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광고가 없어진다면 좋을까?

TV를 보면서 나오는 광고 ! 우리를 무척 짜증나게 한다.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거나 축구 경기를 시청할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 중의 하나는 광고다. 드라마의 다음 내용이 궁금 하거나 빨리 경기를 보고 싶은 시청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광고만 하염없이 틀어 주니 광고가 싫어진다. 그러나 이건 광고를 통해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널리 알려 호감을 갖도록 하고 싶은 광고주의 희망과는 정반대의 결과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시청을 방해하는 광고가 TV에서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에게 편익만 가져다 줄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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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없는 TV 방송은 시청료 때문에 가능하다.  

공영 방송인 KBS1과 EBS 채널에서는 광고가 나오지 않는다. 그들은 하루 종일 방송 프로그램만 내 보낸다. 시간 날 때마다 방송 광고를 틀어 주는 MBC, SBS와 무척 비교 된다.

 

그런데 많은 돈이 필요한 TV 방송을 공짜로 운영 할 수 없다. 방송국의 운영과 직원들 급여를 줄 수 있는 다른 수익원이 있어야만 한다. 공영 방송은 이걸 시청료를 통해 확보한다. 

 

모든 국민이 세금처럼 매달 내는 시청료가 공영방송의 광고를 없앤 것이다.

  

 

TV 방송 프로그램은 무료 시청 ? 아니다. 시청자들은 이미 비용을 지불하고 있으니 유료 시청이라 해야 된다.

광고가 붙어 있는 MBC, SBS의 TV 프로그램 시청 시 소비자들은 아무런 돈도 내지 않는다. 그래서 무료 시청, 무료 서비스라고 인식할 수 있다. 그러나 정말 무료일까 ?

 

냉장고를 만드는 제조 업체의 경우 신제품이 나오면 TV를 통해 광고한다. 지상파 TV를 통해 광고하는 경우 단가가 높아 무척 많은 돈이 필요하다. 그런데 제조업체에서 냉장고 판매 가격을 산정할 때 제품 원가에 광고비까지 포함을 시킨다. 따라서 TV 광고를 보고 냉장고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이미 TV 프로그램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는 TV는 제품 홍보에 효과적이다. 지속적으로 전해지는 이미지를 통해 제품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고 은연 중에 구매로 연결되는 것이다. 그런데 제품 가격에 광고비가 포함되어 있으니 시청자들은 제품 구매를 통해 TV 시청에 대한 대가를 이미 지불하고 있다. 따라서 TV 시청은 무료가 아닌 유료라 할 수 있다.

 

 

TV 광고가 사라진다면 소비자들의 시청료 부담이 증가될 것이다. 편리함이 비용 증가로 나타난다. 

MBC, SBS에서도 광고가 사라지게 하려면 방법은 간단하다. 국민들이 내는 시청료를 올리고 이걸 민영방송에도 배분하면 된다. 그렇게 된다면 민영 방송의 운영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다.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시청률에 연연해 하는 방송 프로그램들을 더 이상 만들지 않을 것이다. 시청률 경쟁의 이면에는 광고가 있었던 것인데 이게 사라진다면 시청률 경쟁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TV 광고를 없애기 위해서는 시청료를 올려야만 하는데 이걸 희망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편리함과 비용 증가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의 이슈이다. 따라서 TV 광고를 없애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정글의 법칙"같은 힘들고 위험한 방송 프로그램은 더 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정글의 법칙, 1박 2일 등의 프로그램을 보면 제작진이나 출연진 모두 고생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러나 광고비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시청률이라는 당근이 있으니 방송국은 이걸 포기지 않는다. 그래서 새로운 야생형 프로그램을 만들고 또 만든다.

 

그러나 TV에 방송 광고가 없어지고 시청률 경쟁이 사라진다면 ? 아마도 방송국 경영진이나 제작진 모두 이런 프로그램은 피하려고 할 것이다. 우리가 재미있게 보는 프로그램들이 TV 광고가 사라진다면 함께 없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TV 광고의 불편함 ! 비즈니스 모델의 특성 그 자체로 받아 들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따라서 TV 광고를 보는 시각을 달리 했으면 한다. TV 방송 프로그램에 광고가 없어진다면 시청자들의 직접적인 비용 부담이 증가되고, 방송 프로그램의 수준 저하는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시청자들은 광고가 주는 일정 수준의 불편함은 감내 할 필요가 있다. TV 방송의 비즈니스 모델에 광고가 필수적인 것이니 이를 용인 하자는 의미이다.

 

 

"필요악"이라는 말이 있다. 좀 과장된 표현이기는 하나 방송 광고가 이런 범주에 들어갈 수도 있겠다. 따라서 TV에서 사라질 수 없는 광고를 불편하다 짜증내지 말자. 그것은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일일 뿐이기 때문이다.

 

세상 만사를 약간만 틀어서 들여다 보자. 그러면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어찌할 수 없는 것의 전격적인 수용은 인생의 행복,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이 복잡한 현대 생활을 단순하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지혜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