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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XP의 놀라운 생명력과 독점 기업의 위험성

by SenseChef 2012. 9. 3.

최근 조사된 결과에 의하면 Windows 7의 시장 점유율이 Windows XP를 드디어 넘어섰다고 합니다. 출시된 지 11년이나 지난 Windowx XP의 약진이 놀랍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Windows Vista, Windows 7으로 이어진 마이크로소프트 후속 OS들의 부진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사 결과는 Windows XP가 이미 시장에서 의미없는 수준으로 없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 주변에 있는 많은 지인들은 아직도 회사에서 대부분 Windowx XP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Windows XP, Image source: microsoft.com



아래는 2012년 9월 기준, PC의 운영체제(OS)별 시장 점유율 표입니다.




                OS market share, Image source: www.zdnet.com


XP의 시장 점유율은 2010년 9월 61.91%를 기록한 이후 현재 42.52%로 점진적으로 감소되고 있습니다. 42.52%라는 수치는 매우 높은 것으로 Windows XP가 아직도 많은 곳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Windows XP의 후속 OS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야심차게 출시했었던 Vista는 2년전 13.75%에서 6.15%로 감소되어 낮은 인기도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소비자들은 아직도 Windows XP를 광범위하게 이용하고 있을까요 ?  마이크로소프트가 의도했던 바에 따라 VIsta나 7으로 왜 갈아타지 않는 걸까요 ?


1. 마이크로소프트의 OS 독점에 따른 안하무인격 전략 "소비자를 내 맘대로" 영향

     Windows Vista가 출시 되었을때 높은 기대감을 갖고 매장에 나가 Vista를 이용해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첫 인상이 "반응 속도가 너무 느리다, 외양은 화려한데 새로운 것이 별로 없네"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랜 고생 끝에 Windows Vista를 출시했는데 당시 대부분의 PC 사양으로 돌리기에는 너무 무겁게 운영체제가 만들어져 속도가 빠르지 않았습니다.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 별로 기억이 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인상적인 변화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이콘이 좀 더 예쁘고 효과 등이 추가되어 보기에는 좋았습니다.  당시 Windows Vista를 쓰기 위해서는 무조건 PC를 교체해야 했는데 이렇게 할만큼 VIsta가 소비자들에게 어필되지 못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PC 하드웨어 업계에 PC 교체 수요 창출이라는 카드를 던져 주기 위해 이렇게 무겁게 운영체제를 만들었구나 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저만의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주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이런 생각에 공감을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오랜 OS 독점에 따른, 시장의 소리를 듣지 않는 전략적 오판, 소비자들을 생각치 않는 독점 기업의 전형적인 실패 사례일 것입니다.


2. 안정성을 중시하는 기업 시장의 운영체제 변경에 대한 보수성

     정품 Windows의 이용률은 아직도 기업시장이 월등히 높습니다. 개인들은 해적판을 이용하는 것이지요 ! 그런데 전통적으로 기업 시장은 새로운 혁신성보다는 안정성을 중시합니다. 따라서 사양이 높고 불안한 Vista를 쓰지 않고 Windows XP에 남아 있으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현재 Windows 7이 점차 Windows XP를 대체하고 있는데 Windows 7은 신형 Windows XP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따라서 기업들의 WIndows 7에 대한 저항감도 적고 Windows 7으로 이동하는 것은 Vista에 비해 부담이 적기에, Windows 7이 Windows XP를 빠르게 대체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OS Windows 8이 나오기는 하나 터치 방식이어서 기업 환경에 적용하기 어렵고 새로운 OS에 보안 등의 취약점이 많이 발견 될 수 있기에 앞으로도 Windows XP에서 Windows 7으로 전환하는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3. PC보다는 테블릿으로의 시장 축 이동

     이제는 PC보다는 테블릿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그러다보니 PC를 새로 구매하기보다는 테블릿 등의 포터블 기기를 더 많이 사게 됩니다. 새로운 OS는 단말기를 새로 사면서 교체되는 경우가 많은데 PC는 바꾸지 바꾸지 않고 있으니 기존 OS인 WIndows XP의 사용 비율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점이 마이크로소프트가 터치 방식으로 Windows 8을 출시하려는 이유일 것입니다.


이상과 같이 WIndows XP의 Long run 이유에 대해 살펴 보았는데요, 중요한 점은 시장의 소리,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는 독점 기업은 필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소비자들의 위에 서서 자신들의 의지에 따라 PC 하드웨어 교체 수요를 일으켜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독점 기업의 교만한 전략은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Windows 8이 나오는데 새로운 타일 인터페이스가 생기고 익숙했던 "시작 키"가 없어지는 등 Windows 8에 대한 논란이 많습니다. 부디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동안의 경험과 실패 사례로 부터 교훈을 얻어, 시장의 소리가 반영된 Windows 8으로 화려하게 다시 성공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