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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미국정부 애플 편들기, 입장바꾸면 어떨게 될까?

by SenseChef 2013. 8. 5.

아이들이 싸울 때 부모들은 자기 자식 편을 든다.


초등학교 때 같은 반 아이가 잘못 해 싸웠던 적이 있다. 싸움의 결과로 몸에 멍까지 들어 양쪽 부모님들까지 학교에 찾아 오셨다. 그런데 부모님들은 원인을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자신의 아이가 결백함을 주장하는데 온 힘을 다 하셨다. 그 당시 어린 마음에 어른들이 그렇게 하시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성장 과정에서의 경쟁, 직장 생활 등을 통해 자신의 이익이나 자신이 속해 있는 학연, 혈연 집단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것이 일반적임을 알게 되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타사와 경쟁 하게 되면 내 회사의 잘못 여부를 떠나 무조건 내가 다니는 회사의 편을 들게 되었다.


개인주의, 영리 추구, 이기심으로 충만되어 있는 현대 사회의 한 단면 또는 일부의 왜곡된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경쟁에서의 편들기에 대한 정당성 이슈, Image source: Office clipart



애플 편들기에 나선 미국 정부, 정치권의 행동, 어떻게 보아야 할까 ?


최근 애플은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특허전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애플이 삼성의 특허를 침해 했다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ITC의 이러한 판정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애플은 문제를 해결 할 수 있게 되었고, 삼성전자는 다시 열세에 놓이게 되었다(출처).


특허 전쟁에서 애플 편들기에 나선 미국 정부의 행동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되는 자기 집단, 자기 회사의 이익을 우선 시 하는 행동과 일맥상통하는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그러나 그것이 국가 차원의 일이고, 대한민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것이기에 정당한 행위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삼성전자가 미국 기업이었다면 미국 정부는 과연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


만약 삼성전자가 미국 기업이고 애플이 외국 기업이었다면 미국 정부가 개입 했을까 ? 그렇지 않았을 듯하다. 자국의 기업이 이익을 얻는 것인데 정부가 개입하면서 굳이 특허 전문기관의 결정을 번복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국 내에서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는 애플을 견제하기 위해 특허 침해라는 결정을 내린 ITC의 행동을 치하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처럼 입장이 바뀌면 의견도 달라질 수 있는 것이 경쟁이 가져오는 묘한 결과이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면 대한민국 정치권 및 정부 역시 동일하게 행동했을 것이다.


역지사지란 말이 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자는 의미이다. 삼성전자가 대한민국에서 특허 침해 판정을 받아 그들이 해외에서 만든 갤럭시S2나 S3를 수입해 올 수 없다면 대한민국 정부나 국회의원들이 가만이 있었을까 ?


그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총 동원 해 삼성 편들기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 그룹, 삼성전자가 갖는 대한민국의 경제 비중을 고려할 때 그러한 행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일 것이다.



애플 편들기 비판하지 말고 기쁘게 수용 할 필요가 있다. 높아진 삼성전자의 위상을 입증한다.


미국정부의 애플 편들기를 관점을 달리 해 보면 삼성전자가 글로벌 IT 시장에서 대단한 수준으로 올라섰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거침없는 발전을 이제는 미국 정부나 국회가 나서서 막아야 할 정도가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어려움과 견제는 미국 정부만 하지 않을 것이다. 삼성전자가 IT 제품을 판매하는 프랑스, 독일, 영국, 일본 등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삼성전자의 약점이나 공격거리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Trend setter가 되어야만 하는 삼성전자의 IT 시장 리더쉽에 대한 아쉬움과 기대


Trend setter라는 말이 있다. 시장의 흐름과 발전을 선도하는 기업에게 붙이는 말이다. IT 시장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새로운 세계를 열었던 애플에게 붙여진, 애플의 고유 상표처럼 여겨지는 찬사의 말이었다.


요즘 애플의 혁신성에 대한 비판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애플은 강하고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준비하고 있음을 느낀다. 새로운 iOS와 아이폰 5S, 아이폰6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이를 반증한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어디에 있을까 ? 소프트웨어의 본질적인 발전은 구글에게 의존해야 하고, 하드웨어 발전은 한계에 다다른것처럼 보인다. 또한 낮은 인건비와 높은 하드웨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중국 기업이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한 양상이다. 따라서 글로벌 IT 리더 기업에게만 붙일 수 있는 Trend setter라는 말을 삼성전자에게 붙이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든다. 



자국민을 홀대한다는 삼성전자에 대한 비판과 비난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최근 서울 YMCA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삼성전자의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출처: 서울YMCA). 삼성전자가 국내 휴대폰 시장의 60%~70% 이상을  점유하면서 높은 출고가로 소비자의 통신비 부담을 높이고 있는 주요한 요인이라는 문제 제기이다.


또한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가 본사만 대한민국에 있을뿐 진정한 대한민국 기업이냐라는 비판도 많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대한민국 기업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지 못하다는 강렬한 비판과 비난이다.


삼성전자는 시민단체나 소비자들의 이러한 정서를 이해하고 변화 될 필요가 있다. 뿌리를 두고 있는 대한민국에서조차 환영받지 못하는 삼성전자를 세계 어디에서도 좋아하지 않을 것이며, 소속감과 동질 의식이 사라진다면 더 이상 맹목적인 편들기에도 나서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쏟아지는 견제와 질시, 공세 ! 분명히 위협적이나 삼성전자가 변한다면 충분히 맞서 싸울 수 있는 것이며, 진정한 글로벌 IT 리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본사가 있는 대한민국에서도 지나친 이기주의로 비판 받는다면 삼성전자의 미래는 밝을 수 없다. 따라서 삼성전자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맹목적으로 삼성전자를 편들기 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가 대한민국에 큰 기여를 하고 이미지를 개선 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