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요양원 모셔야 하는데 어디가 괜찮을까요 ?
최근 형제끼리 만나면 나누는 대화의 주제입니다. 아버지께서 연로 하신데 혼자 살고 계셔 걱정이 많습니다.
요양원의 선택 기준은 자식이 아닌 어르신 기준이어야!
형제들이 여기 저기 요양원을 다니면서 상담을 많이 받아 보았습니다. 5군데 정도 다니고 나서 곰곰히 상담 과정을 돌이켜 보니 너무 이상한 점이 발견 되었습니다. 상담 과정에서 요양원에 문의했던 내용들이 대부분 자식 관점의 질문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 주차장은 넓나요? 무료 주차는 몇시간까지 되나요 ?"
"면회 시간이 지정되어 있나요 ? 음식 가져다 드리면 보관했다가 아버지께 드릴 수 있나요 ?"
"여기 월 이용료가 얼마나 되나요 ?"
"이용료가 너무 비싸요 ! 형제들이 비용을 나눈다고 해도 부담스러운데 깍아주면 안 될까요 ?"
실제로 요양원에 계속 있으셔야 할 분은 저희들이 아닌 아버지이십니다. 따라서 요양원을 선택하기 위한 질문 역시 아버지 관점에서 이루어져야만 했습니다. 상담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것을 묻지도, 궁금해 하지도 않았습니다 ㅠㅠㅠ
"요양원에서 어르신들이 즐겁게 시간을 보내실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나요 ?"
"봄, 가을에 주변 산책 하시면서 꽃이나 나무를 키울 수도 있나요 ?"
"아프면 병원에 얼마나 빨리 가실 수 있나요 ? 의사가 상주해 있나요 ?"
"요양원에 계시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실 수 있을까요 ? 바깥 공기를 맘껏 즐기실 수 있을까요 ?"
접근성 좋은 곳 vs 한적하나 지내기 좋은 곳 !
아버지 시각에서 좋은 요양원을 고르기 시작하면서 의사 결정이 쉬어졌습니다.
처음에 저희들은 대중 교통으로 쉽게 오갈 수 있는 시내 중심가에 있는 요양원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중심가 건물에 입주해 있는 요양원들은 지하철로도, 버스로도 쉽게 오갈 수 있습니다.
인천 남동구에도 인천논현역 근처, 구월동 시청 근처, 연수구의 경우 송도 시내 등 여러 곳에 요양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요양원에 실제 가 보면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반면 중심가에서 살짝 떨어져 대중교통 접근성은 좋지 않으나 한적하며, 주변의 나무와 풀, 숲이 보이는 요양원들도 있습니다.
자식들의 입장에서 요양원을 선택한다면 시내 중심가에 있는 요양원이 1순위일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께 여쭤보니 정말 계시고 싶은 곳은 푸르른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약간은 한적한 곳에 있는 요양원이었습니다. 요양원에 오는 자식들 역시 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요양원이 중심가에 있지 않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주변 경관 좋은 한적한 요양원을 찾아 보기로 했습니다.
병원 분위기 요양원 vs 어울림 있는 요양원 !
중심지 건물에 입주해 있는 요양원 방문 시 첫번째로 느꼈던 것은 좁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양원에 기거하시는 어르신들의 쾌적한 활동보다는 수용 인원을 늘리기 위해 공간을 최대한 촘촘히 배치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중심지 건물의 요양원은 위층에 있더라도 임대료가 비쌀 수 밖에 없습니다. 수지를 맞추기 위해 어르신 수용 인원 수를 늘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반면 한적한 곳에 있는 요양원은 건물을 새로 지어 요양원으로 만든 경우가 많았습니다. 건물 설계 시부터 차별화 수단으로 요양원의 쾌적한 기거 환경을 준비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요양원은 병상도 넉넉하고, 중앙에 넒은 공간을 만들어 어르신들이 공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치하고 있었습니다.
단, 한적한 곳의 요양원이라 하더라도 기존 병원을 요양원으로 만든 곳은 예외이었습니다. 기존 병원 건물은 입원 환자 및 치료를 위해 설계된 곳이기에 요양원으로서의 쾌적한 기거 환경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상기와 같은 기준 하에 발품을 팔아 인천 남동구에서 발견한 추천할만한 요양원을 소개 드립니다. 그러나 이는 저희 형제들의 선호 기준에 따른 것이기에 개인별로 차이는 있을 것입니다.
중심지에 있는 요양원도 상담을 위한 방문 시 사진을 찍었기에 직접 비교 자료를 올리려 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요양원을 추천하지도 않으면서 시설물이 노출되는 경우 오히려 요양원 운영하시는 분들께 실례가 될 수 있어 본 글에 해당 내용들을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요양원의 모습입니다. 2018년에 건물을 지어 개원한 곳이라 깨끗하고, 밝고 화사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옵니다. 요양원 창에 비치는 파란 하늘과 뭉게 구름이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자연 경관과 함께 할 수 있는 멋진 곳임을 증명해줍니다.
도심지, 중심지 건물의 요양원 창에는 인근 건물의 회색 건물만이 비칠 뿐입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하늘을 바라보시는 것을 좋아하시는데 그런 면에서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랑의마을 요양원 옥상에 휴식 공간도 있어 낮에는 푸른 하늘을, 밤에는 별도 보시면서 좋아하실 것입니다.
요양원은 4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층은 로비로 카페와 상담 공간이 있고, 2층에서 4층까지 어르신들이 기거할 수 있는 공간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옥상에는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요양원 여러 곳에 화분이 놓여 있습니다. 꽃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이 꽃을 보고 좋아 하실 것입니다. 넉넉한 공간을 가진, 요양원 목적으로 설계된 건물이기에 이렇게 화분도 배치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1층 모습입니다. 우측에 물리 치료실이 있으며 여기에 안마 의자, 런닝 머신이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몸풀기나 간단한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한 어르신께서 안마의자에 앉아 안마를 받고 있습니다. 런닝 머신에서 걷기를 하신다면 어르신들의 균형감각도 키워지고 다리 근력도 좋아지실 것입니다. 어르신의 얼굴은 개인정보일 것이기에 음영 처리했습니다.
로비에 있는 카페입니다. 어르신을 찾아오신 경우 병실이 아닌 로비에 내려와 차 한잔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1층에서 4층까지 이어지는 공간에는 계단이 있습니다. 운동 겸 걸어 올라가시려는 어르신을 위해 손잡이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새로 지은 건물이기에 깨끗하고 넓습니다. 이것 저것 어르신들을 위한 건물 설계가 인상적입니다.
요양원에는 당연히 엘리베이터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각 층을 모두 이동할 수 있습니다.
요양원의 중앙은 이렇게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어 식사 시 중앙에 모여 어르신들이 함께 식사를 하실 수 있습니다. 어르신들끼리의 대화 공간도 됩니다.
제가 답사 차 방문할 날에는 요양원 2층에 어르신들이 모여 영화를 함께 보시고 계셨습니다. 어르신들 숫자를 세어보니 꽤 됩니다. 이렇게 어르신들도 많고,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나 프로그램이 있으니 저희 아버지께서 입주 하시더라도 무척 좋아 하실 것입니다.
요양원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영화 시청 외에도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공간이 충분하니 어르신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심지 요양원에서는 불가능한, 이렇게 넉넉한 공간의 요양원에서만 가능한 모습일 것입니다.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 어울려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사랑의마을 요양원에 더욱 높은 평점을 매기게 되었습니다 ^^
건물 곳곳에는 '사랑합니다'라는 게시물이 붙어 있습니다. 효도의 마음을 전하는 카네이션이기에 더욱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5월8일 어버이날 외에는 카네이션을 떠울리지 않는, 부모님을 생각하지도 않는 불효자의 마음에 눈물이 맺힙니다.
직접 그린 그림도 붙어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좋습니다.
올해 지어 개원한 요양원이기에 시설물이 모두 깨끗합니다. 침대도, 침대보도 깨끗했습니다.
잘 정돈된 침대 모습을 보니 여기 일하시는 요양보호사들이 일을 잘하시는 분들일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침구 정돈 상태가 사소한 것이지만 저런 것도 잘 한다면 요양보호사분들이 어르신 돌봄도 분명 똑소리 나게 하실 것입니다.
요양원에 기거하시면서 화장실이나 샤워실을 가시는 것은 일상생활입니다. 따라서 편리하게 되어 있어야 합니다. 아래 사진은 화장실 입구 모습입니다.
아파트 화장실에 있는 손잡이를 잡어 열어야만 하는 문이 아닌 밀기만 하면 되는 문입니다. 사랑의마을 요양원 화장실은 문턱도 없고 밀기만 하면 화장실 문이 열리니 이보다 더 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화장실 내부 모습입니다. 손잡이가 편리한 위치에 배치되어 있어 거동이 불편하거나 어지럼증을 느끼는 어르신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샤워실 모습입니다. 각 층의 접근이 용이한 곳에 샤워실이 있어 어르신들이 매일 매일 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요양원의 장점, 챠별화 요소 중 하나는 주변 경관입니다. 위치 설명 드릴때 언급드린 것처럼 산의 끝자락에 요양원이 있습니다.
산 방향으로 발코니가 설치되어 있고 넓은 유리창이 배치되어 있어 바깥의 푸른 모습을 언제라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어르신들이 모여 얘기 꽃을 피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햇빛도 잘 들어오니 봄, 가을 선선할 때 일광욕 하기도 좋습니다.
창문 밖 모습입니다. 바로 앞에 밭이 있고, 비닐 하우스도, 나무도 있습니다. 빽빽한 나무가 푸르름을 더해 줍니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평온해지고, 걱정도 사라지는 듯합니다.
나중에 아버지께서 여기에 서서 바깥 풍경을 즐기시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분명 행복해 하실 것입니다.
4층에는 탁 트인 공간에서 바깥 경치를 볼 수도 있습니다. 난간이 설치되어 있기에 추락의 위험도 없습니다. 난간이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 더욱 좋습니다.
4층 바깥 부분에는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한가지 더 눈에 띄인 장점은 주변에 어린이집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 아이들이 등하원 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어르신들이 좋아하실 듯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아이들 모습을 보고 싶어 하시는 저희 아버지께 요양원 주변에 어린이집이 있다는 것은 저희 형제들이 사랑의마을요양원을 선택해야 할 또다른 이유가 됩니다.
옥상에는 이렇게 멋진 모습의 담소 나눌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마치 버섯 모양처럼 생겼습니다. 주변에 화분이 놓여 있어 식물이 자라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흔들 의자도 있습니다. 바람이 좋을 때 여기에 앉아 조용히 의자를 움직이면 그 보다 더 좋을 순 없으실 것입니다.
요양원 시설을 둘러보다가 요양원이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으면 어르신이 위급 상황이신 경우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요양원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요양원과 지정 병원이 연결되어 있어 위급 환자가 발생되면 언제라도 병원으로 신속히 이동하여 진료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요양원을 여러 곳을 둘러보면서 그곳에서 일하시는 직원들의 모습, 어르신들을 보살피는 모습도 유심히 살펴 보았습니다. 아무리 시설이 깨끗하고 주변 경관이 좋더라도 직원들이 불친절하다면 좋은 요양원이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사랑의마을 요양원에 기거하시는 어르신들의 관리 카드입니다. 화일 철에 이름을 기입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색별로 남자, 여자까지 구분한 듯 합니다. 내부의 관리 시스템이 분명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필요한 물품도 잘 정리정돈 되고 있습니다. 수건을 잘 개어 놓았습니다.
편의시설 정돈 상태도 좋습니다. 주방이 이렇게 깨끗하니 음식도 맛있고 정갈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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