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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안드로이드의 다양성은 축복일까 재앙일까?

by SenseChef 2013. 8. 2.

수많은 종류의 단말기가 출시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다양성의 의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구글에서 만든 후 이를 원하는 어떤 제조업체라도 쓸 수 있는 개방형 정책을 갖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 등의 대규모 기업부터 중국, 대만 등에 있는 중소기업까지 다양한 업체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화면 크기, 형태, 저장 용량, 컴퓨팅 파워, 소프트웨어 버전을 갖고 있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쏟아져 나온다. 안드로이드 생태계 전반을 관리해야 하는 구글조차 전체를 파악하기 힘들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면 이런 다양성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걸까 ?



* 아직도 최신형 버전 보급이 완전하지 않고 구형 버전을 여전히 쓰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파편화, 다양성 효과, Image source: opensignal.com




소비자에게 다양성을 제공하니 선택권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스마트폰을 고를 때 소비자마다 중요시 하는 요소가 다르다. 어떤 사람은 화면 크기를 중시하고 어떤 사람은 CPU와 저장 공간을 중시한다. 디스플레이의 색감이나 터치감, 카메라 화소 수에서 최고 품질의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저렴한 가격의 저사양 스마트폰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현재 소비자들의 이러한 다양성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가 유일하다. 수많은 제조업체들이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폰을 자신들의 Target 계층에 맞추어 생산하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의 경우 고가 프리미엄에 치중하는 경향이 높아 일부 Target 계층(Segmentation)에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파편화(Fragmentation)로 표현되기도 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다양성은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라는 확실한 차별화 요소를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제공해 준다.

 


아프리카 등의 제3 세계에 중저가로 파고드니 안드로이드는 전 세계인에게 다가 갈 수 있는 확실한 플랫폼이다.

 

스마트폰은 제2의 Windows 운영체제가 되어가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Windows의 높은 보급률 덕분에 익숙해진 것처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보급과 가입자 기반 확장세 역시 거침이 없다. 


저가 스마트폰의 수요가 높은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보급이 증가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지구상의 상당수 인구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대규모 이용자군과 사용 경험은 앱 개발사들이 자신들의 앱을 전 세계에 보급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시간이 지날수록 안드로이드는 더욱 더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안드로이드 생태계는 앱 개발사들에게 무궁무진한 도전과 발전의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안드로이드 브랜드의 다양성, Image source: opensignal.com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보급해야 하는 개발사들에게는 악몽이다. 다양성 때문에 시간과 인력이 대거 투입된다.


물론 앱 개발사들에게 있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다양성은 앱 개발의 어려움을 의미한다. 앱을 개발하더라도 다양한 화면 크기와 Computing 환경에서 쓸 수 있도록 최적화 시키고 사양별로 대비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앱 개발사가 신생 업체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아직 돈을 벌지 못하고 있는데 안드로이드 앱 개발을 위해 인력과 시간을 좀 더 투입해야 하니 운영 비용에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자신들의 앱이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로 완성도가 높다면 그들에게는 밝은 앞날만이 기다릴 것이다.



1년 전후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중단되니 스마트폰의 지속성 측면에서 문제가 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고질적인 문제는 운영체제 업데이트 등의 기술 지원이 너무 조기에 종료된다는 것이다. 2010년 초에 출시되어 무려 2천 4백만대나 팔린 갤럭시S의 경우 앞으로 운영체제 업데이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또는 해외 일부 이용자들의 경우 아직도 갤럭시S를 쓰고 있다.


그들에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중단은 슬픈 소식일 수 밖에 없다. 일부 앱이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에서만 동작되도록 만들어진다면 그들은 앱을 이용할 수 없다. 이동통신 3사가 출시한 메신저 서비스인 Joyn이 이러한 경우에 해당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구매자는 이제 하드웨어 고장보다 소프트웨어 지원 중단 시기가 더 중요할지도 모를 일이다.



소프트웨어 지원의 조기 중단 문제를 해결해야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중장기적 발전을 기약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다양성은 안드로이드 생태계 발전을 위해 분명히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지나침은 오히려 해가 된다.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제품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기존 제품은 단기간 내에 지원을 끊어 버리는 정책을 앞으로도 고수 한다면 소비자들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외면할 것이다. 조금 지나면 지원 중단으로 쓸모 없어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구매할 바보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제조업체들이 스마트폰의 지원 기간을 2년 이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 다양성과 더불어 장기적 이용 안정성을 안드로이드가 지원 할 때 안드로이드는 Windows에 필적하는, 오히려 그 보다 더 높은 이용률을 보이는 확고한 운영체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