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이트 접속 했더니 갑자기 인터넷 광고가 모두 사라졌다 !
프랑스 시민들이 실제로 경험한 일이다.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통신 사업자가 모든 인터넷 광고 사이트를 차단 했기 때문이다. 별 것 아닌 일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IT 업계에 매우 큰 의미를 던져준다. 인터넷에서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는 포털, 신문, 방송국 등의 생존을 위협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통신망 사업자와 광고 사업 ! 별로 관련이 없을 듯한 이 두가지가 어찌하여 부딪치고 있는 걸까?
ISP의 광고 차단, Source: tweaktown.com
트래픽 증가로 통신망을 늘려야만 하는 통신 사업자의 고민 !
이번에 광고 사이트를 차단한 곳은 프랑스 제 2의 인터넷 통신 사업자인 Free사다(출처). 약 52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매년 증가되는 통신망 투자비 때문에 고민이라고 한다.
구글의 YouTube는 Free사의 통신망 폭증을 유발하는 주요한 서비스이다.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에 특성상 통신망의 Bandwidth를 최대로 끌어 쓴다. 따라서 Free사가 아무리 통신망을 늘려도 YouTube 때문에 통신망이 폭증되어 인터넷이 금방 느려진다고 한다. 끊임없이 통신망 투자를 해야만 하는 통신사업자들의 고민이 있다.
통신망에도 수요가 몰리면 혼잡이 발생한다, Source: amaghana.com
광고로 돈 버는 인터넷 서비스업체에 통신망 투자비 분담 요청했다가 거절 당하다.
통신망 투자 때문에 돈을 계속 써야만 하는 Free사는 고객들로부터 이를 받아 낼 방법이 없다. 인터넷 서비스 요금을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글 등의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에게 통신망 투자비의 분담을 요청했다. 그들이 인터넷을 통해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으니 돈을 분담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Free사의 요구를 거절했다.
“돈 쓰는 사람 따로, 돈 버는 사람 따로”라는 인식에 따른 충돌
이번 사안의 핵심 이슈는 비용의 지불 주체와 수익 주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구글이 인터넷 광고로 막대한 돈을 벌고 있는데, 구글은 Free사의 통신망 투자비에 대해 아무런 분담을 하고 있지 않다. 그러니 Free사는 구글 등과의 투자비 공유 협상을 위해 이들의 광고를 아예 차단해 버린 것이다. 구글이 인터넷 이용자에게 광고를 할 수 없다면 구글 역시 매출감소라는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공유지의 비극 !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면 황폐화 된다는 이론 !
경제학의 이론 중에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말이 있다. 아래에 있는 사례처럼 모두가 공동으로 이용하는 걸 아무도 관리하지 않는다면 결국 황페해져 쓸 수 없게 된다. 나중에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게 된다. 공유물은 공동의 책임과 부담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교훈을 전해준다.
그런데 우물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소독도 하고, 우물 안에 끼어 있는 이끼도 제거해 줘야 한다. 또한 흙탕물이 넘어오는 걸 막기 위해 콘크리트로 방호벽도 만들어줘야만 한다.
그런데 이 우물이 만들어지고 나서 동네 사람들 그 어느 누구도 이를 관리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우물의 수질이 급격히 나빠져 먹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우물 자체도 한 여름 장마 비에 밀려든 흙으로 메워져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래서 이제 동네 사람들은 4Km나 떨어져 있는 먼 곳의 우물을 이용해야만 한다.
힘들게 우물까지 가다보니 예전에 있던 우물이 생각나고 아쉬움이 몰려온다. 같이 잘 관리할 걸 하는 후회다.
다시 우물이 생긴다면 서로 나누어서 관리할 것이라 마을 사람들은 다짐한다.
광고가 없다면 포털이나 구글의 무료 서비스는 불가능하다. 무엇이 최선일까?
다음이나 구글 등의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은 이메일, 검색, 카페, 블로그 등의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이런 무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은 그들이 광고를 통해 벌어 들이는 돈이다. 따라서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광고로 돈을 벌 수 없게 된다면 수많은 무료 서비스들은 없어지고 유료 서비스만 존재할 것이다. 자유로운 인터넷 광고가 우리에게 주는 편익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협력의 필요성, Source: arstechnica.com
협력과 조화의 지혜 ! 그러나 극단적인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인터넷망 투자비의 분담을 요구하는 통신사업자와 이를 거절하는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 ! 누구의 말이 맞는지, 누구를 응원해야 하는지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인터넷이라는 통신망 생태계가 “공유지의 비극” 사태로 황폐화 된다면 그건 우리 모두에게 피해가 가는 심각한 일이다.
따라서 통신사업자와 인터넷 사업자간 투자비 분담이 필요한지 여부를 정부나 중립적인 기관에서 평가하고 판단해야만 한다. 서로 간의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하여 서비스를 차단하는 극단적인 행위는 오히려 사태를 악화 시킬 뿐이다.
금번 사례를 보면서 포털에서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의 존재에 감사함을 느낀다. 또한 투자비만 부담해야 하는 통신 사업자의 고민에도 공감이 간다.
우리 모두가 함께 쓰는 IT 생태계 ! 어떻게 해야 선 순환이 이루어질까 ?
결국 해법은 모든 참여자가 공유와 공존, 상생의 지혜를 발휘할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같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IT 생태계 구성원 모두의 스마트한 마음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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