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에서의 1등, 지속적인 1등은 과연 좋은 것일까?
학교에서 공부 잘 하는 아이가 키도 크고 운동도 잘 하며 멋있기까지 하다면 어떨까 ? 그 학교의 다른 학생들은 커다란 좌절감에 아무런 도전도 하지 않을 것이다. 너무나 강력한 선두 주자가 있다면 생태계내에 역동성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IT 업계를 선도하고 모든 분야에서 1등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영광의 빛을 잃어 버렸다. 이러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몰락을 아쉬워 해야 할까 ? 아니면 IT 생태계의 선순환과 역동성 회복 차원에서 이를 감사해야 하는 걸까?
1등의 의미, Source: Clipart on MS Office
빌 게이츠 !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마트폰 사업은 명백한 실수라고 비판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중 한 사람인 빌 게이츠는 최근 TV 방송에 출연 해 마이크로소프트의 혁신성 부족을 지적했다(출처). 마이크로소프트가 스마트폰 분야를 아직까지 놓치지는 않았지만 향후 주도권을 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그는 판단한다. 스티브 발머 CEO가 지난 몇년간 노력해 왔지만 그의 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빌 게이츠는 어려움에 빠진 애플을 지원 했기에 마이크로소프트에 해를 끼친 사람이다.
현재 스마트폰 사업의 주도권은 누가 갖고 있을까?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그건 애플이다. 그런데 과거 애플이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에 빠져 있을 때 빌 게이츠는 선뜻 애플을 도와 주었다. 물론 양사간에 라이센스 교환 등의 사업적 필요가 있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애플을 도와 주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들은 파산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에 힘입어 현재의 화려한 위치에 올랐고, 이제 IT 업계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어려움에 빠졌던 애플을 도와주었던 빌 게이츠이기에 애플은 그에게 고마움을,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를 비난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의 현 상태를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
빌 게이츠의 애플 지원은 IT 생태계의 역동성 회복이라는 차원에서 칭찬 받을만한 일이다.
관점을 달리해 IT 생태계로 관점을 달리해 본다면 빌 게이츠의 애플 지원은 잘 한 일이다. 애플이 그대로 쓰러졌다면 지금처럼 IT 산업에서의 많은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IT 생태계는 혁신성 부족으로 산업 전체가 침체 되었을 것이다.
IT 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던 빌 게이츠가 IT 생태계 전체의 활성화 차원에서 애플 지원을 결정했던 것인지 궁금하다. 진실 여부를 떠나 빌 게이츠의 판단은 산업 전체로서는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현재 어려움은 한 걸음 도약을 위한 아픔이 아닐까 ?
부자집 아들은 모든 것이 풍족하다. 그러다보니 인생에 있어 도전 의식도 없고 나태함과 자만감, 거만감으로 가득차 있을 것이다. 그런데 부자집 아들도 철이 들 때가 있다. 갑작스럽게 가세가 기울어 생활에 위기가 찾아 올 때이다.
어려움에 처한 부자집 아들은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여러가지를 시도 할 것이다. 그러나 세상 물정을 모르니 헛발질만을 하고, 세상의 중심은 자기라는 아집과 자만심을 갖고 있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런 부자집 아들이 아닐까 ? 그들이 Windows 8을 향해 내 디뎠던 걸음은 이런 실수의 행보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동안 누려왔던 많은 영광은 그들의 눈과 귀를 멀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첫 번째 발걸음이 가시를 밟아 큰 통증을 느꼈다면 그들에겐 오히려 좋은 일일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 8 실패는 오히려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약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잠자는 공룡, 마이크로소프트가 진열을 정비하면 그들에겐 기회가 많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귀중한 자산은 무엇일까? 그건 Windows 운영체제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Microsoft Office) 일 것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Windows 운영체제에 익숙해져 있고, 기업과 소비자들은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프로그램으로 핵심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물론 공개용 오피스 소프트웨어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그것들은 기능과 확장성, 연동성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한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는 PC와 테블릿, 스마트폰을 연계하여 PC의 컴퓨팅 경험을 모바일로 옮겨 올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된다면 소비자들은 다시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제품들에 열광할 것이다. 애플과 구글이 선점하고 있는 모바일 시장을 비즈니스와 엔터테인먼트로 분할하여, 마이크로소프트가 비즈니스 부문을 석권하는 것도 좋은 전략일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저력있는 기업이다. 창업자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기업을 비판할 정도로 애정을 갖고 있고, 회사 내에 풍부한 자금과 막강한 제품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명심해야 한다. 덩치와 힘만 믿고 계속 헛발질을 하다가 절벽으로 떨어진다면, 그 파멸의 속도는 너무나 빠를 것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잠에서 깨어난 공룡일지, 아니면 몽유병에 걸려 헤매는 공룡일지는 자신들에게 달려 있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부디 잠에서 깨어난 공룡이 되어, 다른 기업들과 함께 IT 산업의 발전을 함께 이루어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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