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직접 보고, 귀로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오늘 밖에 외출 했다가 맹인 분과 마주쳤다. 지팡이로 도로의 굴곡을 따라 가는 그 분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지하철 역을 찾아 들어가는 걸 도와 드렸다. 그러면서 내가 직접 모든 걸 볼 수 있음에, 자유로움에 감사함을 느꼈다.
그러면서 저런 분들에게 혁신적인 IT 기술이 적용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의 컴퓨팅 파워를 고려할 때 시력, 청력 등에 장애를 갖고 있는 분들을 도와 줄 수 있는 앱, 인터페이스 개발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뉴스를 보니 인도에서 맹인용 점자 터치 인터페이스가 개발 되었다는 소식이 있었다. 낮에 있었던 광경이 생각 나면서 기뻤다.
그러나 IT 기술이 아직도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인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출시되는 최신 스마트폰의 기능에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기능은 전혀 들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의 속성상 대규모 이용자 기반을 갖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기능 개발을 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제 상당한 부를 축적했을 제조업체들이라면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스마트폰을 개발 해야만 할 것이다.
그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요, 부의 공평한 분배가 아닐까 ?
맹인 보행에 대한 경고판, Image source: wikimedia commons
점자 인터페이스 스마트폰 출시로 맹인들도 스마트한 생활이 가능해졌다. 한글 점자는 언제 가능할까 ?
인도 경영대학원의 아메다바드(IIM Ahmedabad) 캠퍼스 내 인큐베이션 기업인 Sumit Dagar는 맹인들을 위한 점자 출력형 터치 인터페이스를 개발했다(출처: Times of India).
이걸 이용하면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의 텍스트(Text) 내용이 점자 형태로 터치 화면에 나타난다. 그러면 맹인들은 눈을 통하지 않고 손의 촉감을 통해 문자나 메일 내용을 읽을 수 있다.
맹인들이 세상과 소통 할 수 있는 새로운 혁신적 인터페이스가 생긴 것이다. 어쩌면 그들에게는 눈을 뜬 것과 같은 광명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제품이 인도에서 개발 되었으니 한국어 점자는 당분간 지원되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어느 기업이 이 인터페이스에 한글 점자를 적용할까 ? 제일 먼저 이를 추진하는 기업에 앞으로 무한한 사랑을 주고 싶다.
점자 인터페이스, Image source: Times of India
점자 스마트폰 수요가 얼마나 될까 ? 그러나 이러한 것이 진정한 사회적 가치 실현일 것임
IT 기술이 장애인들의 어려움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물론 일부 작은 시도들이 있었겠지만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장애인들을 위해 기술을 개발해도 판로가 충분치 않고, 고가의 인터페이스를 장애인들이 구매 할 여력이 충분한지 의문스러웠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장애인들은 왜 구매력이 떨어질까 ? 그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장애로 세상과 소통할 수 방법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데 어떻게 정신적, 육체적 노동력을 제공해 돈을 벌 수 있을까?
닭과 달걀간 시초 논란과 같겠지만, 적어도 사회가 장애인들의 사회 참여 방안을 마련해 주고 그들의 생활력이나 구매력에 대해 논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장애인들이 세상과 소통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IT 기술이 최선의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있다. 이 분야에 훌륭한 능력을 갖고 있는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대거 포진해 있기 때문에 그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장애인들을 위한 기능 개발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IT 기업의 진정한 사회공헌, 사회적 기업 가치 실현을 기대한다.
대기업들은 사회공헌 시즌이나 특별한 이슈가 있을 때 대규모 금액을 사회에 기부한다. 그러나 이것은 일회성 지원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나 장애인,사회적 약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그들이 지속적으로 자립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의 제시를 희망한다.
물고기를 잡아 제공받길 희망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고 싶은 것이다.
맹인들이 1인당 1백만원을 받길 원할까 ? 아니면 점자 인터페이스가 있는 30만원대 스마트폰을 원할까 ? 아마도 그들은 후자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그걸 통해 정상인과 대화하고 일자리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진정한 사회적 가치, 사회 공헌(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대해 생각해 본다. 장애인, 사회적 약자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통해 IT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하길 기대해 본다. 그것이 우리 사회가 IT 기업들에게 기대하는 진정한 사회공헌, 사회 참여 활동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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