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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ips

무선 키보드의 부팅 중 인식지연 문제 해결 방법

by SenseChef 2014. 4. 7.

부팅 시 무선키보드가 인식되지 않아 2~3분 기다려야 돼요 ! 무엇 때문일까요 ?

 

필자의 지인이 전화를 걸어와 무선 키보드(Wireless Keyboard) 관련 도움을 요청한다. Windows 7을 쓰고 있는데 부팅 시에 로그인 화면에서 키보드로 비밀번호를 입력 하려면 적어도 2분이나 3분을 기다려야 된다는 하소연이었다.


지인이 무선 키보드와 무선 마우스가 함께 들어 있는 콤보형 제품을 이용 중인데 키보드와는 달리 마우스는 처음부터 잘 동작한다고 한다. 즉 컴퓨터가 부팅 후 로그인 암호를 묻는 화면에서 마우스 포인트는 잘 움직이는데 유독 키보드 입력만 안된다는 것이었다. 블루투스 동글을 이용하는 2개의 기기가 하나는 동작하고 다른 하나는 그렇지 않으니 답변하기가 난감했다.


물론 무선키보드를 사고 나서 초기 몇달 간에는 이런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느려져 현재 상황에 이르렀다는 지인의 설명이다. 급하게 컴퓨터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 이런 지연이 발생하니 본인이나 아이들 모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 문제를 꼭 해결 해 주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해서 나오는 여러가지 해결 방법들을 자문해 주었다. 그러나 모두 실패했다. 해법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의 원인은 무엇일까 ?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일까 ?

 

선이 없는 무선 키보드의 편리함, Source: wikipedia.org



제조사의 홈페이지에는 드라이버 재 설치 또는 최신 버전으로의 업데이트를 해법으로 제시한다 !

 

지인이 구매했다는 제품의 제조사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이미 동일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글이 있고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답변도 했다(Wireless keyboard delayed or slow recognition) . 그런데 한결같이 무선 키보드나 마우스의 드라이버를 다시 설치 하거나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하라고 조언한다.


그런데 블루투스로 동작하는 무선 키보드나 마우스는 별도의 드라이버 없이도 Windows가 자동으로 인식한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제조사가 제공하는 별도의 드라이버를 설치 했으나 여전히 인식지연 문제가 나타난다.


따라서 무선 키보드나 마우스의 드라이버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되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블루투스 수신기가 꽂혀지는 USB 포트의 이동, 다른 USB 제거로도 여전히 인식 지연이 발생된다.

 

인터넷 상에 올라와 있는 또다른 해법은 블루투스 무선 키보드의 수신기가 꽂히는 USB 포트를 옮기라는 것이었다. 즉 무선 키보드 동글이 USB 기기들 중에 제일 먼저 인식 되도록 PC의 USB 포트 중 가장 앞에 이를 옮기라는 것이다. 나름 합리적이어서 동글(Dongle)이 꽂히는 포트를 앞쪽으로 옮겼으나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USB 장비 간의 충돌 이슈도 제기 되기에 다른 USB 장비들은 연결하지 않고 무선 키보드 수신기인 Dongle만 장착도 했 보았다. 그러나 인식 지연은 계속 발생한다.


무선 수신기의 전파 방해 가능성도 언급되어 USB 확장 케이블을 이용하여 무선 키보드 가까이에 위치 시켰으나 증상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이처럼 USB 포트의 우선 순위 조정, 다른 USB와의 충돌, 전파 방해는 부팅 시 무선 키보드 인식 지연의 문제가 아니었다.



무선 키보드의 인식 지연 문제 원인은 부팅 단계에서 시작되는 여러 프로그램들에 의한 것이었다.

 

지인의 무선 키보드 인식 문제는 결국 해결 되었다. 방법은 부팅 단계에서 자동으로 시작되는 10여개 이상의 시작 프로그램이나 서비스가 문제였다.


컴퓨터에 백신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부팅 시 자동으로 실행되며 점검을 시작 한다. 어도비의 경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확인하는 프로세스가 부팅 시 자동으로 시작 되어 업데이트가 있는지, 있다면 이걸 다운로드 한다. 컴퓨터 제조업체의 클라이언트(Client) 프로그램 역시 업데이트 자료 여부를 확인한다. 알약 등의 백신 소프트웨어 역시 대부분 시작된다.


이처럼 컴퓨터가 부팅될 때 자동 실행되는 프로그램들이 많다면 무선 키보드의 드라이버 실행이 늦춰져 인식 지연이 발생되는 것이다. 실제로 불필요한 자동 실행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를 최소화 하니 무선 키보드가 금방 인식된다.



부팅 시 자동으로 시작되는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를 차단한다 !

 

컴퓨터가 부팅 될 때 자동으로 시작되는 프로그램들은 컴퓨터 실행에 필수적인 것도 있다. 따라서 무작정 이를 동작 정지 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만 자동으로 실행 되도록 설정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되면 Windows 부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일부 프로그램이 안 된다면 나중에 해당 프로그램만 선택적으로 허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다음은 이를 설정하는 방법이다.


아래와 같이 시작 버튼을 눌러 나오는 검색 창에 msconfig를 입력해 해당 프로그램을 찾아 실행 시킨다. msconfig는 마이크로소프트 Windows의 실행 환경 설정 프로그램이다.




검색 창이 아닌 명령프롬프트 창을 이용해도 된다. 메뉴에서 찾아 실행하면 나타나는 아래의 DOS 창에서 msconfig를 입력해도 된다.



msconfig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아래와 같이 나타난다. 이때 '서비스' 탭을 누른다. 이후 좌측 하단에 있는 '모든 Microsoft 서비스 숨기기(H)'에 체크 한다. 그리고 우측 하단의 '모두 사용 안함(D)'를 클릭하고 '확인'을 누른다. 이렇게 설정하면 부팅 단계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비스들만 실행 된다.



이제는 시작 프로그램에 대한 설정이다. 한 화면을 넘어갈 정도로 많은 프로그램들이 부팅 단계에서 자동으로 시작된다. '시작 프로그램' 탭을 클릭한 후 '모두 사용 안함(D)'를 클릭하고 '확인'을 누른다. 이후 컴퓨터를 껐다가 다시 켠다.


위와 같이 시작 프로그램이나 서비스의 설정을 변경하고 나니 드디어 무선 키보드가 부팅 시 즉각적으로 인식되어 동작된다. 아무런 인식 지연이 발생되지 않고 로그인 비밀번호를 입력할 수 있는 것이다.


지인이 무척 좋아한다. 그동안 괜히 애꿎은 무선 키보드 제조업체(Logitech, 로지텍)만 제품을 잘못 만들었다고 비난 했는데 아니라니 멋쩍어 한다. 그러나 부팅 시 시작되는 프로그램이나 서비스가 눈에 보이지 않으니 일반인들은 이를 쉽게 알 수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처럼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점점 늘어나는 자동 시작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는 무선 키보드의 인식 지연 외에도 컴퓨터의 동작을 느리게 만든다. 속도 저하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꼭 블루투스 무선 키보드가 문제 있지 않더라도 가끔씩 자신의 컴퓨터에 있는 자동 시작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를 정리하는 것이 좋다. 의외로 컴퓨터의 실행속도 향상을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는 컴퓨터도 예외가 아니며, 잘 청소된 컴퓨터는 고장도 나지 않고 속도도 빨라지게 된다. 그동안 묵혀 두었던 컴퓨터에도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