows 8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칭찬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더 높다. 그런데 Windows 8 생태계 내부에서조차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정말 문제가 있는걸까 ? Windows 8은 앞으로 경쟁의 거친 파도를 헤치고 살아 남을 수 있을까 ? 궁금해진다.   

배가 빠른 속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함께 힘을 모아야만 하는 것은 불변의 진리

배를 타고 누가 빨리 도착하는지를 겨루는 조정경기 ! 무엇이 성공의 열쇠일까 ? 노를 젓는 행동 자체는 지극히 단순하여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배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 모든 사람들이 노젓는 시간을 정확히 맞출 때 힘이 모아져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어느 한 사람이라도 행동이 늦어지면 배의 좌우에 전해지는 힘이 미세하게 틀어져 배는 옆으로 비켜 나가 속도가 줄어들 것이다. 배가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Source: yesu.kimc.net


마이크로소프트 Windows 8 생태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앱 규모 확대

Windows 8을 출시한 마이크로소프트에게 가장 중요한 당면 과제는 무엇일까 ?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이나 안드로이드 생태계 대비 앱 숫자가 너무 부족하다. Wikipedia에 따르면(출처) 구글 안드로이드는 70만개, Apple은 70만개의 앱을 갖고 있는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겨우 13만개의 앱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앱은 숫자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아무리 숫자가 많더라도 인기있는 앱은 몇 십개로 모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세상의 많은 소비자들이 각자 다양성을 갖고 있기에 Retail 관점에서 앱의 갯수가 많을수록 좋다. 그리고 소비자들을 끌어 들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Source: gadgetdiver.com



앱 확대 주역인 앱 개발사들이 마이크로소프트에게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Windows 8의 앱 스토어를 풍성하게 채우기 위해서는 앱 개발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만 한다. 만약 애플이나 안드로이드의 인기 앱들이 Windows 8 RT용으로 변환되어 제공된다면, 소비자들은 Windows 8 RT를 적극 구매 할 것이다. 단말기의 활용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Escapistmagazine의 보도 내용에 의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앱 개발사들이 Windows 8용 앱 개발에 대해 의욕을 잃었다고 한다. 어떤 내용인지 보도 내용을 살펴 보자(출처).


Rubicon사는 애플 iOS에서 Great Big War Game을 개발하여 큰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Rubicon사는 이 게임을 자신들의 비용으로 Windows 8 RT용으로 변환하여 마이크로소프트의 앱 스토어에 공개했다. 그런데 2천만원이나 들여 포팅한 이 게임이 출시 첫주에 겨우 9만원밖에 매출을 올리지 못했다.



Rubicon의 Great Big war game, source: the-appshack.com


Rubicon사는 문제의 원인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앱 홍보 지원 부족이라고 한다. 애플이나 안드로이드 진영은 앱 프로모션에 적극적인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전혀 움직임이 없다고 한다. 


Super Meat Boy라는 게임을 만드는 Team Meat사도 동일한 문제를 제기한다(출처).



위 기사 내용을 요약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WIndows 8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으며, 앱 개발사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문제이다.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



마이크로소프트 아직도 제왕 ? 아니다. 그들은 과거의 영광을 잊고 백의종군해야만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타가 공인하는 데스크탑 PC 운영체제의 절대 제왕이다. DR-DOS 등 여러 업체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성을 뛰어 넘기 위해 도전했다가 모두 좌절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과거의 일이다. 이제는 PC 시대가 아닌 모바일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는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아직도 IT 업계의 황제라고 생각하는 걸까? 아마도 그럴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빈약한 Windows 8 모바일 앱 스토어를 채워 줄 앱 개발사들을 그렇게 홀대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마이크로소프트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 영광에 대한 잊음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스스로 모바일 후발 주자로서의 배고픔과 도전 정신이 없다면 Windows 8 생태계의 활성화는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앱 스토어 확대를 위해 앱 개발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앱 스토어를 풍성하게 채워 줄 수 있는 곳은 앱 개발사뿐이다. 그런데 WIndows 8 RT용 앱을 개발하는 개발사들은 무슨 고민이 있을까 ? 그건 Windows 8 사용자 규모에 대한 고민일 것이다. 이용자 수가 많지 않다면 앱의 판매가 적어 향후 충분한 수익을 올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Source: redmondpie.com


 

이런 경우 앱 개발사들이 적극적으로 앱 개발에 나서도록 하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나서야만 한다. 적극적으로 새로이 출시되는 앱을 이용자들에게 알리고, 영세한 앱 개발사에게는 개발비까지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 규모의 경제가 갖춰질 때까지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신들의 비용으로 앱 개발사들의 손실을 보전해 주거나 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진정 원하는 것만을 얻을 수 있다.

Rubicon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앱 지원 부족 문제를 자신들의 블로그를 통해 이슈화 했다. 그런데 현재는 해당 글이 삭제된 상태이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 마이크로소프트가 관련 글의 삭제를 요구하지 않았을까 ?


블로그에는 원래 글 대신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신들의 앱 지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기로 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그런데 진정성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대기업들은 통상 이런 종류의 이슈 글이 나오면 우선 덮으려고만 한다. 그리고 약자의 입장에 있을 Rubicon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진정으로 앱 지원 문제 해결 노력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갑의 입장에서 앱 개발사를 눌러 이슈를 수면 아래로 내려 놓은 것인지 확실치 않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진정한 문제 해결의 의지가 있는 것일까 ?

 

 

Source: thehungrymind.nl


 

이상과 같이 Windows 8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 갈길 바쁜 마이크로소프트 왕국 내부의 분란에 대해 소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직도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절대적인 갑의 위치만 고수하고 있는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헝그리(Hungry) 정신으로 진정성을 갖고  앱 개발사를 지원해야만 한다.


결론적으로 Windows 8 App. store 및 생태계의 활성화는 불가능하지도, 어렵지도 않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과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Windows 8의 생태계가 하루라도 빨리 활성화 되어 애플, 구글 안드로이드와 함께 발전적인 경쟁을 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