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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짝퉁 충전기 이용률 높이는 애플 정책의 아쉬움

by SenseChef 2013. 8. 1.

애플 충전기는 왜 이리 사제품이 많을까 ?


스마트폰 판매점이나 마트의 전자제품 코너, 온라인 소핑몰에 가 보면 유독 애플 아이폰용 사제 충전기(일명 짝퉁)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애플의 정품 충전기 역시 전문 판매점 등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제품이 출시될 때 나온 정품 충전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얼마전 중국에서 충전중인 애플 아이폰으로 전화 통화를 하다가 감전으로 사망하는 사건들이 발생했다. 이후 원인 조사를 해 보니 소비자가 정품이 아닌 사제 충전기를 사용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출처).


왜 이리 애플 제품의 액세서리에는 사제품이 많은 걸까 ? 기능과 디자인 모두에서 우수한 정품 애플 액세서리를 제쳐두고 사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애플사의 아이폰4용 정품 충전기 구별 안내 공지, Source: apple.com




충전기 감전사고 계속 발생하는 애플, 정품 충전기 이용을 권장하는데 사제 충전기 이용을 막을 수 있을까 ?


최근 발생된 2건의 애플 아이폰 충전기 감전사고로 피해자들은 각각 사망과 뇌사 상태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얻게 되었다. 그런데 사제 충전기가 문제 된 것이기에 애플사는 즉각적으로 정품 충전기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출처).


애플사는 정품 충전기에 표기되어 있는 정품 인증 마크의 위치와 내용을 대중에게 알리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정품과 유사한 사제 충전기를 걸러 내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애플사의 이러한 노력과 사고 사례 전파는 대중들에게 정품 충전기 이용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만으로 사제 애플 충전기를 이용하는 분위기가 한 순간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고가, 프리미엄 정책이 적용되는 애플 충전기, 가격이 비싸니 사제 충전기를 많이 찾는다.


요즘 같은 경기 불황기에 소비자들은 한푼이라도 아끼려고 저렴한 제품을 찾아 나선다. 사용하던 애플 충전기가 고장나 새롭게 구매하려 보니 정품의 경우 가격이 4~5만원대이다. 그런데 동일한 기능을 제공한다고 홍보하는 사제 충전기는 가격이 배송비 포함하여 만원 미만이다.


이런 경우 어떤 충전기를 사게 될까 ? 개인별 차이는 있겠지만 소비자들은 충전기는 이미 보편적인 제품이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거라 생각한다. 사제 충전기를 주저하지 않고 구매하는 것이다.


이처럼 애플의 정품 충전기 가격이 기대 심리보다 높으니 소비자들이 사제 충전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액세서리 제품 가격 정책에 대한 적정성을 돌아 볼 필요가 있다.



아름다움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애플의 제품 철학이 제품의 실용성을 낮추어 재 구매를 유발한다.


예쁘고 깔끔하며 디자인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은 애플의 충전기와 USB 케이블은 그 자체만으로도 소장 가치가 있다. 그러나 실용성에서는 의문이 든다.


아름다움을 강조하다보니 USB 케이블의 경우 연결 부위가 약해 쉽게 접촉 불량이 발생된다. 이러한 케이블 특성을 잘 모르는 어른들은 아이들이 제품을 함부로 이용해서 문제가 발생 된다고 야단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충전기는 상대적으로 견고하게 만들어져 있으나 접촉 부위에서 문제가 발생되곤 한다. 또한 케이블과 충전기를 동시에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미적인 면이 강조되는 애플의 제품 철학이 실용성을 떨어 뜨려 재 구매를 유발하고 사제 충전기 이용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충전기도 애플 제품만을 쓰도록 유도하는 제품 정책, 사제품 이용을 확대 시킨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케이블 커넥터 규격이 동일하고, 충전기 자체에 프로텍션 기능이 없어 어느 회사 제품이라도 서로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충전기로 펜텍 스마트폰에서도 아무런 문제없이 쓸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갤럭시 S에서 이용했던 정품 충전기로 갤럭시S3나 S4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애플 제품의 경우 일반적인 충전기와 호환되지 않는다. 아이폰 제품과 충전기 내부에 전압을 이용해 정품 충전기 여부을 판별하는 프로텍션(Protection) 칩이 들어 다른 충전기와 함께 쓸 수 없는 것이다.


애플 제품 역시 표준 USB 규격을 이용하는 것이기에 프로텍션만 없다면 5V 출력이 나오는 안드로이드나 다른 제품의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충전기에 프로텍션을 넣어 애플에서 만든 정품 충전기 이용만을 유도 하려는 애플 정책에 대한 재 판단이 필요하다. 애플의 제품 철학이 소비자 불편을 초래하고 오히려 사제 충전기 이용만을 높인다면 변경할 충분한 이유가 되는 것이다. 


스포츠카에 불량 휘발유를 넣을 것인가 ? 정품 충전기 이용할 수 있도록 애플의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


안드로이드폰보다 높은 가격대에 팔리는 애플 아이폰에 사제 충전기를 연결하는 것은 어쩌면 스포츠카에 출처 불명의 휘발유를 넣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수억원대의 스포츠카나 애플 아이폰을 비용 절감 하려다가 고장내길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충전기의 경우 정품 이용이 필수적이다. 해당 제품의 정품이 가장 좋을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기 때문이다. 단지 정품 충전기 이용이 여러가지 측면에서 제한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애플이 정품 충전기 가격을 현실적으로 낮추고, 이미 널리 보급되어 있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충전기와의 호환성을 유지한다면 애플 제품에 대한 사제 충전기 이용은 급격히 줄어 들 것이다.


소비자들의 안전과 얇아진 지갑을 애플이 헤아려 주는 배려와 상생의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것이 대기업으로서 애플이 갖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현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