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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스마트TV 미래에 대한 퀄컴의 판단은 뭘까?

by SenseChef 2014. 2. 18.

"스마트TV는 미래를 열 환상적인 제품" vs "스마트TV는 필요 없어 !"

 

최근 스마트TV를 주제로 토론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스마트TV의 미래 전망에 대해 완전히 상반된 견해가 서로 대립 되었다. 스마트TV가 미래의 TV로 확실하게 자리 잡을 것이라 생각하는 그룹이 있는 반면, 다른 그룹은 스마트TV가 조만간 조용히 사라질 것이라 판단한다.


이러한 판단에 가장 영향을 끼치는 것은 TV가 '바보 상자'라는 관점이다. 복잡한 현대 생활에서 벗어나 TV만큼은 아무 생각없이 최고로 편한 자세에서 보고 싶다는 희망이 그것이다. 이른바 Lean Back 이론이다.


그런데 최근 퀄컴이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렸다. 그들이 대대적으로 발표했던 스마트TV용 프로세서의 개발 계획을 철회한 것이다. IT 업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퀄컴의 판단이기에 그들의 의사 결정에 무게감이 실린다.


퀄컴은 왜 스마트TV용 칩셋 개발 계획을 갑자기 철회 했을까 ? 스마트TV의 미래는 정말 어두운 것일까 ? 

스마트TV의 실용성과 미래에 대한 의문, Source: Clip art

 

 

퀄컴이 CES 2014에서 발표했던 스마트TV용 프로세서 개발 계획을 철회하다 !

 

퀄컴은 불과 1개월 전 개최 되었던 CES 2014에서 스마트TV용 프로세서의 개발 계획을 발표 했었다. HD보다 4배 높은 화질의 UHD TV까지 지원하는 고성능 칩셋(Snapdragon 802)으로 TV나 셋톱박스에 사용 된다.


그런데 퀄검이 돌연 이러한 생산 계획을 철회 했다. 다음은 이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다(출처: 칩셋 생산 계획 발표, 생산 계획 철회 발표).


[스마트TV용 Snapdragon 802 생산 계획 철회 발표, 2014년 2월 14일]


스마트TV의 미래가 기대했던 것보다 좋지 않게 나왔다. 이에 퀄컴은 최근 발표했던 스마트TV용 Snapdragon 802 프로세서의 상용화를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Snapdragon 802에 국한된 의사 결정이며 동일 영역 내의 다른 제품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스마트TV용 Snapdragon 802 생산 계획 발표, CES 2014-2014년 1월 6일 ]


스마트TV나 셋톱박스 등을 위해 Snapdragon 802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는 모바일에서 널리 사용되는 Snapdragon 800의 기술이 적용될 것이며 UHD 동영상 재생을 지원한다. 이 칩셋을 통해 스마트폰에서의 이용 경험이 TV와 결합 되어질 것이다.

 

칩셋에는 TV의 아날로그, 디지털 인터페이스와 Kitkat에 기반한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가 적용될 것이다. 2014년 초에 칩셋의 샘플이 나올 것이며, 2014년 말에는 상용 칩셋을 개발 할 계획이다.



수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칩셋 제조업체의 결정 ! 스마트TV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 !


칩셋 제조업체들은 그 누구보다도 시장 전망과 수요 변화에 민감하다. 따라서 그들은 다양한 경로로 소비자들의 수요를 파악하고 시장 움직임을 조사한다. 칩셋이 설계부터 생산까지의 과정에서 많은 돈이 투자 되기에 잘못된 판단은 기업을 휘청거리게 할 수도 있다.

 

칩셋 제품은 이를 빨리 출시하는 곳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승자독식의 특성도 갖고 있다. 잘못된 판단으로 투자 시기를 늦추면 다른 기업에게 주도권을 넘겨 줄 위험도 있는 것이다. 그만큼 제조업체의 칩셋 관련 계획의 결정 및 수정은 신중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퀄컴의 스마트TV용 칩셋 계획의 중단은 퀄컴이 스마트TV 시장의 미래를 암울하게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칩셋 업체의 의사 결정 속성을 고려해 본다면 그것이 사실일 가능성도 높다.


 

스마트TV의 판매 대수와 실제 이용률은 다르다 !

 

요즘 가전제품 매장에 가 보면 스마트TV로 꽉 차 있다.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의 TV 선택권은 그리 많지 않기에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TV를 구매한다.


그렇다면 스마트TV를 정말로 많이 이용하는 걸까 ? 그렇지 않다. 일본에서는 스마트TV의 이용률이 2.6%에 불과 하다. 중국의 경우 스마트TV가 8백만대나 판매 되었으나 구매자의 80%가 이를 단순히 TV 용도로만 활용하고 있다.

  관련 글 참조: 바보상자가 되어 버린 스마트TV에 대한 아쉬움


통계 수치에 나타나는 스마트TV 판매 대수를 스마트TV의 활용도 증가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스마트TV를 구매한 후 인터넷에 연결조차 하지 않은 가정이 많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실용성이 높아져 소비자가 진정 필요로 하는 스마트 TV가 되어야 한다 ! 

 

스마트TV는 일반 TV 대비 약 1.3배에서1.5배 가격이 높다. 여러가지 스마트 기능들이 들어가 있어 생산 원가가 상승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TV는 한번 사면 오래동안 쓰게 된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당장 스마트한 기능이 필요 없더라도 미래를 위해 스마트TV를 사게 된다.  

 

그런데 현실 세계에서 스마트TV는 그리 스마트해 보이지 않는다. 온갖 현란한 스마트 기능들이 들어가 있는데 그것이 정말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일반 TV를 구매하고 여기에 약 4만원 하는 크롬캐스트(Chromecast)나 스마트박스를 연결하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일 수도 있다.


TV 제조업체가 이처럼 스마트TV를 효율적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그들은 TV 시장의 주도권을 셋톱박스나 스마트박스 업체들에게 넘겨 줄 위험이 있다. 점점 스마트해지는 소비자들이 효율적인 구매 결정을 내리면 TV 제조업체가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TV 제조업체들이 정말 쓸모있는 스마트TV를 만들어 내기를 기대해 본다. 그것은 스마트TV만이 아닌 TV제조업체의 미래 운명이 걸린 중차대한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