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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사업다각화보다는 본본 지키기 필요한 야후

by SenseChef 2013. 5. 25.

너무 급하게 먹으면 배탈난다.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없다.


무엇이든 서둘러서 좋은 것은 없다. 급하게 일을 하다보면 실수 하게 되고, 빨리 가다가 사고를 내기도 한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밥조차도 천천히 먹으라고 했다.


그런데 최근 야후(Yahoo)의 행보가 심상찮다. 구글 검색엔진 분야의 고위급 임원을 지낸 마리사 메이어가 CEO가 된 후 야후가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여러 인터넷 기업들을 짧은 시간 안에 인수 합병(M&A) 시키고 있다.


기업의 인수합병은 성공률이 무척 낮은 것으로 유명하다. 10개 기업 인수 시 성공하는 경우가 많아야 2개~3개에 그칠 정도로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검색 분야에서 구글에 밀려 자금력이 그리 좋지 않을 야후가 게걸스럽게 다수의 인수합병을 추진하니 걱정이 앞서는 것이다.


야후의 갑작스런 기업인수 행보,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 ? 야후가 이를 통해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 



지나치게 서두르다 보면 오히려 좋지 않을 수도 있다. Image source: wikimedia.org



야후 7개월만에 무려 12개 기업을 인수 합병했다. 너무 급하게 가는 것 아닐까 ?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야후가 최근 7개월간 인수한 기업은 무려 12개에 달한다. 1달에 무려 1.7개에 달하는 많은 수치이다. 물론 이들 모두가 많은 돈을 들인 대규모 M&A는 아니지만 우려와 기대를 낳기에 충분한 수치이다. 다음은 야후가 인수한 기업 목록이다(출처: wikipedia.org).


번호

이름

인수 시기

비고

1

 Stamped

2012년 10월 25일

 

2

OnTheAir

2012년 12월 4일


3

Snip.it

2013년 1월 22일

SNS

4

 Alike

 2013년 2월 12일

 SNS

5

Jybe

 2013년 3월 20일

 SNS

6

 Summly

2013년 3월 25일

News 요약

7

 Astrid

2013년 5월 1일

 

8

 GoPollGo

2013년 5월 9일

시장 조사

9

MileWise

2013년 5월 9일

여행 검색

 10

Loki Studios

2013년 5월 10일

모바일 게임

 11

 Tumblr

2013년 5월 17일

블로그

 12

 Playerscale

2013년 5월 17일

 온라인 게임







최악의 M&A 5건 중 2건이나 기록한 야후, M&A의 위험성을 잊었나 ?


최근에 나온 인텔 관련 기사 중 눈길을 끈 것은 최악의 인터넷 기업 인수 합병 사례에 야후가 불명예스러운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실패한 사례 5건 중 야후가 2건이나 차지하고 있다(출처: 한국경제신문). 다음은 기사의 주요 내용이다.


인터넷 기업의 인수 합병 분석 결과 인텔이 최악의 사례에 2개나 이름을 올렸다.


야후는 1999년에 브로드캐스트닷컴이라는 온라인 TV 회사를 57억 달러(약 6조원)에 인수 했으나 인터넷 환경이 열악했고 이들이 보유했던 콘텐츠가 좋지 않았기에 얼마후 서비스를 접었다.


2009년에는 블로그 서비스인 지오시티를 36억 달러(약 4조원)에 인수 했으나 야한 콘텐츠가 많았던 이 서비스는 결국 종료되었다.


위의 사례가 의미하는 것은 명확하다. 기업의 인수합병 시도는 성공하기 어려우며, 한꺼번에 많은 돈을 날릴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악의 사례에 이름을 올린 두 기업을 위해 야후는 무려 10조원의 돈을 썼지만 이것들이 모두 공중으로 사라졌다. 기업이나 일반인 모두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대규모 실퍠이다.


그런데 야후의 현재 경영실적은 그리 좋지 못하다. 과거 여러 분야에서 승승장구 하며 많은 돈을 벌었던 시절과는 비교될 수 없다. 과거에는 M&A에 실패 하더라도 회사가 운영될 수 있었겠지만 이젠 한번의 실수로 야후라는 기업이 영영 문을 닫을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야후가 너무나 과도하게 M&A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이러다가 초가삼간 다 태우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최근 인수한 Tumblr, 지오시티와 유사할 수도 있으니 이를 교훈 삼아야 한다.


지오시티가 문을 닫은 이유들중 하나는 그들 서비스에 야한 콘텐츠가 많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최근 야후가 무려 11억 달러(약 1조원)를 동원해 인수한 텀블러 역시 성인 콘텐츠에 대한 이슈가 많다. 텀블러의 인기 요인 중 하나가 성인 콘텐츠인 것이다. 야후의 CEO인 마리사 메이어도 이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았다. 따라서 텀블러가 야후에 편입된 후에는 성인 콘텐츠들을 그대로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텀블러 이용자들도 이를 간파하고 상당수가 벌써 텀블러를 떠나가고 있다고 한다. 야후로서는 고민되는 부분일 것이다.


물론 상황이 바뀌었기에 과거의 지오시티와 현재의 텀블러를 직접 비교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텀블러가 1억명에 달하는 젊은 이용자들을 갖고 있고, 그동안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운영해 왔기에 긍정적인 평가도 가능하다. 만약 야후가 텀블러를 성공적으로 편입시켜 운영 한다면 야후는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을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야후가 과거 지오시티의 실퍠 사례를 참조해 텀블러에서는 꼭 성공을 이루어내길 기대해 본다.


텀블러 역시 최악의 인터넷 기업 인수 합병 사례에 이름을 올린다면 야후라는 기업은 향후 몇년 내에 사라질지도 모른다. 



구글보다 뛰어난 모바일 검색 엔진 개발로 경쟁력 강화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자신의 본분, 할 수 있는 일을 떠나 다른 것을 하다보면 실패하기 쉽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야후라는 기업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검색이다. 인터넷 초창기 시절 야후는 그 넓은 인터넷 세계에서 자료를 찾을 수 있는 유일무이한 검색엔진 서비스였다. 그래서 인터넷 브라우저의 초기 화면으로 야후를 지정해 놓았던 기억이 새롭게 떠오른다.


그러나 야후는 구글에 검색엔진 제왕의 자리를 내 주었다. 구글이 새롭고도 효율적인 알고리즘으로 이용자들이 원하는 검색 결과를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요즘 잘 나가는 구글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의 으뜸은 검색엔진일 것이다. 검색 결과를 통해 다른 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식이 무척 효율적인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야후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그들의 검색엔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야후가 인수한 기업들을 보면 검색엔진 관련한 기업이 전무하다. 아쉬운 대목이다. 물론 시장에 마땅한 기업이 없었을지 모른다. 또한 야후가 내부 전문가들을 이용하여 비밀리에 새로운 검색엔진을 강화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동안 실패를 거듭하면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야후가 현재의 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 모바일 검색 분야를 집중 공략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모바일로의 환경 변화에서 구글 역시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의 작은 화면, 인터페이스 불편 등으로 모바일이 PC와 확연히 다른 검색 환경을 가져오고 있으나 구글이 이런 불편을 해소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야후가 모바일 검색 분야에서 새로운 성공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낸다면 야후의 미래는 다시 밝아질 수 있을 것이다.



도전하지 않는 자는 성공하지 못하고 현재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발전할 수 없다. 그러나 본분을 잊고 지나치게 앞서 나가다가 영원히 재기 불가능하게 되는 것 역시 역사 속의 불변의 진리이다. 그리고 현재는 세계적인 경기 불황기이다. 이런 때일수록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 잘 했던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야후의 급격한 기업인수 합병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야후가 이제는 다른 분야보다 자신들의 전문 분야인 검색에 더 많은 힘을 쏟기를 바란다. 예전의 충성심 높았던 이용자로서 모바일 검색 분야에서 승승장구하는 야후를 보고 싶은 것이 지나친 욕심만은 아닐 것이다. 그들의 선전을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