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족 여행으로 2박 3일 여행을 다녀 왔다. 항상 여행을 가기 전에 어딜 가고 무엇을 먹을 것인가라는 고민에 빠진다. 혼자가 아닌 가족과의 여행이기 때문이다.
사실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면 아무 계획 없이 발길 닿는데로 자동차로 여행하고 싶다. 가다가 피곤하면 쉬고, 멋있는 곳이 나오면 근처 민박을 구하거나, 자동차에서 자는 방식이다. 그러나 가족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니 그럴 수는 없다.
따라서 똑같은 고민을 갖고 있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이번에 필자 가족이 선택했던 일정과 거쳐 왔던 맛집을 소개코자 한다.
이번에 설정한 여행의 컨셉은 멋있는 곳을 들러 맛있는 걸 먹고 오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동 거리는 꽤 길었고 먹는데 많은 돈을 썼으나 가족들의 만족도는 그 어느 휴가 때보다도 높았다.
아래는 이번에 다녀 온 전체 일정 지도이다.
2박 3일 여행 코스
1일차, 서울 목동에서 춘천으로 이동, 닭갈비 먹은 후 속초를 거쳐 고성으로 이동
휴가 시작 일은 8월 6일이다. 휴가철이기는 하나 화요일 오전이어서 차가 많이 막히지 않을까 염려 되었다. 따라서 가족들을 독려하여 아침 8시에 목동에서 출발했다. 88도로에 차가 많았으나 평소보다는 적어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88 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계속 진출하여 민자 고속도로인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를 이용했다. 양평을 거쳐가는 기존 국도 대비 시간이 많이 단축 되었다.
춘천 시내에 도착하니 시간이 10시 30분 정도 되었다. 점심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어서 다른 곳을 둘러 보기로 했다. 여러 곳을 둘러 볼 수 있으나 그동안 가 보지 못했던 곳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6.25때 참전했던 이디오피아군인들을 추모 하기 위해 만든 '이디오피아집'을 방문해 전시장을 둘러 보았다.
이디오피아집: 강원도 춘천시 근화동 371-3
크지는 않으나 잘 알려지지 않은 이디오피아 군인들의 6.25 전쟁 때 활약상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이디오피아 기념관 바로 옆에는 공지천 조각공원이 있다. 야외에 조각상들이 있는데 물론 무료로 볼 수 있다.
가족 각자가 조각상을 멀리서 바라 보면서 각자의 느낌과 제목을 맞추는 게임을 했다. 자신이 생각한 조각상의 명칭이 작가가 붙인 것과 같다면 작가가 의도했던 생각에 완전 공감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재미있는 시도였고 가족들 모두 좋아했다.
아래는 조각 공원에 있는 조각상들이다. 당신이라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 무슨 이름을 붙일까 ?
조각 공원을 둘러 보고 바로 옆에 있는 공지천을 구경했다. 주변에 나무가 많아 좋았다. 그러나 최근 있었던 집중 폭우의 영향을 받아 일부는 파손된 상태였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11시 30분이 되어 춘천의 명물 닭갈비를 먹으러 간다.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은 춘천시청 근처의 명동 닭갈비 골목인데, 춘천에 사는 사람들은 거기보다는 다른 곳을 간다고 한다. 후평동에 있는 1.5 닭갈비를 현지인에게 소개 받아 네비게이션에 입력 후 이동했다. 네비게이션에 후평동이 아닌 다른 곳의 1.5 닭갈비도 나오는데 후평동이 정말 맛집이란다.
1.5닭갈비 본점: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801-13
도착해 보니 11시쯤 되었는데 벌써 손님들이 꽤 많았다. 손님이 붐비면 정말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들어갔다.
역시 여기를 오기를 잘 한 것 같다. 아내 및 아이들 모두가 좋아한다. 필자의 입맛에도 잘 맞았다. 춘천 명동 닭갈비와 상대 비교를 할 수 없으나 괜찮았다. 다음에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이제는 숙소로 정한 강원도 고성으로 이동하려 한다. 그런데 고성 근처에서는 마트가 큰 것이 없어 속초에서 장을 본 후 고성으로 가기로 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속초에 이마트가 있었다. 휴가 기간 동안 필요한 물품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마트를 들르는 것도 좋다.
이마트 속초점: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 459-134
이마트에서 돼지고기와 야채, 수박, 참외, 체리, 물, 라면 등 콘도에서 이용 할 것들을 샀다. 저녁은 이동 하느라 피곤했으니 콘도에서 돼지고기를 구워 먹기로 했다.불판 등은 미리 서울에서 준비해 왔다.
숙소로 정한 곳은 설악썬밸리리조트이다. 골프장을 겸하고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설악 썬밸리리조트(콘도):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삼포리 산 134
골프장 홀을 콘도 안에서 내려다 볼 수 있다.
잔디 밭에서 아빠와 아이들이 뛰어 다니며 놀고 있다. 더워도 덥지 않을 행복한 가족의 모습니다.
한 여성분이 멋지게 스윙 하려 한다.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리는데 잘 친 듯 하다. 스윙 폼이 좋다.
여행 첫날 저녁은 바깥 구경을 하다가 콘도에서 돼지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보냈다. 외식을 해도 좋은데 콘도에 체크인을 하고 나니 다시 나가기가 싫다. 이동하면서 피로가 쌓였기 때문이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잠을 청했다.
2일차, 통일전망대, DMZ 박물관을 보고 맛있는 막국수를 먹었다. 오후에는 삼포해수욕장에서 바다를 즐겼다.
콘도에서 아침을 먹고 서둘러 통일 전망대로 향했는데 1시간 이상 소요 되었다. 통일전망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매표소에서 안보 교육도 받며, 군인들의 초소를 지나가야 한다.
드디어 도착한 통일 전망대에 비행기도 전시 되어 있다. 프로펠러로 움직이는 정말 오래된 비행기이다.
통일 전망대에 북쪽을 향해 흰색 불상이 서 있다. 통일에 대한 염원일 것이다. 사진 프레임 상에 잠자리가 잡혀 재미를 준다.
통일 전망대에서 북쪽을 바라본 모습이다. 멀리 금강산의 끝 해금강이 보인다. 물론 앞에는 남과 북의 경계선이 놓여 있다.
통일 전망대 입구에는 6.25 체험관이 있다. 전쟁과 관련된 여러가지 내용들이 충실히 전시되어 있으니 꼭 보고 가야 할 곳이다. 한 여름에 온다면 내부 냉방이 잘 되니 더위를 식혀 주기에 충분하다.
내부에 들어가니 아주머니들이 모여 앉아 있으셨다. 에어콘 바람이 나오는 곳에 옹기종기 모여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다음 사진은 6.25 체험관 앞에 전시되어 있는 탱크이다.
통일 전망대에서 조금 내려오면 DMZ 박물관이 있다. 여기는 유료이며, 안에는 어릴적 신문에 등장했던 삐라도 보인다. 군사, 전쟁 등에 관심있는 아이가 있다면 둘러볼 만한 박물관이다.
박물관 2층에는 커피숍도 있어 맛좋은 아메리카노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점심은 인근에 있는 막국수 집을 갔다. 알고 보니 많은 사람들이 찾는 맛집이었다. 유난히 면을 좋아하는 아내와 둘째 아이가 정말 맛있게 먹었다. 필자 입맛에도 맞았다.
통일전망대를 간다면 이집 막국수를 맛보기를 추천 드린다.
화진포박포수가든: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죽정리 198-5
3일차, 속초 아바이 마을을 보고, 맛있는 횡성 한우를 먹고 서울로 올라오다.
오늘은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다. 콘도에서 아침을 간단히 먹고 체크 아웃을 했다. 그리고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속초 아바이 마을을 가 보기로 했다.
아바이 마을: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 765-3 주소로 잘 나오지 않는다면 "은서네집"으로 찾아도 된다.
다음 사진은 아바이 마을 전경이다. 특별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개발되지 않은 도심의 모습이었다. 골목길도 좁고 꾸불꾸불 했다. 실향민들이 정착했던 곳이기에 그런 듯 하다.
순대를 팔고 있는데 해산물로 만든 것이니 한끼 점심으로 해결해도 좋다.
아바이 마을에 들어가 보면 모두 TV에 나왔던 집들이라고 자랑한다. 정말 맛있는 곳이 어디인지 잘 모르겠다. 밖에서 시식을 운영하니 미리 맛보고 갈 곳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아바이 마을 구경 및 점심을 마치고 이제는 서울로 돌아갈 차례이다. 최단 고속 경로는 속초에서 인제, 홍천을 거쳐 춘천-서울간 고속도로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가면서 횡성에 들러 맛있는 한우고기를 먹기로 했다. 그래서 속초에서 강릉 방향으로 내려가, 영동 고속도로를 통해 이동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횡성 한우를 잘 하는 곳을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횡성축협에서 운영하는 한우프라자 중 한 곳을 가면 된다고 한다.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경우 새말 IC 근처에 있는 한우 프라자를 이용하면 된다.
횡성축협의 한우프라자 새말 IC점: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우향리 167
아래는 한우프라자 입구 모습니다.
한우 프라자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등급과 부위의 소고기를 직접 고를 수 있다. 아래 사진에 있는 것처럼 등급과 부위별로 다양한 소고기가 있다. 여기에서 원하는 만큼 산다.
판매대 옆에는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다. 1인당 5천원을 내면 아래 사진처럼 기본 상차림과 숯불이 나온다. 판매대에서 구매한 소고기를 가져와 구워 먹으면 된다. 상추 등의 야채는 셀프로 무한 공급된다.
살살 녹는다는 꽃등심이다. 더 높은 등급의 고기가 있었는데 사진 찍기 전에 벌써 먹었다. 맛있었다.
숯불에서 익어가는 소고기가 식욕을 자극한다. 아내와 가족 함께 맛있는 최상급의 소고기를 즐겼다. 이번 여행 중 후회하지 않는 선택 중의 하나였다.
한우 프라자에 걸려 있는 소고기 부위별 설명이다. 미리 알고 먹는다면 더 좋을 듯 하다.
이번 2박 3일 동안의 강원도 여행은 뜻깊은 것이었다. 많은 곳을 돌아 보기보다는 맛집을 찾아 다니는 행복이 더 좋았다. 물론 여기에 올라와 있는 맛집들은 필자와 전혀 이해관계가 없는 곳들이다.
휴가는 맛있는 것 먹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랄까 ? 가족이 함께 이동하면서 서로 얘기도 많이 하고 맛난 것 먹는다면 가족간의 정은 더욱 깊어지고 공고해질 것이다.
여러분 모두 즐겁고 맛난 휴가를 보내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이 휴가의 덤으로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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