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의 존속과 발전은 규율과 통제, 조화에서 나온다. 안드로이드는 생태계일까? 아니면 모임일뿐일까?
어떤 조직이든 공통된 법과 규칙, 제도가 없다면 내부에 수많은 다툼이 생겨 조직의 지속적인 생존이 어렵다. 대한민국에 법도, 규정도 없고 검찰, 경찰, 감사원,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공권력 기관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거리는 범죄자들로 넘쳐나고, 사람들은 끝도 없이 싸우고만 있을 것이다. 말리는 사람도, 잘못 되었다고 꾸짖을 곳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안드로이드를 들여다보자 !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는 공통된 기준과 가치관, 이를 강제하는 공권력이 존재하는 걸까 ? 아무리 살펴봐도 아무런 규율 체계가 보이지 않는다. 안드로이드는 생태계인가 ? 아니면 단순한 사교 모임에 불과한 걸까 ? 궁금해진다.
규율의 필요성, Source: cyart.blogspot.com
안드로이드 앱 스토어는 바이러스, 유해소프트웨어도 아무런 통제없이 올라 올 수 있다.
구글의 앱 스토어를 보자. 앱을 올리기 위한 일정한 규칙들이 있지만 큰 강제성을 띄고 있지 않다. 설령 어떤 앱이 구글에 의해 마켓 등록이 거부되더라도 Black Market을 통해 올릴 수 있다. 심지어 앱 프로그램을 이메일로 받아 직접 설치할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핵심 축인 앱이 매우 약한 통제를 받고 있는 것이다.
TrustGo라는 곳에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안드로이드의 유해 앱이 2012년 연간 580%나 증가 되었다고 한다(출처). 아래 그래프를 참조 하기 바란다.
유해 앱 580% 증가, 출처: blog.trustgo.com
앱이 바이러스여도, 정보를 훔쳐가는 코드가 들어 있어도, 선정적인 앱이어도 안드로이드에는 올라 올 수 있다. 다만 안드로이드 이용자가 알아서 판단해야만 하는 혼란스러운 생태계의 모습이다.
안드로이드 OS를 만든 구글 ! 창조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나 ?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구글이 만들어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사람에 비유한다면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어머니이다.인간 세상에서 어머니는 자녀가 성장하고 발전할 때까지 교육 시키고, 규율과 통제를 한다. 그렇다면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어머니로서 책임있는 행동을 하고 있는걸까 ? 구글의 역할이 보이지 않는다. 방임처럼 보인다.
단말기를 만드는 제조업체 ? 부분적 역할 수행하나 주체는 아니다.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을 만드는 삼성전자 ! 자신들이 만든 단말기에 특화된 운영체제 업데이트와 보안 유지 활동을 한다. 그러나 이건 안드로이드 생태계 전체에 대한 것이 아닌 자신들이 만든 단말기에 국한된 행동이다. 설령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생태계 제 1위의 제조업체로서 안드로이드 전체에 대한 어떤 규율을 시도한들 다른 제조업체들이 이를 따를까 ?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제조업체들은 각자 자신들에게 필요한 최소 범위의 안드로이드 규율 역할만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과 애플의 특허 소송, 구글은 팔짱만 끼고 있다. 주인이 아니라는 강력한 표시이다.
애플과 삼성 간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대한 특허 소송이 진행되던 초기 ! 많은 사람들은 구글의 적극적인 참여와 문제 해결 노력을 기대했다. 그러나 구글은 끝까지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 특허 소송은 온전히 삼성전자와 애플의 일이 되었다. 물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이용 원칙에 보면, 사용에 따른 모든 법률적 책임은 제조업체에게 있다고 명시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안드로이드를 만든 창조자로서 구글은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했어야 한다. 그렇지 않았기에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주인이 아니라고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애플 iOS, 애플에 의한 독재 수준의 강력한 통제로 생태계의 건전성, 조화성이 발현되다.
애플 iOS는 매우 강한 통제 구조를 갖고 있다. 애플의 앱 스토어에 앱을 등록 하려면 애플의 까다로운 심사 기준을 통과 해야만 한다. User Interface, 디자인적인 아름다움, 다른 앱들과의 조화성까지도 본다고 한다. 따라서 이용자들은 애플의 앱 스토어에서 어떤 앱이라도 안심하고 다운 받을 수 있다. 애플이 iOS 생태계에서 강력한 공권력으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정자의 중요성, Source: lesliewong.us
안드로이드 ! 진정 최고의 OS가 되기 위해서는 구글의 공권력 행사가 필요하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스마트폰 대중화의 주역이 되었다. 애플 iOS를 제치고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런 구심점이 존재하지 않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쓰고 있자니 왠지 꺼림직한 생각이 든다. 파편화에 따른 업데이트 지연, 불법/유해 소프트웨어의 법람, 해킹 가능성 등으로 소비자들은 안드로이드에 무한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
이런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 해법은 한가지일 듯하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창조자로서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구심점, 공권력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해야만 한다. 무소불위의 통제 권력을 사용하라는 것이 아니다.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적절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앱 스토어를 통제하고 불법 마켓을 차단하며, 단말기에 의한 지나친 파편화를 막아야 한다.
새로운 해를 맞이하여 구글의 적극적인 행보를 기대한다. 안드로이드 생태계 발전을 위해 구글이 나섰다는 반가운 소식을 필자만 듣고 싶은 것은 아닐 것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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