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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거인이 민첩하기까지! 아마존 변신에 대한 경계

by SenseChef 2013. 11. 13.

거대 기업이 무섭지 않은 것은 그들이 관료적이고 느리기 때문이다 !

 

새로운 스타트업(Startup, 신생 기업)이 신규 비즈니스를 할 때 그들이 내세울 수 있는 장점 중의 하나는 민첩성이다. 직원이 몇명 되지 않을 것이니 의사 결정이 빠르고, 한마음 한 뜻으로 목표를 향해 나가기 쉬울 것이다.

 

반면 대기업은 신규 사업 아이템이 나오면 그걸 여러 사람이 모여서 다각도로 분석한다. 물론 이러한 분석이 기업의 체계상 반드시 필요하고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그러나 필연적으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는 과정이며, 대기업은 스타트업에 비해 시작이 늦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대기업이 스타트업처럼 의사 결정이 빠르고 흐름에 잘 대응 한다면 어떨까 ? 자금력, 기술력, 노하우에 민첩성까지 갖고 있다면 그런 대기업을 상대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을 것이다. 스타트업이나 동일 업종에 있는 다른 기업들에게 이들은 넘을 수 없는 높은 벽일 것이다.


오늘 해외 뉴스를 보니 아마존이 일요일에도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놀라운 기사가 있었다. 미국은 한국에 비해 택배 배송이 느리기로 유명하고, 주말 배송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곳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말에는 가족과 놀러 나가거나 쉬길 원해 일할 사람을 구하기 힘들고, 설령 주말에 일을 시킨다고 해도 인건비 부담이 큰 곳이다.


아마존은 인터넷 서점에서 시작해 이제는 콘텐츠, 단말기, 쇼핑몰, 클라우드 컴퓨팅 등으로 그 영역을 키워 나가는 세계적인 대규모 IT 기업이다. 이처럼 거대한 기업이 스타트업이나 시도할 만한 미국에서의 일요일 배송을 시작 한다고 하니 놀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자금력에 역량, 기술력, 수직/수평적 통합(Vertical, Horizontal Integration)까지 이루고 있는 아마존의 민첩한 변신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경계심이 앞선다. 누가 아마존의 경쟁상대가 될 수 있을까 ? 아마존이 대한민국에 상륙 한다면 국내 기업들이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까 ?




아마존의 Prime service, Source: amazon.com




아마존 ! 미 우체국과 제휴를 통해 일요일에도 물품을 배달한다.

아마존은 자사의 프라임 서비스 고객들이 제품을 주문하는 경우 2일내 배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출처). 그러나 일요일이 끼어 있다면 배송 기간은 3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아마존은 일요일에도 배송을 하기 위해 미국 우체국(USPS, United States Postal Service)과 협력키로 했다(출처).

미국 우체국은 우리나라처럼 우편물 및 일반 물품의 배송 서비스를 수행 하고 있다. 우체국이 전국적인 촘촘한 배송망을 갖고 있기에 이들과의 제휴는 아마존과 우체국 모두에게 시너지 효과를 창출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오프라인 쇼핑몰 시장의 강자인 월마트는 아직도 일요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미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아마존은 일요일 배송 서비스 제공을 통해 경쟁사 대비 더욱 차별화된 특성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 경영난 빠진 미 우체국과 제휴를 통해 명분과 실리까지 얻는다.


거대 기업의 행보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비판과 비난에 직면하기 쉽다. 그런데 아마존의 제휴 대상인 미국 우체국은 만성 적자에 따른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곳이다(출처).

우체국이 취급하는 일반 우편물의 취급 물량이 줄어들고 있고, 우체국이 FEDEX나 UPS 등과의 택배 배송에서 밀리는 측면도 있다. 앞으로 우체국과 아마존이 협력을 통해 일요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면 물류량이 증가되어 우체국의 경영 여건이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아마존의 일요 배송 서비스는 미국 우체국이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기에 대중들로부터 비난보다는 칭찬을 듣고 있다.



아마존의 끝없는 사업 확장, 규모의 경제로 경쟁력을 확보한다.


아마존의 시작은 온라인 서점이었다. 시대의 흐름을 파악한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조스는 이후 온라인 쇼핑몰, 클라우드 서비스, 단말기 사업 등으로 그 영역을 계속 확대해 왔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우 막대한 투자와 기술력으로 이미 서비스 차별화를 이루었다. 세계적 동영상 서비스업체인 NetFlix등이 이 회사의 클라우드를 통해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아마존은 미국 정보기관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자로 선정되어 안정성까지 인정받게 되었다.


안드로이드를 변형 해 만든 운영체제로 아마존은 킨들 파이어란 테블릿을 보급하고 있으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온라인 콘텐츠 판매에 나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쇼핑몰은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아마존이 오프라인의 강자였던 월마트와 대등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아마존의 다음번 행보가 어디로 향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그들이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들수도 있고, 인터넷 언론에 도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단말기부터 플랫폼, 콘텐츠까지 규모 및 범위의 경제(Economy of Scale, Scope)를 이루고 있는 아마존의 막강 경쟁력이 놀랍기만 하다.


대한민국의 관련 기업들은 아마존과 경쟁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

아마존은 이미 일본에 진출해 있다. 현지의 제1 인터넷 쇼핑몰 기업인 라쿠텐(Rakuten)과 일전을 벌이고 있다. 라쿠텐 역시 글로벌로 진출하는 등 아마존의 전략을 따라 가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만약 아마존이 대한민국에 진입한다면 어떨까 ? 대규모 단말기와 콘텐츠,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아마존에 맞설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글로벌화 되어 있는 기업이 과연 있을까 ?

필자의 시각으로는 맞설 수 있는 대한민국의 기업이 보이지 않는다. 거대하기까지 한 아마존이 민첩하게 변신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의 관련 기업들은 아직도 국내 시장에 머물러 있고, 그들의 변화된 모습을 찾아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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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아마존의 사례를 벤치마킹 해 빠른 변화와 변신을 추진하기를 바란다. 흐르지 않는 물은 썩을 수 밖에 없으며, 변화하지 않는 난쟁이는 빠르게 적응하는 거인을 결코 넘어설 수 없음을 명심해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