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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소탐대실 사례를 통해 배우는 인생 교훈

by SenseChef 2014. 12. 30.

"인터뷰"라는 영화가 도대체 무엇이길래 ?
 
요즘 소니사에서 제작한 "인터뷰"라는 북한 김정은 관련 영화가 세계적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북한의 실상을 알 수 있어 좋다는 사람, 그저 그런 저속한 코메디 영화 중의 하나란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영화로서의 근본적 가치보다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던 영화이기에 한번 봐야겠다는 쪽이 더 우세해 보인다.

그렇다면 "인터뷰"라는 영화는 어떻게 유명하게 되었을까 ? 소니사를 해킹했던 집단은 소기의 목적을 과연 달성한 것일까 ? 

화제가 되고 있는 소니의 영화 "인터뷰", Source: wikipedia.org



해킹으로 영화 개봉 중단 시키려다가 오히려 전 세계에 제대로 홍보한 실패 전략 !

"인터뷰" 영화를 제작한 소니사는 해킹으로 회사의 중요한 정보가 공개 될 위험에 처했다.  해커들은 "인터뷰" 영화가 개봉되면 해킹된 소니사의 주요 정보들을 대중에 공개할 것이라 위협했다.

이에 소니사는 고심끝에 "인터뷰"의 개봉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소니사 해킹을 통해 영화 상영 중단을 추진했던 집단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듯 했다.

그러나 외부의 해킹 세력에 의한 영화 상영 중단이라는 사태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 및 세계 각지에서 강력한 반대 여론이 형성 되었다. 결과적으로 "인터뷰"라는 영화는 해킹, 상영 중단이라는 키워드에 의해 오히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결국 영화는 극장에서 개봉 되었고, 유튜브나 아이튠즈 등의 온라인을 통해서도 판매 되었다. 토렌트 등의 불법 콘텐츠 유통 시장에서도 "인터뷰"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해커들이 원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이다. 빈대 잡으려다가 초가 삼간 태운 것처럼 해킹이 "인터뷰"라는 영화의 관심을 최고조로 높인 것이다.


만약 영화가 그냥 개봉 되도록 했다면 이처럼 화제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일부 사람들만 보다가 흐지부지 사라질 영화였을 가능성도 있다. 지나친 과욕과 근시안적 시각으로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입은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전형적인 사례 중 하나이다.
 

설 익은 사과로 화를 자초하는 사람들 !

"땅콩 회황"이라는 말을 모르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 TV, 신문보도 등을 통해 연일 보도되니 지각 능력이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땅콩 회항"은 이제 누구나 아는 유명한 사건이 되었다.


사건 초기를 되돌아 보면 사실 단순하게 종료될 수도 있었던 사안이라 생각된다. 대한민국을 흔든 문건 유출 파동 등 주요한 이슈가 관심사였기에 해당 항공사에서 초기에 진정한 사과문을 발표 했다면 조용히 묻혀질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해당 기업은 사과문을 통해 문제 발생의 원인을 승무원들에게 돌렸다. 해당 임원이 지극히 타당한 경영 활동을 한 것처럼 보여졌다. 이는 2014년 대한민국을 흔든 "갑의 횡포"라는 주요한 이슈 프레임(Issue Frame)과 연결되면서 여론의 강한 질타를 받게 되었다.

외국의 언론사를 통해 이 사건이 전 세계로 보도 되면서 국제적인 논란거리로도 확대 되었다. 국적 항공사처럼 보이는 해당 항공사의 기업 명칭이나 태극 문양을 회수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형성되었다. 관계 기관에서 검토까지 진행 중이라 한다.

단순하게 묻혀질 수도 있었던 사건은 대한민국 및 해당 항공사에 입힌 손해가 얼마나 될지 계산초차 힘들 정도로 크게 이슈화 되었다.


진정한 사과를 통해 문제를 원만하게 수습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임 회피로 오히려 국제적 피해와 망신을 당한 또 하나의 소탐대실 사례일 것이다.


캐럴송 없는 크리마스 만든 저작권협회의 정책

얼마전 지나간 크리스마스는 캐럴송을 듣기 힘든 조용한 날이었다. 예전 같으면 어딜가나 캐럴송을 듣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었다.

아이와 손잡고 가다보면 들려오는 흥겨운 캐럴송에 음악 CD를 사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럴 기회가 없었다.  캐럴 송이 들리지 않으니 음반을 사야겠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은 것이다.

신문 보도를 보니 이는 음악 관련 저작권 협회들이 대형유통업체들의 음악 저작권 이용료를 높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많은 돈을 버는 유통업체들이 조그만 수수료 때문에 캐럴송을 틀지 않는 것을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불경기에 이윤도 낮아진 유통업체들의 비용 절감 노력을 무조건 비판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조용한 크리스마스가 되었다. 캐럴송 음악 CD 판매량도 급감했을 것이며, 유통 업체들로부터의 저작권 수익 역시 작았을 것이다.


음악을 통해 조금 더 이익을 얻으려다가 오히려 손해만 입은 또 하나의 소탐대실 사례이다.



소탐대실 ! 누구나 쉽게 이해 할 수 있으나 실제 행동을 통해 회피하기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


이제 며칠 남지 않은 2014년 말에 한해를 되돌아 본다. 과연 나는 소탐대실 하지 않았던가 ? 그 규모는 작지만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2015년 새해는 개인,사회, 국가 모두 소탐대실한 한 해가 되지 않을 것을 기대 해 본다.