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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주커버그가 구글CEO라면 페북 홈 좋아할까?

by SenseChef 2013. 4. 11.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가 구글의 CEO라면 어떤 기분이었을까 ?


최근 페이스북이 안드로이드 런처 앱인 Facebook Home을 발표 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폐이스북의 CEO인 마크 주커버그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개방성 차원에서 자신들의 앱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런데 그가 구글의 CEO였더라도 이렇게 말 했을까 ? 그렇지 않았을 듯 하다.  Facebook Home 서비스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전략을 송두리째 흔드는 것인데 그걸 좋아 할 CEO는 아무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페이스북의 런처 앱 출시가 안드로이드 생태계 전체 측면에서 바람직스러운 것인지 의문이 든다.


페이스북에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구글이 가만 있을까 ? 구글이 어느날 갑자기 안드로이드를 개방형에서 폐쇄형으로 바꾸는 건 아닐까 ?




안드로이드를 황폐화 시킬 수도 있는 페이스북의 Home 서비스, Image source: flickr.com



페이스북은 구글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안드로이드의 개방성을 유지할 거라고 판단한다.


마크 주커버그는 Facebook Home 발표회 장에서 구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양사 간의 협력을 통해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개방성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그의 희망 사항이었다. 그의 발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출처: Wired지


미래에는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개방성을 유지할 것이라 생각한다.


(구글의) 운영체제는 그러한 것을 지원하기 위해 디자인 된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그들이 개방을 결정했던 시점으로 되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구글이 그렇게 하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규칙의 변화는 (생태계 참여자 간의) 조화로운 노력이 많이 요구 되며, 시스템을 다르게 바꿀 것이다. 그들의 개방성에 대한 철학이나 약속과는 180도 전혀 다른 것이 될 수도 있다.


“Anything can change in the future, but we think Google takes their commitment to openness in this ecosystem really seriously


“Their operating system really is designed from the ground up to support these things. It is theoretically possible that they go back on their commitment to openness, but I don’t think they will. It would take a lot of really concerted effort to change the rules of something like this and make the system different… It would be a complete 180 on their philosophy and promise of openness.”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통해 구글 서비스의 이용이 활성화 되기를 바란다.


이 세상에 투자만 하고 이득을 바라지 않는 기업이나 개인은 없을 것이다. 구글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구글은 막대한 돈과 인력을 들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만든 후 모든 기업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자체로는 구글이 돈을 벌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구글의 노림수는 분명하다. 스마트폰이나 테블릿 이용자들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면서 구글의 서비스를 많이 쓰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구글의 주력 사업인 인터넷 광고 사업이 잘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통해 이용자들을 많이 끌어 모아 광고 사업을 활성화 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이 홈 화면을 가져가면 구글의 서비스 이용이 줄어 들 수 밖에 없다.


Facebook Home이 설치되어 있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켜자마자 페이스북 서비스를 보여준다. 이용자들은 페이스북 서비스를 통해 친구들과 대화도 나누고 검색도 하면서 인터넷 광고도 클릭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구글의 SNS 서비스인 Google+, 검색, 인터넷 광고는 이용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구글이 차려놓은 가게 앞에 페이스북이 테이블을 놓고 손님을 빼앗아 가는 형국인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 구글이 페이스북의 Facebook Home 출시에 무덤덤 할 수 있을까 ?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통제력 강화를 위해 개방성을 포기할 수도 있다.


구글은 그들의 앱스토어에서 저품질 또는 스팸성 앱들을 퇴출 시키고 있다. 2월에만 6만개의 앱을 내 보낼 정도로 대대적인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출처).   


또한 앱 매출 극대화를 위해 전자지갑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안드로이폰 제조사에게는 구글 앱이 눈에 가장 잘 띄게 배치 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도 한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들을 보면 구글이 점차 자신들의 이익 보호를 위해 나서고 있는 듯하다. 지나치게 개방적인 안드로이드를 그대로 둘 경우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페이스북, 아마존처럼 안드로이드를 통해 자신들의 실익만 취하려는 기업이 증가 된다면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점차 폐쇄적으로 운영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그건 영리 기업으로서 구글이 취해야 하는 당연한 결정일지도 모른다. 



안드로이드 생태계, 이젠 상생의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다.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말이 있다. 같이 쓰는 걸 아무도 보존하지 않는다면 황폐화 되어 모두가 피해가 입을 수 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호수 주변에 사는 사람들이 수질 관리는 하지 않고 오염만 시킨다면 결국 그 호수는 망가져 쓸 수 없게 되는 것이 좋은 사례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역시 ‘공유지의 비극’ 상황이 올 수 있다. 모두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기여는 하지 않고 실익만 취하려 하면,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대한 투자를 멈출 수 있다.  안드로이드가 폐쇄형 생태계로 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다수의 제조업체, 서비스 기업, 앱 개발사들은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을 수 있다. 모두가 피해를 보는 상황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소탐대실 할 것인가 아니면 상생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것인가 ?


안드로이드 생태계 기업들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 그들이 파국이 아닌 상생의 길, 협력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는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져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