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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스마트폰 보급률 1위 좋아해야만 할까?

by SenseChef 2013. 6. 28.

세계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가장 높다하니 기분 좋다. 그런데 좋아만 할 수 있는 걸까 ?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SA)의 조사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스마트폰 보급율이 전 세계 1위라고 한다(출처). 그 비율이 67.6%나 된다고 하니 국민 10명 중에 7명은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정말 필요해서 구매한 사람들이 얼마나 될 지 궁금해진다. 어르신들도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사야만 하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출처).

 

만약 상당수의 사람들이 불가피하게 스마트폰을 살 수 밖에 없기에 이런 높은 보급율이 나왔다면 이건 결코 자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비율이 높을수록 오히려 수치스러운 것이다.

 

대한민국의 높은 스마트폰 보급율 ! 어떻게 보아야 할까 ? 우리의 자랑스런 모습일까, 아니면 어두운 단면인걸까 ?

 

 

 

스마트폰 보급율의 의미에 대한 고민 필요성, Image: wikipedia.org

 

 

 

피처폰을 살 수 없으니 스마트폰 보급율이 1위가 되었을 수도 있다.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피처폰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이동통신 판매점에 가면 피처폰이 매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나오기 시작 하면서 피처폰 물량이 점차 줄어 들더니 이제는 매장에서 피처폰 구하기가 힘들어졌다. 심지어 어떤 곳은 피쳐폰이 진열조차 되어 있지 않다.

 

점원들의 말을 빌리자면 소비자들이 찾지 않기 때문에 물품이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런 설명이 맞는 걸까 ? 그렇지 않을 것이다.

 

필자나 상당수의 주변 사람들은 아직도 부모님이나 아이들을 위한 피처폰을 사고 싶어 한다. 그런데 매장에 가봐도 구하기 어려우니 이제 더 이상 물어보지도 않는다. 피처폰이 없음을 잘 알고 있는 소비자들이 이제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이건 피처폰에 대한 수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제조업체나 이동통신사들이 피처폰을 많이 만들어 내면 문제가 간단히 해결 된다. 그런데 이들 기업 입장에서는 피처폰보다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 높다. 스마트폰의 경우 단말기 가격도 비싸고 이용자들이 높은 요금제로 옮겨가니 수익성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스마트폰 보급율이 높은 것은 소비자들의 요구와 달리 피처폰을 쉽게 구할 수 없기 때문일 수도 있는 것이다.

 

   

 

배터리 등 소모품 구하기 어려우니 아직 쓸만한 구형폰들이 버려진다.

 

아직도 쓸만한 피처폰들이 대거 버려지고 있다. 피처폰은 오래되면 배터리 특성이 나빠져 완전히 충전하더라도 하루를 버티지 못한다. 피처폰에 맞는 새 배터리를 구하려고 해도 구하기 쉽지 않다.

 

피처폰의 경우 단말기마다 배터리 크기 및 충전단자 위치가 제각각이다. 배터리 규격이 표준화 되어 있지 않기에 최신 피처폰의 배터리를 구형 휴대폰에 끼워 사용할 수도 없다.

 

따라서 손에 익고 아직도 쓸만한 피처폰이 점점 사라져만 간다. 그리고 새로운 피처폰을 구할 수 없으니 이들의 빈 자리를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매꿔 간다. 이런 상황들이 대한민국의 스마트폰 보급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보급율 1위, 그런데 정작 돈 버는 곳은 생태계 장악한 외국 기업일 것이다.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 누가 가장 좋을까 ? 이동통신사, 앱 개발사, 서비스 업체 등의 여러 이해관계자가 있지만 궁극적인 승리자는 모바일 생태계를 소유하고 있는 애플이나 구글일 것이다.


그들은 앱스토어를 통해 그들의 이익을 극대화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 게임에서 유료 결제가 이루어지면 구글이나 애플은 앱스토어 이용 대가로 전체의 30% 정도를 자신들의 수익으로  가져간다. 게임이 흥행할수록 그들의 이익은 더욱 증가되며, 그들이 궁극적인 승리자가 된다. 이외에도 결제 수단 독점에 따른 이익, 자사 광고 효과 확대를 위한 서비스 기본 탑재 등 애플이나 구글이 갖는 이득은 많다.

 

이처럼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 모바일 생태계를 소유하고 있는 외국기업들만 좋게 된다. 따라서 스마트폰 보급율이 높아짐을 반가워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이 된다.

 

 

스마트폰 보급율 1위로 IT 강국이라 할 수 있을까 ? 균형적 발전이 있을 때 비로소 IT 강국이 될 수 있다.

 

대한민국은 전세계에서 초고속 인터넷 보급율 1위를 기록하자마자 스스로 IT 강국이라 불러 왔다. 그런데 IT 산업의 구성 요소에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로 나뉘어 여러가지가 있는데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는 그 중의 일부에 불과하다.

 

스마트폰 보급율 역시 마찬가지이다. 단말기가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보급율만으로 대한민국이 IT 강국이라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 오히려 지나치게 한쪽에만 편중되어 있음을 경계해야만 하는 것이다.

 

부모들이 아이를 키울 때 가장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나는 "편식하지 말라"이다. 한가지만 먹으면 영향 불균형이 발생해 성장을 방해하고 건강을 헤칠 수 있음을 경계하는 말이다.

 

대한민국의 IT 산업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스마트폰 보급율이라는 단편적인 분야의 1위는 "편식"의 결과이며 대한민국 IT 산업이 건강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또한 작은 것을 크게 홍보하는 자기 자만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스마트폰 보급율 1위를 더 이상 자랑하지 말자. IT 강국이라는 표현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모바일 생태계를 갖게 되면 그 때 비로소 얘기하자 ! 괜히 허울 좋은 자랑에 빠져 있어서는 안되는 곳이 대한민국의 IT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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