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에서 사고가 나면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틀으셔야 됩니다 !
오늘 일부 지역에 폭설이 내려 운전자들이 각별히 눈길 주행에 조심해야 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눈길에서 차량이 불가피 하게 미끄러지게 되면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틀어야만 된다고 방송에서 안전 운전 방법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미끄러지는데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돌리라니 ! 그렇게 되면 오히려 더 미끄러질텐데 ! 뭔 소리를 하는 거야 ?"
눈길 안전 운전에 대한 필자의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방송에 나와서까지 그렇게 권고하는데에는 분명히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눈길에서 미끄러질 때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틀라는 조언은 과연 맞는 것일까 ?
눈길 안전 운전 방법에 대한 의문, Image source: Clip art
미끄러지는 방향은 차의 앞이나 뒤가 아닌 차의 전체적인 진행 방향 기준 !
차량이 눈길이나 빗길에서 미끄러진다면 과연 미끄러지는 방향의 기준은 무엇일까 ?
차는 미끄러지는 경우 회전하게 된다. 이 때 차의 앞과 뒷 부분이 회전하는 방향을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차 전체가 미끄러지면서 나아가는 방향 역시 기준이 될 수 있다.
그런데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돌리라고 할 때의 기준점은 차의 전체적인 진행 방향이다. 미끄러짐에 따른 차의 앞이나 뒷부분의 회전 방향이 아닌 것이다.
기준 방향을 달리 잡고 눈길 등에서의 미끄러짐 시 안전 운전 방법에 대해 얘기를 하면 서로 이견과 오해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미끄러질 때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틀면 차량이 점차 진행 방향으로 복원된다.
차가 미끄러질 때 핸들 조작 방향에 따른 영향을 아래의 그림에 표현했다. 윗 부분의 그림은 차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돌렸을 때이며, 아래 부분은 정 반대의 경우이다.
그림에 있는 상황에 대한 설명이다. 차가 눈길이나 빗길에 진입 해 갑자기 미끄러지기 시작하면서, 차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한다. 이 때 차가 미끄러지는 방향은 여전히 차의 진행방향 쪽이다.
아래의 상단 그림처럼 핸들을 차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조작하면 차의 뒷 바퀴가 진행 방향에 수평 방향으로 놓여 제동 되면서 차는 회전을 멈춘다. 또한 이렇게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조작하면 차의 앞 부분이 진행 방향으로 놓이게 되어 운전자가 차를 계속 통제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정상 주행 모습으로 차의 진행 방향이 복원 된다.
그런데 하단 그림처럼 미끄러지는 반대 방향으로 차의 핸들을 조작하면 어떻게 될까 ?
차의 앞 바퀴가 오히려 차량의 회전을 돕게 되어, 차는 계속 회전한다. 결국 180도, 360도까지 돌아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차가 미끄러지는 반대 방향으로 핸들을 조작하면 차의 앞 부분이 회전되어 결국 운전자가 차를 원하는데로 조작할 수 없게 됨을 의미한다.
다음은 실제 눈길에서 위와 같이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돌려 안전 운전을 하는 동영상이다. 눈 온 언덕길을 차가 내려가다가 미끄러져 차가 회전한다. 이에 운전자가 언덕 아래의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틀어 방향을 잡고 뒷 바퀴로 제동하며 내려가고 있다. 결국 운전자는 무사히 언덕길 구간을 빠져 나갔다.
눈길 미끄러질 때 안전 운전 모습, Source: 유튜브 비디오
* Above video was cut for convenience of understanding. You can view full video from this link.
자동차나 오토바이의 레이싱 게임을 유심히 살펴보자. 이들도 코너 주행 시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일단 핸들을 돌린 후 다시 주행한다 !
아래 사진은 오토바이 레이싱 게임에 참가한 선수의 주행 모습이다. 코너 길에서 주행 시 뒷 바퀴가 미끄러지니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오히려 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오토바이는 뒷 바퀴의 지면 접촉 면적이 넓어져 회전을 멈추게 된다.
이 후에는 다시 코너에 맞게 핸들을 틀었을 것이다. 오토바이 외에 자동차 경주의 모습을 살펴봐도 마찬가지이다. 그들 역시 동일한 방법으로 주행한다.
미끄러질 때 오토바이의 주행 방법 사례, Image source: Wikipedia.org
눈길, 비오는 길에서 미끄러질 때 긴장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하자. 미끄러진다고 하여 무조건 반대 방향으로 핸들을 틀지 말자 !
눈길이나 빗길에 갑자기 미끄러지는 사고가 나면 당황하게 된다. 우리의 뇌와 몸은 무의식적으로 사고를 피하기 위해 무조건 미끄러지는 반대 방향으로 핸들을 틀도록 반응한다.
그러나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이렇게 하는 것은 오히려 사고가 나도록 만든다. 따라서 평소에 미끄러질 때의 주행 방법과 원리에 대해 확실히 이해해 둘 필요가 있다.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 했을 때 방송에서 보았던 내용과 자신의 본능적 판단 간에 차이가 있어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면 그건 최악의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다. 결국 미끄러지는 상황에서 왜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일단 핸들을 틀어야 되는지 명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이다.
그렇게 되면 사고가 나더라도 갈등하지 않게 되며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설명 드린 미끄러운 길에서의 주행법이 여러분들의 안전 운전에 기여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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