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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카카오톡, 페북 라이벌 될수 밖에 없는 이유

by SenseChef 2013. 4. 13.

"페이스북의 라이벌인 카카오톡" "Messaging Giant KakaoTalk ... to Rival Facebook Home"


세계 유수의 언론사인 Forbes지에 실린 기사의 제목이다(출처). 이 기사를 보면서 무척 기뻤다. 지명도 높은 언론사에서 카카오톡을 페이스북의 라이벌로서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Mobile Messaging Service)인 카카오톡은 대한민국 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존재이다. 그러나 글로벌 환경에서 카카오톡의 존재는 미미하다. 10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갖고 있는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은 비교 대상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로벌 언론사가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을 라이벌로 묘사했다는 자체가 필자에게는 너무나 큰 기쁨으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Forbes지는 카카오톡을 왜 그리 높게 평가하는 걸까 ? 이용자 수 말고 다른 차별화 요소가 있는 걸까 ?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의 라이벌 관계, Image source: Office clipart



 

카카오톡은 모바일 메시징 이용자 기반을 수익 플랫폼화 시킨 유일한 사업자 !


카카오톡은 약 8천만명의 이용자를 갖고 있는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이 분야의 최고 강자는 WhatsApp이다. 그들은 무려 2억 5천만명의 이용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용자 규모만으로는 페이스북과 라이벌로 비교 될 수 있는 곳은 WhatsApp일 것이다.

그런데 카카오톡은 다른 서비스들과 달리 자신들의 메시징 서비스 기반을 성공적으로 플랫폼화 시켰다. 메시징 서비스의 이용자 기반을 게임 서비스로 옮긴 것이다. 애니팡 게임의 성공 사례가 이에 해당 된다.


이와 같은 수익 모델 발굴을 통해 카카오톡은 이젠 흑자 경영을 하고 있다.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외에 부가 서비스로 돈을 벌고 있으니 카카오톡의 메시징 서비스는 앞으로도 무료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다른 경쟁 서비스들은 순수한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제공에만 머물러 있다. 그리고 수익 모델을 서비스 유료화에서만 찾으려 한다. 카카오톡과는 전혀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것이다.


게임 등의 부가 서비스에서 매출을 올리는 카카오톡은 페이스북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밖에 없다. 페이스북 역시 게임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카카오톡이 광고 사업에 뛰어 들면 페이스북과의 경쟁 관계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카카오톡만이 페이스북의 진정한 라이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카카오톡의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시장 선도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그들을 페이스북의 라이벌 수준으로 성장 시켰다.



홈 스크린 선점하는 곳이 모바일 서비스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안드로이드 런처는 홈 스크린(Home Screen) 장악이라는 점에서 무척 중요하다. 런처는 이용자들이 최초로 만나는 화면이기에 여길 장악하는 서비스가 모바일 시장의 전체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많은 이용자들이 특정 서비스의 런처를 이용하게 된다면 다른 서비스들은 상대적으로 사업 기회를 박탈 당할 수 밖에 없다. 페이스북 런처를 통해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을 켜자마자 페이스북 서비스에 진입 한다면 Google+, 카카오스토리 등의 다른 SNS 들은 이용자들의 눈에 띌 기회조차 없기 때문이다. 홈 스크린 장악을 통한 서비스 Lock-in 효과가 발생되는 것이다.


따라서 페이스북 외에도 카카오톡, 마이피플, 라인 등이 런처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서비스 확장이 아닌 생존이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이 대한민국에서의 압도적인 이용자 기반을 배경으로 그들의 런처를 광범위하게 조기 보급 시킨다면 카카오톡  서비스의 이용자 충성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페이스북 홈(Facebook Home) 런처는 아예 확산 될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홈 스크린에서 성공하려면 런처의 지나친 배타성을 버려야만 한다.


스마트폰은 범용성을 갖는 단말기이다. 특정 기업의 서비스만을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런처를 출시할 때 지나치게 자신들의 서비스 이용 만을 강조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느껴 해당 런처를 삭제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홈의 출시 전략을 보면 이러한 우려가 느껴진다. 그들의 런처가 지나치게 페이스북 서비스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켜자마자 보이는 건 온통 페이스북 서비스인데 카카오톡을 이용하기 위해 몇단계의 조작이 필요하다면 불편할 수 밖에 없다. Evernote나 Gmail이 어디에 있을까 찾아 헤매게 된다면 결론은 Facebook Home 런처의 삭제일 것이다.


따라서 런처를 통해 자사 서비스 이용을 활성화 하되 그 수준이 지나치게 높지 않아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전해준다.



카카오톡이 이용자 기반에서도 페이스북 수준으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세계적인 SNS인 페이스북과 대등하게 비교되는 카카오톡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던 하루였다. 카카오톡이 앞으로도 이러한 여세를 몰아 이용자 규모 면에서도 페이스북과 동등한 수준으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물론 카카오톡의 이용자 수가 아직 1억명도 안되니 이러한 상상이 무의미하다고 생각 될 수 있다. 그러나 진정 불가능한 것을 해 내는 것이 대한민국의 저력이기에 카카오톡에 대한 기대를 한없이 끌어 올려본다. 필자만의 상상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