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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구글 글래스로 본 안드로이드 개방성의 위기

by SenseChef 2013. 4. 18.

구글은 페이스북이나 삼성과 정말 관계가 좋은 걸까 ?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구글과 삼성전자 간 비즈니스 관계가 매우 좋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삼성전자와 구글이 긴장 관계에 있다는 언론 보도를 강력하게 부인한 것이다(출처).


또한 에릭 슈미트 회장은 안드로이드 홈 화면을 마치 주인처럼 차지하고 있는 페이스북 홈(Facebook Home) 런처 앱을 환상적(Fantastic)이라고까지 표현했다.


그런데 그가 진심에서 이러한 얘기들을 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지나친 긍정은 강한 부정을 의미하고, 기업인들의 발언은 다분히 정치성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글이 그들의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정말로 좋은 관계에 있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비즈니스 관계의 친밀도, 정말 친한 걸까 ?, Image source: Office Clipart



구글 ! Google Glass 앱에 대해 폐쇄적인 정책을 도입한다.


구글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분야 중의 하나는 구글 글래스(Google Glass)이다. 안경 컴퓨터인데 편리성과 혁신성으로 대중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Google Glass는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라는 새로운 장르를 여는 혁신적인 제품이 될 가능성도 높다.


그런데 놀랍게도 구글이 Google Glass의 앱 개발에 폐쇄적인 정책을 도입한다고 한다. 개발자들은 구글 글래스 앱에 임의로 광고를 삽입 할 수도 없고 유료로 앱을 팔 수도 없게 된다. 또한 이용자 데이터의 수집도 금지된다. 앱 개발을 통해 돈을 벌어야 할 개발자들의 활동이 매우 제한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정책은 시장 초기에 일시적으로 운영되는 정책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최근의 여러가지 사태들과 연계 시키는 경우 초기만이 아니라 종국적인 정책일 것 같아 우려스럽다.


* Google Glass 개발자 이용 약관(출처)


Section 2. 광고


API Client에서 광고를 제공하거나 포함 시킬 수 없다. 


No Ads. You may not serve or include any advertisements in your API Client.



광고를 목적으로 API Client를 통해 이용자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다. 또한 제3자 등에게 이용자 데이터의 판매, 송신 또는 수신을 할 수 없다. 이하 생략


Data Usage. You may not use user data from your API Client for advertising purposes. You may not sell or transmit any user data received from your API Client(s) to a third-party ad network or service, data broker, or other advertising or marketing provider. For the avoidance of doubt, user data from the API Client(s) may not be used for Third-Party Ad Serving ("3PAS").




구글이 안드로이드 생태계 정책을 폐쇄형으로 바꾸려는 것일까 ?


구글은 자신들이 차려놓은 안드로이드라는 밥상에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무임 승차하여 광고 등으로 돈을 벌어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구글의 주력 매출원이 광고인데 이걸 경쟁사가 갉아 먹으니 그들을 좋아할 수 없을 것이다.


구글이 페이스북이나 아마존의 이런 행보를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개방성을 폐쇄형으로 점차 바꾸어 나가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구글은 런처나 변형된 앱 등의 설치를 막아 안드로이드를 온전히 자신들의 모바일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구글이 Google Glass에 도입한 폐쇄형 앱 정책이 안드로이드 생태계로까지 확산될까 우려되는 것이다.



구글은 Google Glass에서는 완벽하게 폐쇄형 정책을 가져갈 수도 있다.


Google Glass는 다른 제품들과는 달리 이용자의 충성도가 가장 높은 단말기일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 역시 항상 갖고 다녀 충성도가 높지만 일을 할 때는 잠시 옆에 놓아 둘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안경형 단말기인 Google Glass는 항상 착용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Google Glass는 이용자를 외부 세계와 연결 시켜 주는 궁극적인 인터페이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눈 앞에 있는 안경에 모든 내용이 표시되고 이를 통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으니 스마트폰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구글이 Google Glass의 확산에 성공한다면 그들은 미래 이용자들의 첫 번째 Gateway(관문)를 선점하여 확실한 광고 플랫폼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엄청난 광고 매출은 온전히 구글의 몫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구글은 Google Glass에서 만큼은 폐쇄형 정책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완전 개방형으로 운영된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의 실패 사례 역시 중요하게 고려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은 필자의 미래에 대한 가정이다. 그러나 진심으로 이러한 가정이 틀렸기를 바란다. 만약 구글이 Google Glass나 안드로이드를 정말로 폐쇄형 정책으로 전환 한다면 그 책임은 개방성을 악용한 일부 기업들에게 온전히 돌아갈 것이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봉이 김선달식의 무임승차는 환영받지 못하며, 전체의 이익을 저해할 뿐이라는 중요한 교훈을 전해 준다. 모두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사회이니 상생의 비즈니스 원칙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