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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설날 재래시장의 추억, 향수 지키는 방법

by SenseChef 2013. 2. 10.

설날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밖에 나간다. 마트와 재래시장 중 어디로 향할까?

설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사러 나간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마트와 재래시장 중에 고민하지 않고 대형마트로 향한다. 마트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상품들을 저렴하게, 편리한 주차 환경에서 쉽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렸을 적에 설 음식 준비는 당연히 재래 시장을 가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최근 대통령 당선인은 민생 행보의 일환으로 한 재래시장을 찾아 이들을 격려했다. 그리고 앞으로 IT 기술과의 접목 등을 통해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그런데 재래시장이 첨단 IT 기술의 적용을 통해 활성화 될 수 있을까? 옛 것의 대표주자인 재래시장과 새로운 것의 대명사인 IT 기술간 이질적인 결합이기에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해 궁금해진다. 


 

명절 임에도 손님이 없고, 협소하며 추운 재래시장의 모습



대형마트에서는 고기, 생선, 과일처럼 필수적인 제품들을 구매한다. 재래 시장에선 부침개 등의 대형마트가 취급하지 않는 소소한 것들만을 산다.

재래시장에도 여전히 수요는 있다. 그러나 그건 대형마트에서 구할 수 없는 것들로 한정된다. 그러다보니 대형 마트에서 식재료나 고기, 과일 등 대부분의 물품을 구매하고 나머지 소소한 것들만을 재래 시장에서 구매한다. 결과적으로 대형 마트에서 20만원 이상을 구매할 때, 집 근처 재래 시장에서는 고작 5만원 이하의 물건을 사게 된다.

 

이와 같은 대형마트와 재래 시장 간 구매 패턴의 차이로 인해 재래 시장은 쉽게 활성화 되기가 어렵다.


 

재래시장에서는 대형마트에서 살수 없는 제사 음식들을 판매한다.


재래 시장에서 판매하는 부침개. 제사 음식으로 조금만 사려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재래시장이 잘 안되는 이유는 뭘까? 쇼핑이 불편하다. 

대형마트 대신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려면 불편함을 감수 해야만 한다. 주차를 할 수 없기에 무거운 것들은 살 수 없다. 마트처럼 실내에 쇼핑 공간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다. 또한 내가 원하는 물품을 어디에서 파는지 쉽게 알 수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발품을 팔아야만 한다. 이와 같은 이유들로 인해 재래시장에서의 쇼핑은 불편하다라는 인식이 생겨났다.

 

IT 기술 접목을 통한 재래시장 활성화는 가능할까?

재래시장이 대형마트처럼 IT를 통한 통합적인 판매, 재고 관리 시스템을 갖추면 재래시장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소비자들이 재래 시장 안내소에서 상주 직원이나 웹 사이트를 통해 어디에서 무엇을 파는지 쉽게 알 수 있다면 쇼핑이 편리해 질 것이다.

 

또한 재래시장이 통합적인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면 주차 불편 등으로 인해 재래 시장을 찾지 못하는 소비자들까지 고객으로 불러 올 수 있다. IT 기술의 적용을 통해 재래 시장의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IT 기술 적용 외에 쇼핑 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

대형 마트 대비 재래 시장이 갖고 있는 장점은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쇼핑 환경이라는 점이다. 마트에 가면 쉽고 편하게 물건을 살 수 있지만 재래시장에는 흥정의 묘미와 상인들과의 끈끈한 인간 관계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쇼핑 환경의 개선 없이 재래시장의 활성화는 어렵다.

 

재래시장의 변화를 위해서는 무료로 운영되는 넓은 주차 공간이 필요한데 이걸 영세한 개별 상인들이 추진하기는 어렵다. 또한 마트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을 재래 시장으로 유도 하기 위해서는 재래시장 상품권의 적극적인 보급이 필요하다. 재래시장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 기업의 상여금으로 지급되거나 행사에서의 부상으로 제공된다면 재래시장으로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다.

 

이처럼 재래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IT 기술 외에 쇼핑 환경의 궁극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세상을 돕는 IT 기술, 재래 시장의 복원에도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

스마트폰, 테블릿 등 IT 기술이 가져오는 세상의 변화는 놀랍기만 하다. 이러한 것들이 우리의 생활을 편하고 즐겁게 만들어 주었으나  세상을 각박하게 만들었음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IT 기술이 사람사는 냄새로 가득찬 재래시장의 복원에도 사용될 수 있다 하니 무척 반갑다. IT 기술이 세상을 각박하게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날로그의 감성이 넘치는 사회를 구현하는데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새로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인해 올해 추석과 내년 설에는 재래시장에서 소비자들을 더 많이 볼 수 있을까 ?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재래시장에서의 인간성 넘치는 애환과 희노애락은 우리가 지켜 나가야만 하는 대한민국의 정신적 유산일 수 있다. 따라서 재래시장을 추억으로만 간직할 것이 아니라 존속 시키기 위해 노력해 보자. 우리의 마음이 한겨울 추위에도 따뜻해 질 수 있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