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간에 진행된 미국의 특허 소송에서 삼성전자가 완패를 당했습니다. 어찌보면 애플이 안방인 나라에서 진행된 소송이었기에 당연한 결론이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소송 결과와는 별개로 아쉬움을 자아내는 것이 있는데, 그동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주력으로 이용했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금번 소송결과에 따라 안드로이드를 버리고 다른 스마트폰 운영체제에 가려고 기웃거리고 있는 것입니다.
삼성전자 역시 소송 이후 윈도우즈8을 채용한 스마트폰 출시를 발표 했는데, 이는 삼성전자의 멀티 OS 전략에 따라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는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탈 안드로이드 전략 방향과는 달리 해석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한가지일 것입니다. 애플이 안드로이드 진영에 대한 특허 공세를 멈추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도 유사한 소송 등에 의해 판매 금지 등의 처분이 계속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 Nexus, image source: android.com
이러한 우려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위상 강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순항이 애플의 목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2년 2분기에 판매된 스마트폰의 68%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며, 이중 절반을 삼성전자가 이루어내고 있습니다. 또한 삼성전자가 갤럭시 S3와 신형 갤럭시 탭으로 판매에 호조를 보이고 있기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비중은 향후에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안드로이드에 대한 대항마로 눈을 돌리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폰 운영체제입니다.
그러나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즈폰의 시장 점유율은 3%에 불과합니다. 스마트폰의 핵심인 앱 숫자에서도 큰 차이가 있는데요, 안드로이드가 50만개 이상의 앱이 있는 반면 윈도우즈폰은 10만개에 불과합니다. 앱 개발업체들도 수요 기반이 적은 곳에 자신들의 역량을 분산 시키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향후 애플의 특허 공세 때문에 안드로이드를 떠나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만을 이용하려는 업체들은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간단할 것입니다. 윈도우즈폰은 자신들의 멀티 OS 전략에 따라 부수적으로 추진하고 주력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이용하면서 삼성전자 등과 공동으로 애플의 특허 공세에 맞서는 것입니다.
안드로이드 진영에 있는 Sony, ZTE, Lenovo, Huawei, HTC 등이 삼성전자와 연합하여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특허들을 모아 애플에 맞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약한 대나무가 모이면 큰 힘을 발휘 하듯 연합화 했다는 것만으로도 시장에 주는 신호는 강렬할 것입니다. 따라서 현실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여 이를 피하는 방법만을 찾기 보다는 정면으로 돌파하기를 바랍니다.
애플과 안드로이드 진영, 어느 한편을 들기에는 너무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애플도 향후 지속적인 혁신 기업으로 남기 위해서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어야 합니다. 이합집산된 안드로이드 진영, 약해진 안드로이드 생태계는 애플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떠나고자 다른 운영체제를 기웃거리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혜안과 널리 내다보는 안목이 아쉽습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빨리 마음을 다 잡고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체질 강화를 위해 생태계내의 기업들이 함께 힘을 모으기를 바랍니다. 또한 애플과 선의의 치열한 경쟁으로 IT 혁신을 계속적으로 이루어 내길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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