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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구글, 결국 중국정부에 굴복하고 마는가?

by SenseChef 2013. 1. 14.

구글 !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 정책에 결국 굴복하고 마는가?

구글은 중국 정부의 인터넷 통제 정책에 반발 해 2010년 중국에서 전격적으로 철수했다. 서버를 홍콩으로 옮기고 중국정부와 지속적으로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런데 최근 구글은 중국 정부의 차단 정책을 수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IT 세계의 절대 강자, 구글은 드디어 중국 정부의 강력한 힘에 굴복한 걸까 ? 구글의 굴복은 IT 산업 전체의 퇴조, 미국과 중국 간의 싸움에서 중국의 승리를 의미 할 수도 있기에 중요하게 바라봐야만 한다.   

 

구글 ! 중국 정부의 차단 정책에 온몸으로 맞서다.

중국 정부는 자국민들의 인터넷 검색어를 차단해 왔다. 이용자가 자유(Freedom)와 같은 민감한 키워드를 입력하는 경우 이를 차단헤. 검색 결과를 얻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이른바 Great Firewall Policy이다. 구글은 이에 맞서 아래 사진에 있는 것처럼, 이용자에게 중국 정부가 검색어 차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알려왔다.

중국 본토에서 freedom 검색 시 구글과의 접속이 차단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건 구글의 통제권 밖입니다.

검색어 편집 그대로 검색 진행

구글의 차단어 검색 알림 서비스, Source: en.greatfire.org

 

 

구글 ! 갑자기 검색어 차단 알림 서비스를 중단했다. 왜 그랬을까? 

중국 정부와 구글간의 대척점에 있었던 검색어 차단 알림 서비스가 2012년 12월 5일경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처리 했었기에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자신들의 검색어 차단 정책을 자국민이나 외국인들이 알기를 원치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구글이 이를 공개적으로 공표하고 있으니 중국 정부은 구글이 무척 싫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살펴본다면, 구글의 차단 정책 알림 서비스 중단은 구글과 중국 정부간의 관계 개선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탄일 가능성이 높다.

 

아래는 구글과 중국 정부간에 벌어진 검색어 차단 알림 서비스 관련 분쟁 일지이다(출처: en.greatfire.org). 양측에 치열하게 진행되어 온 신경전을 잘 알 수 있다.   

 

2012년 5월 31일: 구글, 중국 본토로부터 접속하는 이용자에 대해 중국정부의 차단어 검색 알림 서비스 개시

2012년 5월 31일: 중국 정부에서 구글의 알림 서비스 기능 차단

2012년 6월 2일: 구글에서 알림 서비스의 주소(URL)를 변경하여 중국 정부 차단 우회 및 서비스 재개

2012년 6월 2일: 중국정부에서 재 차단

2012년 6월말 이전 시점: 알림 서비스를 별도 페이지가 아닌 구글의 메인 검색 페이지내에 넣어(Embeded) 차단을 어렵게 함

2012년 11월 6일: 중국 정부, 구글 Gmail 서비스의 부분적 차단 개시

2012년 11월 9일: 중국 정부, 구글의 모든 서비스(도메인) 차단

2012년 11월 10일: 구글 서비스 차단 종료

2012년 12월 5일~8일: 구글의 차단 알림 서비스 검색 메인 페이지 내에서 삭제

2012년 12월 5일~8일 구글의 차단 알림 서비스 관련 안내(Help) 페이지 삭제

 

 

세계 최대의 중국 시장을 놓고 벌이는 구글의 도전 ! 실적 악화로 이어지다.

구글은 현재 전세계 검색 시장에서 약 83%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2010년 구글이 중국에서 철수할 당시 구글은 중국 검색 시장에서 2위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4위로 밀려 났다. 구글이 중국 시장에서 자리를 비운 사이 중국 토종 검색엔진들이 1억 3천만명이나 되는 중국 시장을 서서히 잠식해 버린 것이다. 이러한 시장 이탈은 구글에게 뼈를 깍는 아픔일 것이다.

 

중극은 미국에 이은 세계 최대의 인터넷 시장이다. 중국 시장을 잡지 않고는 결코 세계 강자라고 할 수 없기에 구글의 고민은 깊고도 괴로웠을 것이다.   

 

 

구글, 중국 철수 이후 검색시장 2위에서 4위로 추락, Source: pixabay.com

 

 

 

구글의 굴복은 전세계적인 인터넷 검열의 정당화를 의미한다.

중국 정부의 압박에 구글이 굴복 했다면 어느 다른 기업이 중국 정부에 감히 대항해 싸울 수 있을까? 아무곳도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처럼 인터넷 검열에 대한 구글의 항복은 전세계적인 인터넷 검열의 정당화를 의미한다. 다른 국가가 중국 정부와 유사한 요청을 하는 경우 구글이 이를 거부 할 아무런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사안은 중국 시장에만 한정된 국지적인 이슈가 아니라 전세계인 모두에게 적용되는 우리의 이슈이다.

 

기업의 사적 이익 추구와 공적 이익 간의 갈림길 ! 구글은 어디로 향해야 하나 ?

구글은 왜 인터넷 검열 정책 대응을 중단하는 걸까? 그건 영리기업의 사적 이익 추구의 결과로 봐야 할 것이다. 중국은 거대한 사업적 기회를 갖고 있는 대규모 인터넷 시장이다. 영리 추구가 기본 목적인 구글이 공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중국 시장을 언제까지 외면 할 수 있을까? 불가능할 것이다. 결국 구글의 굴복 결정은 구글이 사적 이익 추구와 공적 역할 간 갈등에서 사적 이익 에 손을 들어 주었음을 의미한다.

 

구글이 중국 시장에서 자리를 비운 사이 검색 시장 점유율이 4위로 떨어졌으니 앞으로 하락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몇년이 더 지나면 구글은 그나마 있던 이용자 기반마저 없어지고 존재감 마저 상실될 것이다. 

 

사적 이익 추구와 공적 목표간 대척점에 선 기업 ! 과연 그들은 어디로 가는 것이 맞나? 이번 사안은 공적 역할을 기업에게 무한정 강요할 수 있을까라는 철학적 과제를 우리 모두에게 던져준다.  

 

사적 이익에 치중하는 기업, 결국 외면 받게 된다. 공적 책임 강화의 필요성

기업이 사적 이익에 지나치게 치중하고 할 말을 못한다면 그건 기업에게 크나큰 위험이 된다. 소비자들이 이를 알기 떄문이다. 또한 경쟁자나 새로운 벤처(Startup)들은 이러한 약점을 파고 들어 사업을 전개한다. 한국의 지상파 방송사들이 언론의 역할를 제대로 수행해 나가지 못하면서 등장한 뉴스타파, 시사IN, 오마이뉴스 등 대안 언론의 인기가 이를 잘 보여 준다.

 

따라서 구글 역시 중국 정부에 굴복해 완전히 백기를 든다면 구글은 소비자들로부터 점차 외면 받게 될 지 모른다. 구글의 검색결과 조작설, 구글의 중국 정부 차단 정책에 대한 동조는 이를 부정하는 새로운 검색엔진의 등장을 촉발 시킬 수 있다. 영원할 것이라 여겨지는 구글 왕국 몰락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구글이 앞으로 사적이익 추구와 공적 목표간 조화를 이루어 그들의 전략을 펴 나가길 바란다. 큰 댐도 결국 개미 구멍 하나 때문에 무너져 내릴 수 있는 것처럼, 구글은 자신들의 공적인 역할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구글은 인터넷에서의 자유(Freedom) 수호라는 역사적 의무를 필연적으로 지니고 있다. 구글이 앞으로 인터넷 세상의 수호자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