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 !
무엇인가를 아무런 대가없이 나눠준다면 남녀노소, 장소, 시대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좋아한다. 그래서 먹으면 죽을수도 있는 양잿물까지 마신다는 과장된 속담까지 나왔을 것이다.
따라서 공짜 마케팅은 가장 효율적이며 사람들의 시선을 확 끄는 충격적 판매 기법이다. 기업은 자신들의 영업 실적이 좋지 않을 때 이러한 공짜 보따리를 풀곤 한다.
그런데 한 스마트TV 제조업체가 자신들의 앱 스토어에 올라 있는 모든 앱을 무료로 제공 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기존에 이미 유료로 앱을 구매했던 이용자들에게는 현금으로 환불까지 해 준다고 한다. 앞으로 개발되는 앱 역시 모두 무료라는 정책이다.
그런데 스마트TV 제조업체의 앱 무료화 정책이 우려스럽다. 앱을 무료로 푼다면 스마트TV 생태계의 중요한 수익원 중 하나가 사라지니 누군가 큰 손해를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누가 손해를 보게 되고 이를 해결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는 걸까 ?
무료 앱이 가져 올 스마트TV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 Image source: Office clipart
앱을 무료로 제공한다면 개발자들은 어떻게 돈을 벌어야 될까 ?
스마트TV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앱을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는 정책을 보면서 제일 먼저 생각났던 사람들은 앱 개발자들이다. 그들은 하나의 앱을 만들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노고에 대한 보답은 앱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이어야만 한다.
그런데 스마트TV 제조업체가 앱의 무료화를 선언 했기에 앱 개발자들은 자신의 앱을 무조건 무상으로 제공해야만 한다. 유료로 앱을 팔 수 없으니 돈 벌기 힘들어진 것이다.
물론 앱을 무료로 제공 하더라도 앱내 결제(In-App Purchase)를 통해 이용자들로부터 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앱을 이용하면서 돈을 내는 것을 극도로 꺼리니 이것도 수익을 올리는데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다.
앱 개발자들을 지원해 주는 스마트TV 제조업체의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 누가 앱 개발에 나설까 ?
스마트TV의 앱 스토어를 풍성하게 살찌우는 사람들은 앱 개발자들이다. 그런데 이번 스마트TV에서의 앱 무료화 정책 발표 내용 그 어디에도 제조업체가 앱 개발자들을 지원 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앱 무료화 정책으로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사람들이 앱 개발자들인데 그들에겐 아무런 배려가 없는 것이다. 앱 개발자들이 실망과 좌절감을 동시에 맛 보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열악한 스마트TV 앱 생태계에서 그 누가 앱을 개발 할까 ? 해당 기업에 소속되어 있는 개발자 외에 그 누구도 이 스마트TV 생태계의 앱을 개발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스마트TV 생태계는 먼 바다 한 가운데에 고립되어 있는 갈라파고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용자가 실수 또는 착오로 결제토록 앱을 개발 할 것이다. 이용자 경험 훼손은 피할 수 없다.
앱 개발자들이 앱을 개발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그들은 수익화에 대해 고민 할 것이다. 방법은 한가지밖에 없다. 앱 개발 시 소비자가 실수로 결제하거나 착오를 일으키도록 하는 것이다. 가상화폐처럼 꾸며 놓고 앱 내부에 결제 코드를 넣어 이용자의 착각을 유도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방식의 최대 피해자는 아이들이다. 인지와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마구 눌러대는 결제 버튼에 부모들은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스마트TV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결국 스마트TV 전체 생태계에 대한 외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요즘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는 것이다.
생태계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는 앱 개발자들을 우대하고 지원해야 한다. 개발자의 충성심 없이 생태계 발전 없다.
스마트TV 제조업체가 앱 개발자들을 위한 정책을 빨리 내 놓기를 바란다. 앱 개발자들이 중요하다고 말로 치켜 세우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개발자들 역시 가장이고 누군가를 돌봐야 하는 사람들이기에 적정 수준의 수익 기반을 제공해야만 하는 것은 당연하다.
만약 앱의 무료화로 수익 기반을 잃은 개발자들에게 제조업체가 앱당 일정 규모의 돈을 지원한다면 앱 개발자들은 밤을 세워 멋진 앱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렇게 되면 스마트폰 생태계에 필적하는 갯수와 품질로 스마트TV의 생태계 역시 풍성하게 채워질 것이다.
스마트TV의 활성화, 이용률 증대가 앱 개발자에 대한 지원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스마트TV 제조업체가 진정 스마트TV를 널리 보급하길 원한다면 지금 당장 앱 개발자에 대한 그들의 애정과 진심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스마트TV 생태계의 활성화는 요원한 일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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