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뚫을 수 있는 창과 모든 걸 막을 수 있는 방패가 만나면 과연 누가 승리하게 될까 ?
창을 만드는 사람은 자신의 창이 이 세상 모든 방패들을 뚫을 수 있다고 자랑한다. 반면 방패 만드는 사람도 자신의 방패가 모든 창을 막아 낼 수 있다고 호언 장담한다. 그렇다면 이런 창이나 방패를 사는 사람은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 ?
현실 세계에서 완벽한 창과 무적의 방패는 존재할 수 없다. 서로 상대적 속성을 갖는 것이 완벽하다는 것은 전혀 성립될 수 없는 모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엇인가가 완벽하다고 강하게 주장 한다는 것은 그것에 약점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소비자들이 IT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원하는 사항들이 이러한 모순에 해당 되는 건 아닐까 스스로 반문해 본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야채는 벌레가 잎을 갉아 먹을 수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기농 야채를 사러 와서 벌레 먹은 야채는 거들떠 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점점 더 IT 제품이나 서비스에 의존하게 될 현대의 소비자들, 과연 어떤 자세가 바람직한 걸까 ? 어떻게 스스로의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걸까 ?
현대 사회에서의 바람직한 소비자의 모습에 대한 고민, Source: Office clip art
해킹, 침해 사고 발생해도 백신 소프트웨어는 설치 하지 않는다. 설치되어 있어도 꺼 둔다 !
요즘 뉴스에 심심찮게 해킹, 피싱,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보안 사고가 보도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테블릿에 백신 소프트웨어를 설치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 이용자들은 여전히 백신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는다. 보급형 백신 소프트웨어가 무료로 배포되고 있어 경제적 부담이 없음에도 설치하지 않는다. 소비자들이 백신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알고 있음에도 관심도가 낮은 것이다.
백신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소비자도 백신 소프트웨어를 삭제하거나 실시간 감시 기능을 정지시켜 놓는 경우가 많다. 백신 소프트웨어의 감시 기능, 바이러스 검사 기능 수행 시 자신의 컴퓨터 속도가 급속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킹이나 피싱 사고를 당한다면 누구에게 이를 하소연 할 수 있을까 ? 해커들을 비난 하기 전에 최소한의 보안 조치조차 취하지 않은 자기 자신을 우선 반성해야 할 것이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앱 방치 하면서 스마트폰 속도가 늦다고 하소연 한다.
모바일 시대로의 확대에 따라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앱들이 출현한다. 스마트폰에 설치되는 앱이 다양해지고 그 숫자가 계속 증가된다.
그런데 이런 앱의 설치는 필연적으로 스마트폰의 부담을 증가 시킨다. 대화를 나누는 메시징 앱(Messaging App.)이나 날씨, 일정관리, 이메일 등의 앱은 새로운 정보를 받기 위해 서버와 통신 하느라 백그라운드(Background)에서 계속 실행 될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고, 다른 앱의 실행 속도마저 떨어진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앱을 삭제하여 스마트폰의 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앱을 설치하고 나면 후속 관리를 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스마트폰의 속도가 떨어지면 하드웨어가 오래 되어서 그렇다고 스스로 위한을 삼는다.
그러나 이는 하드웨어 이슈가 아닌 자기 자신의 스마트폰 관리 소홀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의 실행 속도 향상을 위한 소비자들의 현명한 앱 관리가 필요한 이유이다.
큰 화면, 빠른 속도 원하면서 배터리는 오래가길 바란다 !
스마트폰의 크기가 계속 커지고 있다. 넓은 화면, 높아진 해상도 덕분에 HD 동영상까지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변화가 의미하는 것은 스마트폰의 전력 사용량이 과거에 비해 늘어났다는 것이다.
화면 크기가 커지니 백라이트(Back light) 전력 요구량까지 증가된다. HD급 영상 처리를 위해 배터리가 더 소모되는 고성능 AP(CPU)를 장착해야만 한다. 이처럼 스마트폰의 흐름은 전력 사용량 증가 방향으로 향해 있다.
그런데 스마트폰은 과거에 비해 더욱 얇아지고 있다. 배터리 용량을 늘리려면 좀 더 크게 만들어야 하는데 오히려 스마트폰이 얇아지니 배터리 담당자들로서는 설상가상의 상황이 된다.
더 빠르고 화려하며 밝은 화면에 얇아진 스마트폰을 갖고 싶은 소비자의 기대 사항과 배터리를 오래 쓰고 싶다는 희망 사항은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모순 덩어리일 수 밖에 없다.
소프트웨어, 앱의 패치나 업그레이드 게을리 하면서 바이러스 감염을 탓한다 !
스마트폰이나 PC를 쓰다보면 업데이트 하라는 표시가 계속 뜬다. 스마트폰의 경우 상단 표시줄에, PC의 경우 하단 알림란에 이런 메시지가 나오는데 사람들은 통상 이를 무시하곤 한다.
업데이트를 하라는 메시지가 계속 해서 나오니 귀찮아져서 나중에 업데이트 알림 옵션을 꺼 놓기까지 한다. 그러다보면 정말로 중요한 보안 패치나 업그레이드를 놓칠 수 가 있다.
이로 인해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 되거나 해킹을 당한다면 누구를 탓하게 될까 ? 자기 자신의 실수를 인정치 않고 완벽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지 않은 소프트웨어 제조업체만 탓할지도 모를 일이다.
적극적이고 합리적인 소비자가 필요한 시대 ! IT 시대에 걸맞는 소비자의 모습
스마트폰의 경우 2년이라는 결코 길지 않은 교체 주기를 갖고 있지만, 이 역시 아이를 키우듯 잘 관리 한다면 오래동안 쓸 수 있다. 필자 주변에는 아직도 갤럭시S를 사용 중인 사람이 있다. 그런데 그는 최신형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그리 불편하지 않다고 한다. 꼭 필요한 앱만 남겨두고 활용도 떨어지는 앱은 삭제하니 스마트폰의 속도가 여전히 쓸만 하다고 한다. 배터리의 경우 대리점에서 새 것을 사서 끼우니 만족스럽다고 한다.
이처럼 소비자 자신이 합리적이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기기나 서비스를 사용 한다면 첨단 고가 단말기의 지속적인 재구매라는 악순환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 가뜩이나 불황기의 얇아진 지갑을 고려한다면 무조건적인 첨단 제품 지향보다는 자기 자신의 요구 사항을 낮추고 현실적으로 변화 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필요 수준 이상으로 과소비하고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게 될 것이다. 과소비를 중단한다면 자신의 지갑은 다시금 예전처럼 풍성해지고 얼굴에는 웃음만 가득 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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