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동네에서 유선전화를 갖고 있는 집은 그리 많지 않았다. "백색전화"라는 흰색 전화는 양도가 가능하여 비싸게 팔리며 부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유선전화가 이제 점점 푸대접을 받고 서비스 종료까지 얘기 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통신회사가 고장난 유선전화 서비스의 복구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출처). 2010년 10월 대형 허리케인인 샌디가 뉴욕과 뉴저지 일대를 초토화 시켰는데 이때 유선전화망의 선로 역시 유실 되었다. 그런데 이 지역의 통신사업자인 Verizon이 이 자연재해를 계기로 끊긴 유선전화 서비스의 복구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물론 요즘 유선전화 서비스 이용률이 급감했다. 편리한 이동통신 서비스가 있으니 자연스럽게 휴대폰으로 전화를 거는 것이다. 그러나 유선전화는 무선 이동전화가 갖지 못한 많은 장점들을 갖고 있으며 아직도 유선전화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남아있다. 따라서 대한민국도 앞으로 닥쳐 올 유선전화 서비스의 종료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유선전화 서비스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떻게 서비스 종료에 대비해야 할까 ?
유선전화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아쉬움 ! Source: wikipedia.org
미국에서의 유선전화 서비스 중단 움직임 !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호소한다.
Verizon이 일부 지역에서의 유선전화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자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유선전화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사연은 다음과 같다(출처).
85세의 Post씨는 뉴저지주의 Mantoloking에 거주하고 있다. 그런데 이 분은 유선전화에 연결된 맥박 체크기(Pacemaker)를 갖고 있으며, 한달에 한번씩 맥박 기록을 유선전화망을 통해 외부에 전달해야만 한다.
통신사업자인 Verizon은 허리케인으로 파괴된 유선 전화망을 복구하지 않고 있으며, Post씨에게 이동전화나 케이블TV 서비스로의 전환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Post씨는 케이블TV에 장애가 자주 발생하고 요금도 매년 올라가기에 서비스로 바꾸고 싶어하지 않는다.
뉴욕주의 Fire 섬은 상황이 더 열악하다. 섬이기에 통신 서비스가 많지 않으며, 대부분 휴가철에만 사람들이 몰려 오기에 수요도 낮다. 따라서 Verizon이 유선전화 서비스의 중단을 발표했는데 케이블TV 등의 대체 유선 매체도 없어 섬의 상시 거주자들은 난감한 상황이다.
섬에 있는 식당에서는 유선전화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되어 신용카드 결제를 못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미국의 양대 유선통신 사업자중 하나인 AT&T는 2020년에 유선전화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할 계획을 갖고 있다. Verizon은 앞으로 점진적으로 서비스를 종료 시켜 나갈 계획이다.
Life Line 서비스로서의 유선전화 우수성, 대체 수단이 없다.
유선전화를 달리 부르는 말은 생명선(LIfe line) 서비스이다. 비상상황이나 자연 재해 시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외부와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라는 의미이다.
유선전화는 구리선으로 통화로가 구성되는데 전화국에서 전원을 공급해 준다. 따라서 전화기만 멀쩡하고 구리선이 통화 가능상태라면 집이나 주변이 정전 되더라도 통화 가능 상태가 된다. 전화국과 전화기간에 구성이 단순해 장애 상황에 강한 것이다.
그러나 무선 이동전화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곳곳에 위치해 있는 기지국이나 중계기의 전원이 나가거나 배터리 전원이 소모되면 통화가 불가능하다. 또한 비상 상황 시 지하 공간의 음영지역을 커버해 주는 중계기가 작동하지 않아 통화 불능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 전화인 VoIP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이다. 정전되면 전화기 자체가 동작하지 않으며, 자연 재해 등이 발생되면 인터넷 서비스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선전화는 자연 재해나 비상 상황 발생 시 우리의 생명을 지켜 줄 수 있는 유일한 통신 수단으로서 그 가치가 높다.
가격 비싼 서비스로의 유선전화 대체, 독거 노인 등의 부담만 증가될 가능성이 높다.
가끔씩 자원봉사 때문에 어르신들을 뵐 기회가 있다. 독거 노인이신 경우도 있고, 자녀와 떨어져 혼자 지내시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분들이 여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는 유선전화이다.
어르신들이 갖고 계신 유선전화기는 다이얼 버튼도 큼지막하고 숫자가 커서 쉽게 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휴대폰도 갖고 계시나 요금이 비싸고 화면이나 버튼이 작아 이용상 불편함을 호소 하신다. 그래서 그분들은 유선전화가 너무 익숙하고 좋다고 하신다.
또한 유선전화는 배터리를 충전할 필요도 없고 낮은 기본료 요금으로 저렴하게 쓸 수 있으니 용돈을 받아 생활하는 어른신들에게 적당한 서비스이다. 어쩌면 유선전화는 그분들이 평생 익숙하게 사용해 온,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인지도 모른다.
낮은 가입률, 무선 대체로 유선전화 종료를 피할 수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대체수단이 강구되어야 한다.
현재 한국의 통신사업자들이 유선전화 서비스를 종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통상 통신 서비스가 선진국의 흐름을 따라 왔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한국에서의 유선전화 서비스 역시 종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유선전화가 제공해 왔던 Life Line Service로서의 가치가 높았기에 우리는 유선전화 서비스 종료 상황에 미리 대비 할 필요가 있다. 서비스 종료 시점에 임박해 실용적이지 않은 대책을 들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동전화의 자연 재해 발생 시 소통률을 높여야 한다. 기지국의 배터리 백업 시간을 늘리고, 기지국과 통신 국사간 트렁크 회선을 이원화 시켜 통신망의 생존성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이동전화 트래픽 폭증 시 구조 요청이나 재해 전화 Call을 우선 소통 시키는 시스템을 운영하여 통신망 전체가 트래픽 폭주로 Blackout 되는 사태를 방지해야만 한다.
유선전화 서비스 ! 아직도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언젠가 떠나 보내야만 하는 서비스라면 미리 대비하고 준비해야만 한다. 또한 유선전화의 서비스 이용률이 적어졌다고 중요도까지 낮아진 것은 아님을 명심해야만 한다.
많은 사람들의 추억속에 아직도 남아 있을 유선전화가 서서히 사라져 가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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