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에 지문인식 기능을 넣으면 생활이 얼마나 편해질까?
새롭게 출시될 아이폰에 지문인식 기능이 들어갈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출처). 루머의 진위 여부를 떠나 애플에 대한 소문이기에 기대감이 더 높아진다. 애플이 기존에 있던 기술들을 사용자 친화적으로 바꾸는데 놀라운 능력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애플이 앞으로 만들어 낼 지문인식 서비스는 어떤 혁신적인 모습을 갖게 될까?
지문, Source: wikipedia.org
지문 인식폰은 이미 7년 전에도 있었다. 그러나 널리 보급되지는 않았다.
2004년 8월경 LG전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문인식 폰인 LG-LP3800을 출시했다. 모바일 뱅킹의 활성화를 위한 선결 조건이 보안성이였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문 인증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그러나 지문인식 폰은 널리 보급되지 않았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에 지문인식 기능이 들어있지 않는 걸 통해서도 지문인식 기술이 대중화에 실패 했음을 알 수 있다.
국내 최초의 지문인식폰 LG-LP3800, Source: mobileburn.com
지문 인식! 흥미롭긴 하나 불편 하여 계속 쓰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
지문 인식 기술이 휴대폰이나 노트북의 인증용으로 도입되자 소비자들은 이 기술에 반응했다. 자신의 지문을 등록하고 실제로 인증되는 것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러나 단지 몇 번 이 기능을 써 보고 나서 더 이상은 쓰지 않았다. 손가락을 센서에 정확히 위치 시켜야 하고, 스캔이 완료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키보드를 이용한 패스워드 입력 방식은 즉각적이고 빠른 속도를 자랑하니 자연스럽게 키보드 입력 방식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애플이 지문인식 이용 방식을 새롭게 도입한다면 혁신적으로 사용 방식을 바꿔주길 바란다.
애플은 지문인식 기술의 확보를 위해 2012년 7월에 약 39억원을 들여 AuthenTec사를 인수했다. 이후 AuthenTec사와 애플의 UX(User Experience) 팀이 지문인식 기능의 대대적인 개선 작업을 벌여 왔을 것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개선 내용은 전해진 바가 없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불편해 했던 입력 방식이나 인증에 따른 대기 시간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기를 바란다. 애플이 스마트폰 개발 시 터치 펜에서 손가락 터치 방식으로 전환했던 것과 같은 혁신을 지문인식에서도 가져온다면 충분히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이 자신들의 혁신성을 알릴 수 있는 소재로서 지문인식은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베타 서비스로의 출시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요즘 언론이나 증권사 등에서 애플의 혁신성 부족에 대해 얘기한다. 애플의 주가는 떨어지고, 아이폰 5의 판매도 신통치 않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이런 상황에서 팀 쿡 CEO는 많은 압박을 받고 있을 것이며, 상황의 반전을 노릴 것이다. 팀 쿡이 선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혁신성 카드 중의 하나가 지문인식 기술이다. 그래서 시장에서도 이에 대한 소문이 나오고 있을 것이다.
애플이 아직까지 원했던 수준으로 지문 인식 기능의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를 충분히 개선 시키지 않았다면 무리해서 이를 출시 해서는 안된다. 애플은 애플 맵의 지도 오류로 겪었던 홍역을 되새겨 보아야 한다. 시장의 압박에 못이겨 설익은 기술을 내 놓았다가 오히려 더 큰 실망을 안겨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문 정보는 해킹으로 유출될 시 폐기나 변경이 불가하다. 따라서 생체 정보의 보안성 확보가 절대적인 과제이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만의 지문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구별성(Uniqueness)은 지문인식의 장점이자 단점이 된다.
애플의 노력에 의해 지문 인식 기능이 대대적으로 확산 된다면, 개인별 지문 등록 정보는 애플의 서버 어딘가에 저장될 것이다. 만약 해커가 이 정보를 탈취해 간다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의 지문 정보는 패스워드처럼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지문 정보의 유출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해커가 이를 유용해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다.
애플의 지문 인식 기능 출시는 생각보다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새로운 지문인식 모델은 기존 방식의 불편함을 해소한 혁신적인 것이어야만 하며, 지문 정보 유출에 따른 위험성을 고려하여 강력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한다.
이 두 가지 선결 과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섣부른 지문 인식 기능 출시는 애플이나 IT 생태계 모두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힘들더라도 돌아가야 할 때는 반드시 다른 길로 가야 한다. 애플이 쏟아지는 비난과 압박의 현실 속에서 현명하게 판단하길 바란다. 꿋꿋하게 자신들이 가고자 했던 혁신의 길을 갈 때, 사람들은 애플을 또 한번 칭송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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