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기능 개선은 누굴 위한 걸까 ?
오래된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업데이트(Update) 정책은 당연히 이용자들을 위한 것임에 틀림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끔씩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기업의 이익 창출을 위한 수단으로 운영되는 듯 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 XP 서비스 지원 중단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Windows 8 등의 새로운 운영체제가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사는 WIndows XP의 강제적인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10년 이상 오래된 제품이기에 무조건 종료할 수 밖에 없다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의문이 든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새로운 운영체제를 많이 팔기 위해 아직도 인기 있는 Windowx XP의 서비스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아닐까 ?
Windows XP의 서비스 지원 중단, 그 의미는 무엇일까? Image source: pixabay.com
Windows는 서비스 아닌 제품, 새로운 걸 팔아야만 기업에 돈이 된다.
서비스와 제품은 기업에게 매우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인터넷과 같은 서비스는 가입 후 매월 일정한 매출이 발생된다. 그러나 냉장고와 같은 제품은 팔 때에만 매출이 일시에 발생될 뿐이다. 제품의 경우 이용자들이 그걸 교체하지 않는 한 추가 매출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제품을 파는 기업들은 이용자들이 그걸 새로 사도록 하기 위해 노력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 제품도 마찬가지이다. Windows XP를 이용자들이 오래도록 사용해도 마이크로소프트에겐 도움이 되지 않는다. Windows 7이나 Windows 8으로 전환할 때 비로소 매출이 발생되는 것이다.
Windows XP가 없어져야 Windows 7, Windows 8이 팔린다.
Windows XP는 아직도 38.7%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Windows 7에 1위 자리를 내 주었지만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2001년에 출시 되었으니 벌써 12년의 세월이 흘렀다. 노장으로서는 정말 훌륭한 실적이다.
모바일의 거센 도전에 힘든 마이크로소프트에게 WIndows XP의 인기와 장수는 골치거리일 것이다. 이용자들이 Windows XP에서 새로운 운영체제로 갈아타지 않기 때문이다. Windows 7이나 Windows 8을 많이 팔아야 매출이 발생되는데 그렇지 않으니 마이크로소프트이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나온 것이 Windows XP의 서비스 지원 종료정책 아닐까 ? Windows XP의 서비스 지원이 끊기면 각종 보안 취약점에 대한 패치(Patch)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Windows XP는 불안한 운영체제가 될 것이고, 기업과 개인들이 드디어 새로운 운영체제에 눈을 돌릴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시 매출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Windows XP의 서비스 지원 중단 저의가 이용자들을 위한 것이 아닌 새로운 운영체제의 판촉에 있다는 의구심의 출발점이다.
중국보다도 못한 운영체제 전략, IT 강국의 주도권은 벌써 중국으로 이동하는 건 아닐까 ?
중국의 대한민국에 대한 거센 도전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여러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바짝 쫒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우분투라는 데스크탑 운영체제를 국가 표준 OS로 지정하고 이를 확산 시킬 것이라는 정책을 발표했다(참조: 중국의 독자 운영체제 전략).
13억명의 중국인들이 우분투를 쓰게 되면 우분투는 급속도로 확산될 것이다. 이용자 기반이 넓어져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우분투에 맞도록 제품을 변경 출시할 것이기 떄문이다. 그렇게 되면 중국은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 운영체제 종속에서 벗어날 것이다.
그리고 중국 정부는 데스크탑 PC 운영체제 영역에서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 세계 시장을 평정 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IT강국이라 자랑하는 대한민국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중국 정부의 우분투 정책에 또다시 휘둘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IT 강국, 대한민국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
이용자 보호, 독점 기업의 정책 견제를 위해 정부의 참여가 필요하다.
Windows XP는 오래된 운영체제이기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무한히 이를 지원할 수는 없다. 그들 역시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장 점유율이 39%인데도 이를 인위적으로 중단 시키는 것은 기업의 독점력 남용으로 볼 수 밖에 없다.
마이크로소프트가 Windows 7이나 Windows 8을 혁신적으로 만들어 냈다면 지금과 같은 결과가 발생할까 ?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용자들이 Windows XP에 머물러 있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제대로 혁신을 이루어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새로운 운영체제의 부진 원인을 이용자에게만 돌리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따라서 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 이용자 보호, 기업의 독점력 남용 등 차원에서 본 사안을 살펴 보기를 희망한다.
'Windows XP의 시장 점유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서비스 지원 중단'은 어떨까 ?
지금까지 얘기했던 것처럼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체제의 서비스 지원 중단 시기를 임의로 발표하는 것은 여러가지로 이슈가 된다. 그러나 Windows XP의 시장 점유율이 10% 이하로 떨어질 때처럼 시장 상황에 연동 시킨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다수가 이용하는 운영체제를 집중 지원키 위해 오래된 소프트웨어의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충분히 합리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건 기업의 입장만의 아닌 이용자를 고려하는 것이기에 독점력을 남용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아직도 사무실에 가면 이용하는 Windows XP, 새로운 것에 대한 바램도 있지만 익숙해짐에 따른 편리함도 있다. 그러나 새롭게 손톱이 나와야 낡은 손톱을 내 보내 건강함을 유지 할 수 있는 것처럼, Windows XP도 언젠가는 사라져야만 한다.
그러나 인위적인 사라짐보다는 새로운 운영체제의 월등함에 의한 자연스러운 전환이었으면 한다. 그것이 아직도 Windows XP를 이용중인 사람들이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전하는 무언의 메시지는 아닐까 ?
마이크로소프트가 여기에 담긴 속뜻을 곰곰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어려움에 빠진 마이크로소프트의 전환점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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