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동향

중국기업 충분히 경계해야만 하는 이유

by SenseChef 2013. 6. 26.

어떤 기업에 대한 얘기일까 ?


"세계에서 가장 얇은 6.18mm 두께의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전 세계에 14만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세계 4위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위의 설명은 특정 기업에 대한 것이다. 그런데 기술력도 뛰어나고 대단한 글로벌 기업 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미국이나 유럽 또는 일본 기업일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중국 기업 Huawei에 대한 설명이다. 우리가 습관적으로 무시 하거나 가짜 제품을 만들 것이라 생각하는 중국에도 훌륭한 기업이 존재한다는 의미이며, 중국이 한국의 턱밑까지 추격해 왔음을 뜻하기도 한다.


우리는 왜 중국 기업을 경계해야 할까 ? 그들에게 어떤 경쟁력이 있는 걸까 ?




중국 글로벌 IT 기업, Huawei의 저력 ! Source: wikipedia.org




"갤럭시S4도 두껍다"라고 평가하는 Huawei ! 기술력의 차이가 줄어 들었다.


Huawei의 CEO인 Richard Yu는 갤럭시S4가 너무 두껍다고 비판한다. 기술 개발 등을 통해 더 얇게 만들 수 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평가일 것이다. 또한 이것은 그들이 갤럭시S4보다 더 얇은 스마트폰을 만들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다.


Huawei가 만든 Ascend P6라는 스마트폰은 두께만 얇은 것은 아니다. 디자인도 예쁘고, 가벼우며, 고성능 AP를 장착하고 있다. 국내의 모 이동통신사 CEO가 국제 전시회에 참석했다가 Huawei 스마트폰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제품의 품질 수준이 무척 높고 디자인도 훌륭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Huawei의 스마트폰 제품 경쟁력은 이미 상당 수준으로 올라와 있다.


Huawei의 모토는 "최고의 스마트폰을 저렴하게"다. 성능 좋고 예쁘기까지 한 스마트폰을 싸게 파는데 중국산이라고 거부할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저렴한 스마트폰을 생산해 낼 수 있는 Huawei의 스마트폰 제품 경쟁력이 조만간 삼성전자나 LG전자를 추월할 수도 있다라고 보는 것이 적절한 평가일 것이다. 


Huawei의 Ascend P6, Source: consumer.huawei.com




Huawei가 노키아(Nokia)를 인수 한다면 디자인, 기술, 소프트웨어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질 것이다.

 

휴대폰 분야의 세계 1위 기업이었던 노키아가 드디어 매물로 나왔다. 그런데 중국의 Huawei가 노키아 인수를 추진 중이다(출처). M&A에 성공할 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노키아라는 거물 기업을 인수할 정도로 Huawei는 자본력까지 갖추고 있다.


만약 Huawei가 노키아를 인수하게 된다면 그들은 디자인이나 기술,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다. 노키아는 이미 상당수의 특허를 갖고 있으며, 루미아라는 훌륭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또한 휴대폰 시장에서 전 세계를 호령하며 축적했던 노키아의 마케팅 경험과 노하우 역시 큰 자산이 될 것임에 분명하다.


따라서 Huawei의 노키아 인수는 중국 기업의 비상과 한국기업의 실적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등의 원천 기술보다 제품 제조,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데 Huawei가 노키아를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파이 혐의로 Huawei의 장비 구매를 막는 미국 의회의 결정, Huawei의 경쟁력 인정 증거다.


최근 미국이나 영국 정부의 인터넷 데이터 무단 열람 이슈 때문에 전세계적인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런데 미국 의회는 중국의 Huawei나 ZTE 장비 내에 통신 트래픽을 감청할 수 있는 비밀 프로그램 코드가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는 이유로 이들 제품의 구매 중단을 권고 했다(출처). 아직까지 그러한 코드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여부에 대해 발표된 것은 없으며, Huawei 등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미국 의회가 특정 국가, 특정 기업을 지목했다는 것이다. 그들 기업의 경쟁력이 너무 높아 미국 기업을 압도하고 있기에 의회까지 동원해 견제 할 필요가 있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Huawei 등의 중국 기업 경쟁력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오늘의 1등이 내일의 1등은 아니다"라는 Huawei의 자신감,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Huawei는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3대 강자로 발돋움 할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세상에 영원한 1등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패권이 노키아에서 애플, 애플에서 삼성전자로 이동하고 있는데 다음번 자리를 Huawei가 차지하겠다는 웅대한 포부이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이 허무맹랑한 것만은 아니다. 노키아 인수를 통한 기술/디자인 경쟁력 확보,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의 가격 경쟁력,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 내수 시장 보유 등을 고려한다면 한국 기업들이 경계해야 할 대상은 이제 중국기업인지도 모른다. 그 중에 가장 돋보이는 곳이 Huawei다.


짝퉁의 천국, 돈 벌기 위해 밀입국한 중국 조선족, 공한증을 갖고 있는 중국 축구 등을 보면서 한국 사람들은 중국이라는 나라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중국은 국토나 인구 규모만큼 훌륭한 인재들이 넘쳐나고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릴 정도로 기술력도 높은 나라이다.


따라서 이제는 허울좋은 자만심을 버리고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과 가치를 제대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 소니가 삼성전자에 추월당했던 것처럼 한국 기업 역시 중국 기업에 왕좌의 자리를 물려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과 자기 반성이 필요한 대한민국 IT 기업들의 경쟁력 현 주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