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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구글의 끝없는 가입자 욕심, 그 끝은 어디일까?

by SenseChef 2012. 12. 10.

구글은 이미 인터넷 세계의 절대 강자이다. 막강한 시장 점유율로 IT 업계를 이끌고 있는데, 이들은 제3세계의 소비자들까지 미래의 가입자로 포섭코자 벌써 행동에 나섰다. 그것이 무엇일까 ?  경계해야 할까 아니면 도와줘야 할까?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습관이 고착화 되면 나중에 바꾸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아이가 어렸을 때 지나치게 편식 하거나 놀려고만 한다든지 담배를 피운다면 부모들은 회초리까지 들면서 아이를 엄하게 혼낸다. 왜 그럴까? 어렸을 때 습관이 성인이 되어서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습관은 한번 우리의 인생에 들어오면 쉽게 빠져 나가지 않는, 우리의 인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담배는 끊기 힘든 습관, Source: www.self-improvement-program-club.com

 

 


새로운 것의 홍수 속에서 익숙함은 우리의 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

 

3년 이상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신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벤처 업체에서 출시한 새로운 방식의 최신 스마트폰이 있다면 두개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할까? 새로운 것을 쉽게 받아 들이는 신세대가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익숙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익숙함이 생소함보다 우리에게 더 큰 편리함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상 생활에서 저절로 익혀지는 습관과 익숙함은 사람들의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 구글이 이러한 습관과 익숙함을 무기로 소비자들을 그들의 서비스에 Lock-in 시키려고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구글이 얼마전에 출시한 Free Zone 서비스를 통해서다.

 

먼저 구글의 Free Zone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자(출처: 구글 홈페이지). 


Google Free zone, source: www.google.com.ph/



필리핀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살고 있는 소비자들은 구글 계정만 갖고 있으면 무료로 데이터 요금 걱정없이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단, 서비스는 구글 검색, 구글 Gmail, Google+로 국한된다. 이 서비스를 Google Free Zone 서비스라고 하며, 주요 Target은 이제 막 인터넷을 사용 하려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최초 인터넷 생활을 구글 서비스를 통해 시작한다. 구글 홈페이지에서 검색하고 구글 메일로 편지를 보내니 이들은 구글 서비스 이용이 습관처럼 굳어지고 구글은 익숙한 존재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구글은 왜 돈을 들여가면서 이런 무료 서비스를 제공할까 ? 현명한 당신은 벌써 눈치 챘을 것이다. 의미에 대해 같이 생각해 보자. 

 

구글 계정으로 인터넷을 시작하니 이들은 앞으로 계속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다.

구글 계정을 갖고 있다는 것은 구글의 Gmail 계정을 갖고 있다는 것과 일치한다. 이들은 조만간 Gmail을 이용하여 누군가와 메일을 주고 받을 것이다. 그 대상도 점차 확대 될 것이다. 결국 이메일 주소가 아는 사람들에게 널리 퍼지게 되면 좋든 싫든 그 사람은 구글 Gmail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밖에 없다. 구글 서비스에 대한 Lock-in 효과이다. 바로 구글이 기대하는 소비자들의 구글 서비스에 대한 예속이다.

 

 

Source: mashable.com

 

구글 Free Zone 서비스는 계속 확산되어 수억명의 예비 사용자들을 커버할 것으로 예상된다.
 Free Zone Service는 현재 필리핀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만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점차 아프리카 등의 신흥 시장쪽으로 확대되어 갈 것이다. 검색을 통해 많은 이익을 남기고 있는 구글은 Free Zone 서비스를 운영 할 여유 자금이 충분할 것이다. 구글이 자신들의 미래 광고 수익을 담보해 줄 수 있는 수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데 여기에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안드로이드 무료 제공과 스마트폰 확산도 결국 구글 서비스에 대한 Lock-in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구글은 왜 많은 돈과 인력을 들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개발할까 ? 그리고 무료로 공개할까 ?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의 대부분은 구글 계정을 이용한다. 안드로이드 앱 스토어가 구글 계정으로만 연동 되어 있기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구글 계정을 가질 수 밖에 없다.

 

 

 

Source: maketecheasier.com

 

그런데 공교롭게도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ZTE 등에 의해 저가 스마트폰으로 만들어져 아프리카 등의 제3세계에 많이 보급되고 있다. 즉 구글 Free Zone에서 간단하게 인터넷을 이용하던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인터넷에 입문할 때 구글 서비스에 최적화된 저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상황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구글이 제 3세계의 예비 인터넷 이용자들을 초기단계에서는 Free Zone 서비스로, 활성화 단계에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Lock-in 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구글이 Free Zone 서비스를 제공하는 목적에 대해 알아 보았다. 구글은 인터넷을 이용하기 시작 하려는 제3 세계의 미래 이용자들에게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여 이용 습관과 익숙함을 무기로 그들을 구글 서비스에 Lock-in 시키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 2단계 활성화 단계에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놀라운 전략이다.


인터넷 시장을 평정하고 이제는 미래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 구글의 광폭 행보가 존경스러움을 벗어나 두렵기까지 하다. 구글의 이러한 전략이 성공 한다면 구글의 인터넷 왕국은 앞으로도 무한히 확장되고 이를 넘어설 수 있는 곳이 아무데도 없을 수 있다.

 

어떻게 해야할까?  하드웨어에 집중되어 있는 한국의 IT 경쟁력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해법은 분명하다. 구글의 거시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전략에 맞설 수 있는 방법은 소프트웨어적인 경쟁력까지 갖추는 것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다음, 넥슨 등의 IT 전문 기업들이 각자 갖고 있는 역량을 결집하여 지금부터라도 Global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정부나 민간 기업 중 한곳에서 구심점이 되어 추진한다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구글의 전략에 맞설 수 있는 국내 기업들의 현명한 판단과 신속한 대응을 기대하면서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