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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트위터를 보면 과연 여론을 알 수 있을까 ?

by SenseChef 2013. 11. 1.

트위터가 여론의 풍향계라는데 올라오는 글들에 공감이 가지 않는 이유 !


트위터는 여론의 풍향계라는 얘기를 하곤 한다. 트위터에 올라오는 글을 통해 대중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고 사회, 정치적 이슈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파악 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 트위터를 보면 트위터가 과연 여론을 파악할 수 있는 매체인지 의문이 든다. 왠지 공감이 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사람이 아무리 많더라도 수많은 대중의 규모에 비하면 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따라서 트위터에 올라오는 글들은 말하기 좋아하는 일부 사람들의 편협된 의견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것이다.


바다에 있는 떠 있는 빙산은 보이는 크기는 작으나 바닷물 속에 훨씬 많은 부분을 담고 있다. 따라서 빙산을 물 위에 떠오른 모습만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 트위터에 올라오는 글들도 이처럼 단지 빙산의 일부분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트위터를 통한 여론의 파악이라는 말은 원래부터 성립할 수 없는 명제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트위터는 어떻게 해야 여론의 풍향계가 될 수 있는 걸까 ? 무슨 변화가 필요한 걸까 ?


빙산의 일각, Source: Office clip art



지나간 옛 인연에게도 여전히 전달 되는 트윗, 트위터 사용을 주저하게 만든다.

 

트위터는 누구라도 팔로잉(Following) 할 수 있다. 한쪽에서만 일방적인 팔로잉을 할 수도 있다. 자신이 작성한 트윗은 순식간에 자신의 모든 팔로워(Follower)에게 전달된다.


그런데 트윗에는 자신의 사적인 애기도, 정치적 견해나 사회적 의견이 담기기도 한다. 따라서 트윗을 열심히 올리는 사람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모든 사람에게 공개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인적인 자신의 일상 생활을 불특정 다수가 알기를 원치 않는다. 만약 헤어진 연인이나 불편했던 직장 동료가 여전히 자신의 트위터 팔로워라면 더 괴로워진다. 원치 않는 상대방이 자신의 생각과 일상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의 지인들 중에는 트위터의 이러한 부정적 기능 때문에 열성적인 트위터 활동을 완전히 멈춘 경우도 있다. 물론 그들이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 다시 트윗을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또 다시 그런 관계가 생길 수 밖에 없으니 결국 완전히 트위터활동을 중단하게 된다.


이처럼 여론의 형성자였던 사람들이 하나 둘 트위터를 떠나니 트위터가 여론의 길잡이 역할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것이다.

 

 

도의적 맞팔에 늘어만 가는 트윗, 원치 않는 내용 때문에 피로도가 증가된다.

 

Give and Take라는 말이 있다. 오는 정, 가는 정으로도 표현할 수 있는데 누군가 나를 팔로잉 하면 나도 그를 팔로잉 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든다. 따라서 날이 갈수록 팔로잉, 팔로워 수가 증가 되며,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올리는 트윗이 타임 라인을 가득 채우게 된다.


그런데 잘 알지도 못하는 팔로워들 중에는 자신과 다른 성향, 상반된 견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나의 트위터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그들의 글을 읽는것이 결코 유쾌하지 않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될수록 트위터의 호감도는 떨어지고 결국 트위터를 그만 두게 된다.


맞팔을 통해 임계 수준을 넘어서는 팔로워를 갖게 되면 트위터에 대한 피로도가 증가해 트위터를 완전히 떠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선거나 이슈 있을 때 지나치게 정치적이거나 편향적인 트윗 ! 트위터의 가치를 떨어 뜨린다.

 

총선이나 대선 등의 선거, 정치적 이슈 발생 시 트위터에는 갑자기 특정 성향의 글들이 넘쳐난다. 요즘 트위터를 통한 여론 조작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의도적으로 특정 여론을 만들려는 세력이 있는 듯 하다.


따라서 트윗, 리트윗을 통해 전달되는 정치색, 편향적 사회관, 특정인의 노골적 지지를 호소하는 글들을 보면 트위터의 무용론과 트위터에 대한 거부감이 생긴다.


진실함이 담기지 않은 특정 목적을 가진 의도적 트윗 때문에 트위터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낮아지지는 것이다..

 

 

내 트윗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읽었는지, 몇 단계나 거쳐 나갔는지 알기 힘들다 !

 

말없는 말이 천리를 가는 것처럼 트윗 역시 전 세계로 일시에 퍼져 나간다. 물론 인기 있는 트윗에 해당하는 것이겠지만 통상적으로 트윗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 되었는지 파악하기 힘들다. 복잡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리트윗 과정이 수없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물론 트윗 관련 통계를 제공해 주는 서비스들이 있지만 그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트윗들만을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트위터가 트윗의 전파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주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경우에 따라서는 트윗의 배포 대상을 한정할 수 있는 기능의 필요성도 높다.


 

과유불급, 트위터 발전을 위해서는 폐쇄형 트위터를 찾으려는 이용자들의 불만 해소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언급된 이슈들을 해소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개방형 트위터 대신 폐쇄형 트위터를 운영 하는 것이다. 카카오톡 대신 폐쇄형 메시징 서비스인 네이버의 밴드(Band) 서비스가 등장하는 것과 유사한 상황이다.


일정 규모 이상으로 늘어나면 더 이상 관리하기 힘든 트위터의 특성상 폐쇄 그룹을 형성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해당 그룹 내에서만 전달되는 트위터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사람들은 더 이상 자신의 사생활 유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미국에서는 경찰이 정보 공유를 위해 폐쇄형 트위터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고 한다. 민감한 정보를 경찰만이 신속하게 공유할 수 있어 효율성이 무척 높다는 평가이다.


따라서 트위터도 앞으로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 기존 트위터와는 별개의 페쇄형 트위터를 운영하기를 기대해 본다. 지나치게 넓어지면 오히려 힘들어지는 사회적 관계망의 과유불급 특성이 고려 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개방과 폐쇄 사이의 절충점 ! 그 사이에서 새로운 성공 비즈니스 모델의 발굴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대한민국의 벤처 기업들이 이러한 사업 기회를 잘 잡아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성공을 이루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