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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포털 생태계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

by SenseChef 2013. 4. 15.

포털 파란의 사업 정리, 이제 다음 순서는 누구일까 ?

파란은 최초 출범 시 대규모 투자로 업계의 이목이 집중 되었던 곳이다. 또한 전화번호 안내라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있었기에 필자도 파란에 자주 방문하곤 했다.

그런데 파란이 사업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 했다. 의미있는 사업까지 정리 하는 것이기에 그들의 자구 노력이 거의 폐업 수준으로까지 느껴진다. 

코리아닷컴, 라이코스, 천리안, 하이텔, 유니텔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서비스들이 생각난다. 지금은 소규모로 축소 되거나 다른 기업에 합병 되어져 명맥 만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경쟁에 뒤쳐져 있는 포털들의 사업 환경이 무척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이제 '다음번 순서는 누구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주요 서비스들을 정리하고 있는 파란에 대한 아쉬움, Image source: Office clipart




포털 3위, 네이트도 안심할 수 없다.

2012년말 네이트를 운영하는 S모 기업은 대규모 인력 구조 조정을 실시했다. 전체 1300여명 직원 중 250명이 회사를 떠났다. 5명 중 1명이 퇴사한 것이다. 또한 회사는 네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네이트가 포털 업계에서 3위 위치에 있지만 매우 낮은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네이버의 시장 점유율이 70%, 다음이 20%, 네이트가 10% 수준이니 그 어려움을 쉽게 짐작하고도 남는다(출처).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네이트 역시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위기 상황이라 판단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포털의 사라짐은 데이터의 사라짐이기에 안타깝다 ! 대형 포털로의 집중만을 가속화 시킨다.

올해 2월, 커뮤니티 서비스로 유명했던 프리첼이 서비스를 종료했다(출처). 서비스 종료 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소중하게 쌓아 두었던 데이터의 삭제였다. 물론 회사는 데이터를 백업 할 기회를 주었다. 그러나 백업된 데이터는 단지 저장 장치에 기록되어 있을 뿐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커뮤니티에 올려져 방문자나 회원과 공유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습 효과가 자꾸 쌓여 간다. ‘지명도 낮은 포털에 둥지를 틀면 언제 망할지 모르니 대형 포털로 가야 한다’라는 교훈이다. 어찌보면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대형 포털로의 이용자 집중을 더욱 심화 시킨다. 경쟁 열위 포털의 이용자 기반을 약화 시켜 결국 포털 생태계의 건전성을 파괴하는 것이다.  


인수 합볃 등을 통한 재편은 시장의 자정 작업 ! 3개 사업자 구도로 완성될까 ?

이동통신 회사는 SKT, KT, LGU+의 3개사로 재편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유선통신 회사도 KT, SK브로드밴드, LGU+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휴대폰 제조사 역시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의 3개사간 경쟁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IT 산업은 그 규모상 3개사가 경쟁하기에 적합한 수준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런 관점에서 포털을 들여다 보면 포털도 네이버, 다음, 네이트의 삼두 체제로 수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포털 업계의 구조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다가선 것이다.



포털 생태계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 확실한 1위, 확실한 3위는 나타나지 않기를 !

대한민국 포털은 특정한 곳이 확실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쏠림 현상으로 해당 기업이 검색이나 광고 등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여 이젠 플랫폼 중립성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포털이라는 생태계 전체 측면에서 과점화, 독점화의 폐해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포털 1, 2, 3위 간의  효율적이고도 발전적인 경쟁이 가능한 수준으로 시장 점유율이 변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동통신처럼 5:3:2의 비율도 좋을 것이다. 네이버는 낮아지고, 다음과 네이트는 좀 더 올라가는 모습이다. 


이처럼 우리가 하루도 빼 놓지 않고 매일 이용하는 포털 서비스는 이제 우리의 인생 동반자가 되었다. IT 정보화 시대의 필수재가 된 것이다. 따라서 포털 생태계의 건전성 확보는 우리 생활의 건정성 확보와도 일맥 상통하는 얘기가 되었다.


따라서 파란이 떠나가 3개 사업자 체계로 마지막 재편이 일어나는 포털 업계가 상생, 공존의 생태계를 구축 하기를 기대해 본다. 그것만이 글로벌 포털, 검색 엔진과의 경쟁에서 국내 포털들이 살아 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확실한 1위의 양보의 미덕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