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으로 1위를 기록하는 구글 ! 그러나 이런 구글도, 이제는 잊혀져 가는 야후(Yahoo)처럼 검색 제왕의 자리에서 추락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야후를 아시나요 ? 한국에서 인터넷 붐이 일기 시작할 때부터 인터넷을 이용하신 분들은 야후를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야후는 인터넷의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정보들을 이용자들이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검색엔진 서비스를 제공했던 인터넷 초창기의 혁신적인 기업이었습니다. 다른 경쟁사들 대비하여 우수한 검색 결과를 제공했기에, 인터넷을 켠 뒤 최초로 접속하는 사이트가 Yahoo.com일 정도로 야후의 시장 점유율이 높았습니다(시장 점유율 80% 수준).
그런데 시간이 점점 흘러 인터넷 및 검색 기술의 발달에 따라 새로운 검색엔진들이 나타났는데요, 한국에서는 네이버나 다음, 국제적으로는 구글이 나타났습니다.
네이버나 다음은 지식 검색 등의 한국적 정서 및 한글에 특화된 검색 엔진을 통해 야후를 제쳤으며, 구글은 페이지 링크 정보를 이용한 독특한 검색 알고리즘으로 야후 대비 우수한 검색 결과를 보여 줘 야후를 넘어섰습니다.
초창기 구글 검색 페이지 모습, Source: wikipedia.org
이와 같은 경쟁 검색 엔진의 급 성장에 따라 야후는 검색엔진 1위 자리에서 순식간에 밀려 났으며, 이제는 빠른 속도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야후는 한국 시장에서 2012년말까지 완전히 철수 한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야후를 인수한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습니다.
야후 사례는 IT 분야에서 견고하다고 생각했던 1위 기업이 얼마나 쉽게 망가질 수 있고, 얼마나 빠른 속도로 소비자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져 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필자는 왜 구글이 야후처럼 검색엔진 1위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까요 ?
1. 모바일 광고에서의 광고 효과 입증 실패, 혁신적 모바일 광고 BM 등장 시 구글 몰락 가능성
스마트폰이나 테블릿을 이용하는 모바일 환경은 PC 대비 스크린이 너우 작아 정보를 표현하고 광고까지 싣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따라서 모바일 광고로 노출되는 내용은 대부분 간단한 이미지나 짧은 텍스트 위주인데, 이러한 광고 내용으로는 광고주들이 원하는 내용을 전달하기 어렵고, 소비자들을 끌어 들이기에 부족합니다.
또한 모바일 광고에서 발생하는 클릭의 진정성에 대해 의문이 많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뉴스 등의 정보를 보기 위해 터치 스크린을 조작하다가 실수로 모바일 광고를 클릭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필자도 그런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광고주들은 모바일 광고 효과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으며, 모바일 광고 단가를 낮게 책정하고 좀처럼 모바일 광고의 집행을 확대하고 있지 않습니다.
Source: dailytech.com
모바일 광고에서의 고전은 구글만의 이슈가 아닙니다. 페이스북이나 네이버, 다음 등 대부분의 기존 업체들이 갖고 있는 고민데요, 이러한 업계의 공통적인 문제는 시장의 변화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것입니다.
만약 새로운 벤처 기업이 모바일 광고 관련 모든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BM(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광고주로부터 사랑까지 받는다면, 그 기업은 순식간에 구글이나 네이버 등을 넘어설 수 있을 것입니다. 검색 광고 매출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구글의 경우 이러한 일이 현실화 되면 매출 감소 등의 재무적 어려움을 겪을 것이 분명하며 다른 사업을 추진할 여력이 없을 것입니다.
2. 압도적 1위 기업으로서의 구글 벤처 DNA 상실 가능성
요즘 구글은 너무나도 잘 나갑니다. 압도적으로 검색 분야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애플을 누르고 스마트폰에서의 주도적인 운영체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구글 Gmail을 이용해서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구글 사이트에서 검색하고, 구글 칼렌다(달력)로 일정 관리까지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일상 생황이 구글 서비스들에 Binding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구글의 위상 변화는 역설적으로 구글이 최초에 가졌던 벤처정신의 퇴조를 가져오는 듯 합니다. 벤처로서의 굶주림으로 새로운 혁신을 추구하기 보다는 경쟁자들을 어떻게 하면 무력화 할 수 있는지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지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일부 변경하여 변종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개발 하려했던 대만과 중국의 기업은 구글의 압력에 해당 계획을 철회 해야만 했습니다.
물론 구글은 아직도 벤처 정신으로 무인 자동차 개발,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 등의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 중입니다. 그러나 구글이 아직도 정말 벤처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다면 상기와 같은 경쟁자 배제 정책보다는 새로운 제품 개발 소식을 더 들려줘야 할 것입니다.3. 모바일에서의 새로운 검색 방식 등장 가능성
스마트폰이 연 모바일 컴퓨팅 환경 ! 매우 새로운 영역입니다. 그런데 PC에서 효율적으로 사용 되었던 텍스트 입력방식이 모바일에서도 계속 유효한 걸까요 ? 만약 텍스트 입력이 아닌 음성 입력 검색 방식이 대세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
애플이 야심차게 준비중인 시리(Siri)나 삼성전자의 S보이스 방식이 모바일에서 주로 사용된다면, 검색을 위한 최초 관문이 애플이나 삼성전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구글이나 네이버 등의 기존 검색엔진 업체는 애플이나 삼성전자의 음성 검색을 지원하는 2차 기업으로 Positioning 되는 것이지요. 구글이 안드로이드에서의 음성입력 솔루션을 갖고 있지만, 앞으로 단말기와 연계된 하드웨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견해입니다.
Brain wave decoding, Source: kurzweilai.net
만약 모바일 환경에 뇌파로 생각을 입력하는 방식이 도입된다면 어떨까요 ? 스마트폰에서 불편하게 글자 하나하나를 입력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뇌파를 인식하여 이를 정보로 입력하는 벤처 기업이 등장한다면 이 기업은 순식간에 성장하여 구글이나 네이버를 1위에서 끌어 내릴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구글이나 네이버도 검색 1위 자리에서 밀려 날 가능성이 높음을 살펴 보았습니다. 모바일 분야에서의 광고 효과를 입증하지 못해 앞으로 전개 될 모바일 환경에서의 수익성이 의문시 되며, 이미 한참 커버린 기업 내부 조직은 벤처 정신을 상당히 상실 했고, 모바일 환경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음성이나 뇌파 검색 등의 새로운 입력 방식을 들고 나올 벤처의 출현 가능성도 높습니다.
물론 이러한 새로운 혁신을 구글이나 네이버가 직접 이끈다면 이들의 1위 자리 유지는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혁신은 통상 새로운 벤처에게서 나타나니 긴장해야 할 것입니다. 구글이나 네이버 등도 한때는 막 시작하는 벤처 기업이었습니다.
구글이나 네이버, 새로운 꿈을 꾸는 벤처기업가 모두에게 앞으로 전개 될 IT 세상은 흥미롭습니다. 누가 시장의 주도권을 잡게 될지는 보이지 않는 시장의 손에 의해 공평하게 이루어지니 기회의 땅입니다. 누가 이 기회의 땅에서 새로운 유토피아를 건설할까요 ? 기대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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