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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LTE 무한정액제 폐지와 이통사업자 몰락 가능성

by SenseChef 2012. 8. 30.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LTE로 주력 서비스를 전환 하면서, 3G에서 운영 했던 무한정액제 상품을 LTE에서 없애 버렸습니다. 이에 시장에는 여전히 무한 데이터 정액제 상품에 대한 수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LTE 62등의 정액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정책에 따라 나타난 새로운 트렌드는,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에서의 주 이용 통신망을 LTE 대신 WiFi를 선택 한다는 것입니다. LTE로 데이타를 쓰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어느사이 제한 용량을 넘어서버려 요금 폭탄을 맞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얼마전에 나온 이용자들의 LTE 통신망 이용 행태 조사 결과에 의하면, LTE 가입자들의 월 평균 데이타 이용량은 1.8G 바이트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는 대부분의 LTE 이용자들이 선택하고 있는 LTE62 요금제의 기본 데이타 제공량인 5G 바이트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최근 방통위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제5차 스마트폰 이용 실태 조사"에도 흥미로운 결과가 담겨 있습니다. LTE폰 이용자들의 WiFI 사용 비중이 39.2%로, LTE망 사용 비중인 38.1%보다 높다는 것입니다. 주변에 LTE 서비스 이용자들을 눈여겨 보면, 스마트폰에서 항상 WIFi를 켜 놓습니다. WiFI가 가능한 집이나 Hotspot 지역에서는 WiFI로 접속해 데이타 이용 용량을 줄이려고 하는 의도입니다. 반면에 3G 무한정액제 이용자들은 항상 3G만을 켜 놓습니다.

Image source: theweeklysheet.com

 

이동통신사업자들은 LTE 가입자들의 이러한 데이터망 이용 패턴 변화가 반가울 것입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데이터 트래픽을 억제하여 통신망 증설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통신사업자들이 반드시 이를 반길 수만 있을까요 ?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이용자들의 이러한 행태변화를 두려워 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의 주 이용 통신망이 이동통신사업자의 무선망이 아니라 공공 WiFi망으로 옮겨 가는 것이고, 이는 이동통신사업자의 통신망에 대한 주도권 상실을 의미합니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서비스 요금이 너무 높아 정부가 요금 인하를 요청하는 경우를 상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통상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여러가지 사정을 들어 요금 인하에 소극적이거나 거부 입장을 보입니다. 이 때 정부가 대규모 재원을 마련하여 전국적인 WiFi망을 구축하여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

 

많은 사람들이 LTE 요금 부담 때문에 WiFI를 주력 통신망으로 이용하고 있었기에, 정부가 구축한 WiFI 망의 이용량은 당연히 늘어날 것입니다. 반면 이동통신사업자들의 LTE 통신망 이용량은 줄고, 이용자들은 낮은 LTE 요금제로 갈아 타거나 LTE 서비스를 해지할 것입니다. 이는 이동통신사업자들의 대규모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자신들의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현재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운영하고 있는 LTE 종량 요금제는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스마트폰 통신망에 대한 주도권을 스스로 상실하게 할 수도 있는 중요한 사안입니다. 또한 이는 신규 사업자가 WiFi망으로 스마트폰 통신망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는 것입니다.

 

물론 규제 산업인 통신 서비스가 쉬운 것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기회가 있고 돈을 벌 수 있다면 누가 시장에 들어오지 않을까요 ? 중요한 사회간접자본인 통신 서비스에 대한 정부의 주도권 확보 노력 또한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이용자들의 Needs를 반영하여 LTE 무한정액제를 출시 하거나, 좀 더 세분화된 LTE 정액 요금제를 운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은, 단기간의 작은 이익을 얻기 위해 미래의 큰 손실을 불러올 수도 있는 근시안적인 소탐대실 전략을 전면 개편하여 이용자 편익 입장에서의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방향 선회가 결국 공생공존의 길이며, 국가적인 중요한 자산을 운영하는 사업자로서의 본분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