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여론 조작의 도구가 될 수 있는 걸까 ?
트위터가 한동안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이른바 트위터를 통한 여론 조작 의혹이 제기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란을 보면서 트위터의 대중에 대한 파급력이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 무척 궁금 했다.
많은 정보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트위터 등의 SNS로 전달되는 잘못된 정보를 걸러낼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이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영국의 에딘버러 대학교 연구진이 진행한 실험에서 SNS가 사람들을 어리석게 만들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SNS를 통한 여론의 조작이나 잘못된 정보의 유포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이다.
따라서 SNS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들을 우리는 얼마나 분석적이고 합리적으로 받아 들이고 있는지 생각 해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여러가지 정보의 판단 오류에 빠졌던 것은 아닐까 ?
정보의 합리적 수용 및 판단 필요성, Image source: clip art
SNS가 생각하는 능력을 저하 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 !
영국의 에딘버러 대학교와 Masdar 과학기술연구소의 실험 결과, 사람들이 SNS를 이용하게 되면 그들의 분석적인 사고 능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이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다(출처: 영국 Daily Mail, 한국 언론보도).
연구진은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함정이 숨어 있는 문제를 내고 이를 풀도록 했다.
다른 사람들의 응답 내용은 들을 수 없는 환경인 경우 문제에 대해 오답을 얘기했던 참가자들은 계속 자신의 오답을 고집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참가자들이 다른 사람의 응답을 알 수 있는 경우에는 양상이 달라졌다. 오답을 얘기했던 사람이 다른 사람의 정답을 참조 하여 신속하게 자신의 답변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이어 제시된 유사한 문제에 대해 계속 오답을 얘기했다. 진정으로 문제를 푼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따라서 실험 참가자들이 자신의 판단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의견을 그대로 수용 했음을 알 수 있다. 이른바 맹목적 수용(Copy)인 것이다.
다음은 실험에 참가했던 사람들에게 제시 되었던 헷갈릴 수 있는 문제다. 실제로 문제를 풀어 보자(편의상 원 단위로 변환).
"야구 방망이와 볼의 합계 금액은 110원이다(조건 ①)
야구 방망이의 가격은 볼에 비해 100원이 높다(조건 ②). 그렇다면 야구 볼의 가격은 얼마일까?"
볼의 가격이 10원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5원이다. 정답을 맞추지 못했다면 한번 더 생각해 보고 아래를 참조 하기 바란다. 언론 보도에 해법까지 나와 있지 않지만 편의상 추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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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볼의 가격을 X라 하면 조건 ②에 의해 야구 방망이의 가격은 X+100이다.
이를 조건 ①에 적용하면 X + (X+100) = 110 2X=10 X=5 따라서 야구볼의 가격은 10원이 아닌 5원이 된다.
SNS를 통해 형성되는 다수의 의견이 옳을 것이라 생각하는 오류에 빠지기 쉽다 !
연구진의 실험을 보면 참가자들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비판없이 수용 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생활에서도 이러한 일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통상 사람들은 다수의 의견은 정확 할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른바 집단화의 오류이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내용이 실제로는 헛소문인 경우도 많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SNS는 개인이 자신의 의견을 쉽게 표출 할 수 있는 수단이다. SNS는 또한 메시지의 복사 및 재 배포가 신속히 이루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잘못된 정보, 의도적으로 왜곡된 정보가 손쉽게 다수의 의견으로 포장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우리는 SNS를 통해 형성되는 잘못된 여론을 걸러서 수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SNS 등을 통해 전달되는 타인의 경험을 조건없이 받아 들이려는 오류에 빠질 수 있다.
SNS에는 각 개인의 경험에 따른 정보가 넘처난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의견도, 맛집에 대한 정보도 넘쳐난다. 만약 어느 식당이 맛있다고 소문나면 그 곳은 정말 맛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된다.
식당에서 식사 시 제공되는 고추에 대해 어떤 사람이 먼저 먹어보고 맵다고 얘기하면 다른 사람들은 이를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자신은 메운 것을 먹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메운 정도는 사람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만약 처음 고추를 먹었던 사람이 메운 것에 민감 하다면 그의 정보는 잘못된 것이다. 실제로 그 고추는 별로 맵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타인의 경험에 따른 정보를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사람마다 가치 기준, 판단 요소가 다르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오늘도 페이스북에 올라와 있을 수많은 맛집, 맛있는 음식에 대한 정보를 걸러서 수용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그 사람 개인의 판단이기에 단순 참고 자료로만 활용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SNS에 많은 글이 올라오면 이것이 대중의 의견, 여론이라 오해하기 쉽다 !
SNS를 통해 형성되는 여론이 실제 다수의 의견인지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 여론이라 함은 대다수가 생각하는 의견일 것이다. 그러나 SNS를 열심히 이용하고 의견을 올리는 사람들은 실제로 소수일 가능성이 높다.
필자의 지인들을 보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열심히 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올라온 글을 읽을 뿐이다. 이른바 '눈팅'이다. 이러한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얘기해봐도 양상이 비슷하다. '침묵하는 대중, 말 많은 소수"라는 현상일 것이다.
따라서 SNS를 통해 형성되는 의견들이 모두 대중의 의견일 것이라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SNS를 통한 정보의 비판적 수용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이다.
SNS에 대한 맹신보다는 의사 소통의 한 창구로서 활용하는 것이 좋다 !
지금까지 살펴 본 것처럼 SNS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의 맹목적 수용은 자신의 판단 능력을 저하 시키고, 여러가지 오류를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런 문제 때문에 현대 생활에 필수적인 SNS를 이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
만약 SNS가 보조적인 정보 획득 수단으로 활용 된다면 충분히 그 위력을 발휘 할 수 있다. SNS 정보에 대한 맹목적 추종이 사라지고 이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SNS를 통한 여론의 호도라는 것도 더 이상 논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대중이 SNS 정보를 선택적으로,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한 잘못된 정보가 파고 들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복잡한 관계에 둘러 쌓여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이제는 정보를 걸러주는 필터(Filter)도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유형의 필터가 아닌 각자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무형의 정보 거름막일 것이다.
오늘 각자의 필터 상태를 점검해 보자. 정보의 선택적, 합리적 판단이 정보의 획득보다 더 중요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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